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쥘 베른의 공상모험소설 '지구 속 여행'을 모티브로 삼고 '미이라'의 히어로 브랜던 프레이저를 내세운 모험담. 기본 구성요소만 봐도 영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의 성격이 예상 가능하다. 바로 가족들이 함께 즐겨보기에 적합한 판타지 어드벤처물이다.
지각변동을 연구하는 지질학자 트레버(브랜든 프레이저)는 수년 전 실종된 형의 상자 속에서 쥘 베른의 '지구 속 여행'을 발견한다. 책에는 형의 글씨로 알 수 없는 암호들이 쓰여 있다. 이때 연구실에 있는 컴퓨터가 아이슬란드의 지각 변동을 알리고 트레버는 조카 션(조쉬 허처슨)과 함께 아이슬란드로 향한다.
책에 적힌 암호대로 찾아간 산장에서 트레버는 미모의 산악가이드 한나(애니타 브리엠)를 만나고, 한나를 고용해 사화산 분화구에 올랐다가 급작스런 기후 변화로 동굴에 갇힌다. 이들 셋은 동굴을 헤매다 책 속에 묘사된 '지구 중심 세계'로 통하는 빅 홀에 빠진다.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는 신선하고 치밀한 이야기 전개나 섬세한 연출력이 부족하다. 다양한 성별, 나이별로 구성된 탐험대가 장애물을 하나씩 넘어 모험에 성공하는 구조는 단순하고, 삼촌과 조카가 모험을 통해 가족의 정을 깨닫고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도 흔한 것이다.
그럼에도 지구 속을 탐험하는 주인공들의 여정만큼은 충분히 영화관에서 즐길 만하다. 바짝 뒤를 쫓는 커다란 공룡을 아슬아슬하게 피하고 자기장 속에 둥둥 떠있는 돌다리를 건너며 거대한 버섯, 스스로 빛을 내는 새, 식인 식물 등 진기한 육해공 생물들이 있는 땅과 바다를 헤쳐 나가는 장면들이다.
이미 오랜 시간이 흐른 원작을 그대로 시대극으로 옮기기보다 현대로 배경을 옮겨 책을 보고 모험을 떠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로 바꾼 시도도 적절했다.
'맨 인 블랙', '진주만', '아일랜드' 등의 시각효과를 맡았고 '토탈 리콜'로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받은 에릭 브레빅이 메가폰을 잡았다.
18일 개봉. 전체관람가.cherora@yna.co.kr < 긴급속보 SMS 신청 >< 포토 매거진 >< 스포츠뉴스는 M-SPORTS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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