[라이브인터뷰]해설계의 쌍두마차, 엄재경-이승원을 만나다!

Fomos 2009. 1. 1. 22: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금 모습을 끝까지 지켜줬으면 좋겠다

e스포츠 중심에 있는 사람은 프로게이머와 선수들을 응원하는 팬들이다. 이 두 주체는 직, 간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e스포츠를 발전시켜왔고 현재도 e스포츠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e스포츠를 지탱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방송 경기에 생동감을 더하고 팬들이 좀더 쉽게 경기를 지켜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해설위원 들이다.수많은 해설위원 가운데 양 방송사를 대표하는 해설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택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온게임넷의 엄재경, MBC게임의 이승원 해설이다. 두 해설위원은 오랜 시간 활동하며 양 방송사 해설을 상징하는 존재로 자리매김했고, 많은 선수 출신 해설들이 활약하고 있는 지금도 최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009년을 몇 일 앞둔 어느 날, 서울 서교동의 커피숍에서 엄재경 해설과 이승원 해설을 함께 만나 그 동안 마음속에 담아왔던 여러 이야기들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봤다.▶ 양 방송국 대표 해설위원, 드디어 만나다!오랫동안 해설위원으로 활동해온 두 사람이지만 개인적으로 만난 경우는 많지 않다. 그 동안 언론에서 합동 인터뷰도 없어서 만날 기회도 없었고 서로 생활 패턴이 다른 두 사람이기에 개인적인 교류도 쉽지 않았다고. 하지만 방송을 통해 익숙해져 있어 오랜만에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어색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 동안 이렇게 두 분이 만난 적이 있었는지▲ 이승원=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처음이다. 지나가다가 형수님과 술을 드시고 계시는 자리에 우연히 합석한 한 것 빼고는 없는 것 같다.▲ 엄재경=아마 한번 정도는 있었던 것 같은데…▲ 이승원=아! 예전에 경기장이 코엑스에 있었을 때 방송 끝내고 같이 한번 자리를 만든 적이 있었던 것 같다.- 평소 해설자들끼리 자주 만나는지 궁금하다▲ 이승원=MBC게임 해설자끼리도 교류가 많지 않다(웃음).▲ 엄재경=사실 내 책임이다. 공적이건 사적이건 챙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나의 '귀차니즘' 때문이다(웃음). 이제는 밑에 해설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승원=지금은 다들 바쁘니까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얘기도 못 꺼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재경 형님 머리에 흰머리만 늘어나고 있다(웃음).- 오랜만에 봐서 어색하지는 않은지▲ 이승원=방송으로 매일 보기 때문에 정말 익숙하다. 오랜만에 만났지만 항상 보던 느낌이 있어서 친숙하다.- 엄재경 해설을 보고 해설자의 꿈을 키웠다는 말을 들었다▲ 이승원=이건 재경 형님에게도 말하지 않은 거다. 예전에 방송하기 전 게임 팬 시절에 김동수와 임요환의 스카이 스타리그 결승전(2001년)을 보면서 혼자 울컥했다. 나도 저렇게 중계하고 싶다는 것을 처음 느꼈고 우연치 않게 기회가 돼서 방송을 하게 됐다.▲ 엄재경=원래 방송은 다 그렇게 우연치 않게 하게 되는 거다. (이)승원이도 처음에는 정말 어수룩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많이 발전하더라.- 네이버에 연재 중인 커피 관련 웹툰에 e스포츠 관련 이야기도 종종 등장하던데▲ 엄재경=김태형 해설은 자신의 출연을 좋아하더라. 주변에서 e스포츠 이야기를 하자는 얘기가 많았는데 분위기에 편승해 가는 것 같아서 망설였다. 원래는 프로게이머들을 주인공으로 한 사이버펑크 장르의 만화를 기획했었다. 연재를 위해 준비하다가 어쩌다 보니 커피 이야기를 하게 됐다.▲ 이승원=나는 다른 일을 해볼 생각은 전혀 없다. 오로지 해설뿐이다. 그래서 다른 일 하시는 재경 형님을 보면 부럽다. 하지만 난 기회가 주어져도 못할 것 같다.▲ 엄재경=정말 힘들다. 특히 만화가가 스토리 작가와 같이 붙어 있으면 요구하는 것이 많아서 정말 힘들다. 원래 그림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서 후기 작업이 정말 어렵다.(엄재경 해설이 스토리 작가를 맡아 네이버에 연재중인 웹툰의 만화가는 엄재경 해설의 부인인 최경아 씨다)▶ Today's Main Dish, 해설을 논하다!두 사람의 직업이 게임 방송 해설인 만큼 해설에 대한 얘기를 안 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어려워하던 두 해설은 시간이 흘러 어느 정도 분위기에 익숙해지자 자신의 생각을 하나씩 꺼내놓기 시작했다. 더불어 선수 출신 해설위원의 등장에 대한 궁금증도 함께 물어봤다.- 상대방의 해설을 평가한다면▲ 이승원=표현력이 좋다. 팬들이 얘기하는 포장이라는 것을 잘한다. 상황에 대한 표현은 아무도 못 따라가는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생각이 좀 젊어서 그런지 옆 사람과 융화하는 건 내가 재경 형님보다 나은 것 같다. 재경 형님은 기가 쌘 사람이다(웃음).▲ 엄재경=굉장한 노력파다. 사람인 이상 당연히 한번쯤 매너리즘에 빠지기 마련이고 그렇게 되면 정확한 해설과 냉정한 판단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승원이는 해설 수준을 유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점점 나아지고 있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노력한다는 것이 느껴진다. 내가 승원이보다 나은 점은 작가 출신이라는 것이다. 우리 둘은 방송을 하는 스타일도 다르고 PD들이 바라는 것도 다르다. 방송을 어떻게 보는지도 다르다. 나는 욕도 많이 먹고 그러지만 8강 이전에는 경기 내용보다는 스토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한다. 예를 들어 신인이 유명 선수를 잡게 되면 이 선수를 어떻게든 띄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이런 스타일 차이가 있다. 이런 식으로 리그에 시나리오를 부여하는 것은 내가 제일 잘한다고 자부한다.▲ 이승원=재경 형님 해설을 듣다 보면 과연 어떻게 스토리가 만들어질까 궁금해진다. 대신 경기 내적인 부분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다(웃음).▲ 엄재경=원래 내 역할이 그것이다. 김태형 해설이 경기 내적인 것을 짚어주고 나는 리그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역할이다.- 한번쯤 같이 해설해보는 건 어떨지▲ 이승원=언젠가는 한번 해보고 싶다. 정규 리그를 맡기는 힘들겠지만 이벤트전을 통해서라도 해보고 싶다.▲ 엄재경=나도 물론 좋다. 하지만 내가 이런 얘기를 하면 김태형 해설이 슬퍼할지도 모른다(웃음).- 둘이 함께 해설하게 된다면 캐스터는 누구를 선택할 생각인지▲ 엄재경=이것은 승원이와 좀 다를 것 같다. 나는 박상현 캐스터와 해보고 싶다. 내가 만약 그 조합에 들어가면 유병준 해설보다 더 웃길 자신 있다(웃음).▲ 이승원=나는 전용준 캐스터와 한번 해보고 싶다.▲ 엄재경=같이 무엇인가를 하다 보면 업혀가는 것이 있다. 아무리 차분한 사람이라도 주변에서 '와' 하면 같이 흥분할 수 밖에 없다. 나는 스토리 관련된 부분을 얘기하기 때문에 경기 부분은 사실 많이 놓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재미있는 해설이라면 자신 있다.- 본인들이 해설하고 나서도 뿌듯했던 경기가 있을 텐데▲ 이승원=역사적인 경기들이 많다. 이윤열과 이재훈의 50게이트 경기도 있고 유보트 혈전도 있다. 그 중에서도 역시 50게이트 경기가 최고였다.▲ 엄재경=최근 경기가 많아져서 그런 느낌은 좀 덜하다. 나는 오히려 예전 게임큐 시절 임요환 vs 유병준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그 경기를 본 뒤 스타크래프트가 심리전으로 진행될 거라는 예상을 했다. 서로 정찰을 통해 팩토리를 취소하는 등 정말 수준 높은 경기였다. 이후 경기는 박성준이 최연성을 잡았을 때(질레트 스타리그 4강전)나 김준영이 역전 우승하던 경기(다음 스타리그 결승전)도 기억난다.- 선수 출선 해설위원이 많이 등장했다▲ 엄재경=그들과 해설로 비교당하는 것은 이미 초월했다. 해설을 선수 출신보다 잘하기 위해서는 몇 배의 노력을 더 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승원이가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느낀다. 대신 선수 출선 해설들은 선수 출신이기 때문에 안 하다 보면 감각이 급격히 떨어진다. 선수 출신이라는 프리미엄도 몇 년 가지 않는다. 그 선수가 활약하던 시절에 활동하던 팬들이 아니면 평가가 아주 냉정해지기 때문이다. 내가 선수 출신이 아니라서 치이는 만큼 그 친구들도 힘든 것이 있다.▲ 이승원=선수 출신이 아니라서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사람이 재경 형님이고 나는 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그보다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해온 것뿐이다. 나는 재경 형님과 다른 선택을 한 것이다.▲ 엄재경=비틀즈 조차 안티가 있다. 세상에는 날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수 밖에 없다. 지금은 날 좋아하는 사람만 만족시켜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승원=모든 것이 부담이다. 재경 형님처럼 스토리를 못 만들어서 많이 비교된다. 내 한계라고 생각하고 다른 것으로 대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는 일반인이지만 선수만큼 경기를 보기 위해 노력해서 극복하려는 것이다. MSL은 무언가를 만들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힘들기도 하지만 프로리그는 편하게 하자는 생각으로 중계를 하고 있어서 경기는 많지만 부담이 좀 적다.▲ 엄재경=스타리그 때는 어깨에 힘주게 되고 정석적인 해설을 할 수 밖에 없다. 분위기가 그렇게 만들어진다.▲ 이승원='MSL에서는 울리고 프로리그에서는 웃기자'가 내 해설의 가장 큰 줄기다. 프로리그에서는 리얼 중계 버라이어티를 한번 보여주자고 생각했다. 요즘은 '강철승'이 오버를 더 해서 우리는 좀 자제하는 편이다(웃음). 3라운드 때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유병준 해설이 원래 끼가 많았는데 늦게 발견했다. 라이벌 배틀 브레이크에서 해설을 하면서 그 끼가 발산되기 시작했다.- 선수 출신 해설 중에서 가장 잘하는 사람은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엄재경=깊게 생각해본 적 없다. 다만 신인 해설자들 중에서 유병준 해설이 제일 좋다(웃음). 김정민 해설은 정말 흠잡을 데 없다. 신인으로 분류할 수 없을 정도다. 선수 출신 해설자들이 가지는 약점이라고 평가 받는 부족한 말주변을 극복했다. 단기간에 가장 잘 극복한 것이다. 경기를 정말 잘 본다. 평소 노력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승원=특별히 생각해본 적이 없다.- 비선수 출신 해설자들의 진입이 더욱 어려워졌는데▲ 이승원=아마 이제는 힘들 것이다. 이미 자리 잡은 해설이 있고 일반인들보다 선수들이 해설로 진입하는 것이 더 쉽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비선수 출신 중에 내가 마지막이 아닐까 생각해왔는데 그렇게 됐다. 2003년에 이런 얘기를 하면 다른 사람들은 비선수 출신이 많이 들어올 거라고 했는데 결국 내가 마지막이었다.▲ 엄재경=선수들이 많아지다 보니 그 중에서 말주변이 좋고 방송과 적합한 선수들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존의 해설이 은퇴할 순간이 됐는데 강민, 김정민과 같은 해설이 없다면 비선수 출신들에게도 기회가 가겠지만 그럴 가능성이 정말 희박하다. 지금 프로게이머들 중에서 해설을 노리고 있는 사람이 정말 많다.▲ 이승원=선수들의 진입 장벽이 낮은 것이 사실이다.▶ 프로토스의 황금기…해설위원이 바라보는 프로게이머…프로토스 전성시대에 대한 질문을 꺼내 놓자 두 해설의 입이 바빠졌다. 나름 자신의 생각을 풀어내는 두 해설의 얼굴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해 보였고 오랫동안 e스포츠를 지켜본 만큼 생각하는 것도 그리 크게 다르지 않았다. 두 해설은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통해 프로토스 전성시대에 대해, 그리고 역대 최고의 게이머에 대한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 요즘 프로토스의 기세가 대단하다.▲ 엄재경=프로토스는 그 동안 맵으로 도와줘도 항상 정상에 서지 못했기 때문에 예상 못했다.▲ 이승원=맵의 영향도 분명이 있을 것이고 전략, 전술의 발달과 재발견도 큰 역할을 했다. 김택용이 저그전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 다른 재능 있는 선수들이 이를 발전시켰다.▲ 엄재경=저그전이 강해진 것은 김택용의 영향이 크고 테란전은 송병구의 등장이 결정적이다. 솔직히 '육룡'이라고 말하지만 김택용과 송병구가 끌고 가고 있는 것이 맞다. 재능은 김택용이 가장 뛰어나다. 프로토스전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떨어지지만 센스가 발군이다. 송병구와 결승전에서도 비록 송병구가 계속 유리했는데 김택용이 영리하게 싸워서 승리했다. 송병구는 노력파고 김택용이 가장 천재적이다.- 요즘 다른 종족이 맥을 못 추고 있는데▲ 이승원=프로토스의 '육룡'과 같은 선수들이 없다는 것이 크다. 잘하는 선수라고는 (이)제동이 정도다. 선수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엄재경=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본다. 한 해에 개인리그가 6개가 있는데 수치적으로 보면 각 종족당 두 번씩 우승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게 말이 되나. 시기별로 강력한 종족이 있고 그러다 보면 다른 종족은 약세에 처할 수 밖에 없다. 한 때 저그가 득세할 때 프로토스들이 불쌍할 정도로 맥을 못 추던 시절도 있었다.프로토스 득세는 부자 맵이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을 했는데 최근 보면 그것도 아닌 것 같다. 미네랄 수를 줄인 맵에서도 프로토스들이 잘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토스가 득세하면서 선수들의 기량도 같이 발전한 것 같다.저그란 종족은 프로토스와 달리 하던 대로만 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다. 저그는 부유한 플레이에 특화되어 있는 종족이다. 전투 이후 자원이 쌓이면 프로토스와 테란의 경우 그 자원을 소비하기 위해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저그는 라바를 선택해 한번에 유닛 생산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이것이 함정이다. 요즘 같이 부자인 맵에서는 상대방이 부자가 되는 것을 막아야 승리할 수 있다. 저그들의 마인드도 프로토스들의 발전에 도움을 줬다.▲ 이승원=최근에 재경 형님이 말씀하신 것을 증명하는 경기가 있었다. 이성은과 박성준의 경기가 바로 그것이다. 해처리가 곳곳에 펴졌지만 드론은 그렇게 많지 않았고 모든 자원은 병력 생산에 투자했다. 이후 상성으로 테란을 잡아냈다. 가디언과 러커를 조합해 바이오닉을 압박했고 그 결과 배부르게 먹고 힘을 키우려던 이성은이 지더라. '네가 부자가 되면 나는 더 부자가 될 거야'라는 마인드는 이제 통하지 않고 '네가 부자면 나는 너보다 더 높은 테크트리 아니면 상성으로 이길 거야'라는 생각으로 하는 것이 정석이다.▲ 엄재경=요즘에는 4인용 맵이 별로 없다. 그래서 저그가 멀티 하나 내주면 두 개를 가져가는 식의 플레이를 할 수가 없다.▲ 이승원=견제하는 타이밍이나 방식이 김택용의 등장 이후 많이 늘어서 저그가 멀티를 가져가면 오히려 더 힘은 경기를 해야 한다.- 프로토스 전성기는 얼마나 계속 될 거라고 예상하나▲ 엄재경=송병구는 우승자 징크스를 겪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이번 스타리그에서는 김택용의 우승을 조심스럽게 점쳐 본다. 다른 프로토스들도 다 잘 할거라는 생각은 못하겠다.▲ 이승원=모 매체에서 과거 본좌와 차세대 본좌를 묻는 질문에는 나는 최연성과 김택용이라고 답했다. 상대를 압도하는 포스는 최연성이 최고라고 생각해서 그랬고, 차기 본좌를 묻는 질문에는 김택용이 가장 재능이 뛰어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엄재경=이제동은 16강에 들고 난 뒤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최근 포스가 대단해서 기대해 볼만 하다.- 모든 면에서 봤을 때 가장 강력한 선수는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이승원=이윤열인 것 같다.▲ 엄재경=나도 동감이다. 경기 자체로는 이윤열이 최고였다. 다른 선수들에게 미친 영향도 이윤열이 가장 컸다.▲ 이승원=지금은 많이 약해졌지만 과거의 이윤열의 모습을 본다면 가장 첫 번째로 꼽을 수 밖에 없다. 상대를 압도하는 포스는 최연성이 최고였지만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면 이윤열이 최고다. 예전에 이윤열의 경기를 중계하면서 울뻔한 적이 있었다. 블루스톰에서 펼쳐진 박성균과의 경기였는데 불리한 상황을 역전하려고 기를 쓰고 노력해 결국 뒤집는 것을 보고 눈물이 날 뻔 했다. 멀티 하나 먹고 이기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니 찡하더라.▶ 해설의 주 경기장…리그 이야기…엄재경 해설은 스타리그, 이승원 해설은 프로리그와 MSL에서 활약하고 있다. 양 방송사의 메인 해설인 만큼 두 해설이 리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히 크며 그 역할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두 해설이 바라보는 스타크래프트 리그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리그는 잘 챙겨보는 편인지▲ 엄재경=프로리그는 경기수가 많아서 모두 챙겨보지 못한다. 프로리그는 경기 수가 너무 많아서 데이터 중심으로 해설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예전에 다른 방송국에서 하는 게임을 안 본다고 욕을 먹어서 요즘은 챙겨보는데 프로리그는 다 볼 수가 없다. 요즘은 다음 팟을 이용해 다른 일을 하면서 보는 경우가 많다. 주로 라디오처럼 사용하는데 생방송으로 놓친다면 기사를 본 뒤 볼만한 경기만 챙겨본다.▲ 이승원=나는 프로리그 중계도 하다 보니 모든 게임을 다 본다. 오히려 프로리그를 너무 많이 봐서 개인리그에 조금 소홀하다. 집에 가서 일단 밥 먹으면서 경기와 인터뷰를 보고 잠을 잔다. 그리고 다음 날 오후에 그날 경기가 있는 선수들 게임을 다시 한번 찾아본 뒤 경기장으로 이동한다.- 프로리그 경기 수가 많다는 지적이 있다▲ 이승원=경기가 너무 많다.▲ 엄재경=맵이라도 좀 다양해져서 다행이다. 맵이 적다면 참신한 경기를 하는 것이 힘들다. 맵을 다양화하면 게임이 좀더 다양해질 수 잇다.- 스타리그만 나오는 것은 본인의 고집 때문이라는 말이 있는데▲ 엄재경=절대 그렇지 않다. 나도 프로리그 해설을 해보고 싶다. 예전에 프로리그 해설을 한번 한적이 있었는데 준비를 안하고 가서도 정말 재미있게 했다. 솔직히 스타리그보다 준비가 덜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기회가 된다면 프로리그 해설도 해보고 싶다.- 요즘 즐겨 하는 게임이 있다면▲ 엄재경= 스타크래프트2를 대비하기 위해 워크래프트3를 조금씩 하고 있다. 사실 요즘 가장 즐겨 하는 게임은 바투다. 정말 재미있다. 불리한 경기를 히든 한방으로 뒤집을 때의 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이승원=요즘 방송에서 하는 게임은 거의 다 한다고 보면 된다. 스타크래프트는 물론 워크래프트3와 FPS도 즐기고 있다. 그런데 손목이 안 좋아서 잘 때쯤 되면 경련이 일어난다.▲ 엄재경=바투 보조해설이 있다면 한번 해보고 싶다. 그런데 바투 해설을 하는 것을 보면 내가 지금 들어갈 자리가 없다(웃음). 바투야 말로 전문성이 없는 사람이 들어가면 힘들 것 같다. 그리고 지금 현재 해설도 정말 재미있다.- 개인리그에 대한 얘기를 좀 해본다면▲ 엄재경=MSL 관계자들에게는 긍정의 힘이 필요할 것 같다. 내부 관계자들이 '아! 리그 잘 되야 하는데', '스타 선수 올라가야 되는데'이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모든 사람들이 '우리 리그는 잘 될거야', '꼭 성공할거야'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나는 해설을 하면서 내가 해설하는 리그는 반드시 성공한다고 믿고 있다. 정말 긍정적이라서 스타리그가 망하면 어처구니가 없다. 내가 해설하는 리그는 망할 리가 없다고 믿는 것이다.듀얼 방식이 정말 좋지 않은 것 같다. 프로리그 경기 수가 많아지다 보니 패자전은 버리더라. 그 결과 경기 질이 많이 덜어졌고 어쩔 수 없이 우리도 방식을 바꿨다. 지난 시즌에는 36강 경기 질이 좋아서 성공했다고 자평했는데 이번 시즌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대부분 첫 경기만 연습해오더라.▲ 엄=MSL에서 더블엘리미네이션을 바꾼 것은 정말 잘 한 것 간다. 몇몇 마니아 팬들은 이 방식을 버렸다고 욕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리그 방식이 사실 굉장히 어렵다. 일반인들의 눈에도 확 들어올 수 있도록 리그 진행을 해야 하는 것이 맞다. 워크래프트3가 그 예다. 중계를 보면 정말 재미있는데 일반인들은 하나도 모른다. 처음부터 마니아들의 의견을 듣고 거기에 맞춰 방송을 하다 보니 일반 유저들에게 외면 받고 만 것이다. 하드코어 프로그램을 따로 만들고 중계를 라이트하게 했어야 한다. 스타리그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 개인리그 결승전에서 이뤄졌으면 하는 대진은▲ 엄재경=이제동과 김택용 경기를 보고 싶다. 이 대진만 만들어진다면 내가 딱히 다른 일을 할 필요가 없다. 알아서 팬들이 찾아올 것이다.▲ 이승원=나도 그렇다. 이렇게만 되면 다른 것 할 것 없이 편하게 경기 해설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항상 MSL 4강이 되면 도대체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할지 고민이 된다. 재경 형님 방송을 보면서 공부할 때도 있다(웃음).▶ 두 해설이 바라보는 e스포츠의 미래..최고의 해설이 만난 만큼 e스포츠에 미래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두 해설은 스타크래프트2 출시와 e스포츠화에 대해서는 여러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e스포츠가 발전 가능성에는 하나 같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최근 스타크래프트2 플레이 영상이 공개됐는데▲ 이승원=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단지 이대로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신기하기만 했다.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고 플레이 해본 적도 없어서 미래를 예측하기는 힘들다.- 스타크래프트2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승원=나는 블리자드 게임에 대한 믿음이 있다. 항상 최고의 게임을 내놓기 때문에 게임을 해보고 나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스타크래프트보다 덜 빠르게 보이지만 스타크래프트2가 가진 장점이 있기 때문에 두고 봐야 알 것 같다. 해보지 못해서 아직 정보가 부족하다.▲ 엄재경=내가 느낀 스타크래프트2는 스타크래프트보다 더 빨랐다. 문제는 밸런스인데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테크트리를 올려 상대 유닛의 천적 유닛을 생산할 수 있게 해주면 게이머들이 알아서 밸런스를 맞출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밸런스가 너무 잘 맞아도 게임의 재미가 떨어진다.나는 MMORPG처럼 개인들이 만든 프로그램들이 괜찮으면 게임 내에 정식 패치를 해주는 식의 방안을 도입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맵 에디터가 그렇다. 맵 에디터들이 편법을 동원해 에디터를 수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되면 SCV가 걸리거나 리버가 스캐럽을 안 쏘는 것과 같은 버그 지역이 많이 생긴다. 이런 부분을 스타크래프트 개발자들이 정식으로 고쳐주면 좋을 것 같다. 팬들과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잘 됐으면 좋겠다.- 스타크래프트2의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될 것 같나▲ 이승원=성공할 거라고 믿는다. 하지만 리그로 만들었을 때 지금처럼 호응해줄지는 모르겠다.▲ 엄재경=블리자드에서는 스타크래프트2로 넘어가는 것을 바라겠지만 장담할 수 없다. 두 리그가 동시에 진행될 것 같다. 두 리그에서 모두 해설을 하고 싶다. 사실 워크래프트3에서도 해설을 하고 싶었으나 스타리그의 차별성을 위해 하지 못했다. 마음 같아서는 스타리그뿐만 아니라 프로리그 해설도 하고 싶다.- 30대 프로게이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엄재경=가능하다고 본다. 임요환은 정말 독한 사람이기 때문에 개인리그 4강까지는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단 한번으로 그칠지라도 이를 악물고 하지 않을까 싶다. 임요환은 내가 인정한 사나이니까.▲ 이승원=노력 여하에 따라 다르겠지만 임요환은 가능할거라고 믿는다. 무언가 만들 줄 알고 책임감도 강하다. 공군에서 게임을 하면서 자신이 연습을 다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인터뷰를 한 적도 있기 때문에 이제는 사회에서 보여줘야 할 때다. 최선을 다하는 환경에서는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해왔기 때문에 무언가 해낼 거라고 믿는다.- 2009년 판도를 예측한다면▲ 엄재경=나는 본좌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본좌가 된 뒤 망가지는 선수를 많이 봤기 때문에 홀로 우뚝 서는 것은 원치 않는다. 그냥 지금의 김택용, 송병구처럼 같이 상생하는 관계가 계속 됐으면 좋겠다. 마재윤이 그렇다. 본좌가 된 뒤 지금 하락세를 겪고 있다. 원래 마재윤은 상대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플레이를 해왔다. 하지만 요즘은 상대의 뒤를 쫓으면서 평범한 저그가 되고 말았다.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를 보면 한 남자가 자기 세계에서 정점을 찍었다가 다시 바닥으로 떨어져 망가지는 내용이 대부분인데 프로게이머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을 맞이하게 되면 망가질 수 밖에 없다.▲ 이승원=생각해본 바가 없다. 질문이 나올 거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으면서도 생각해보지 않았다(웃음). 그냥 지금처럼 흘러갈 것 같다.▲ 엄재경=한가지 확실한 것은 스타크래프트2가 나왔을 때 격변이 일어날 거라는 것이다. 바투와 마찬가지다. 바투가 나오고 나서 바둑에서는 힘들다는 평을 받고 있던 노장 기사들과 이제 막 떠오르는 신진 기사들이 바투에 매진한다고 하더라. 스타크래프트2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양방송사를 대표하는 해설 엄재경과 이승원, 비선수 출선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오랫동안 지금의 자리를 지켜온 만큼 앞으로도 선수와 팬의 눈과 입이 돼 그 자리를 지켜 줄거라 믿는다. 끝으로 두 해설이 서로에게 전하는 2009년 덕담으로 이번 라이브인터뷰를 마칠까 한다.▲ 엄재경=지금처럼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다른 길로 빠지지 않고 해설자의 표본으로써 그 자리를 지켜줬으면 좋겠다.▲ 이승원=해설자의 맏형으로서 든든하게 자리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란다.진행=심현 기자 lovesh73@fomos.co.kr정리=이정한 기자 leoleo@fomos.co.kr사진=김지만 기자 mani4949@fomos.co.kr모바일로 보는 스타크래프트 1253+NATE/ⓝ/ez-iEnjoy e-Sports & http://www.fomos.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포모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