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위기..체코 매춘산업도 '울상'

손님 급감..정부는 매춘합법화 추진(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글로벌 경제위기의 한파가 몰아닥치자 체코 프라하 뒷골목 유곽들을 은밀히 찾는 섹스관광객들 역시 급감하고 있다.
자칭 세계 최고의 '인터넷 매춘업소'라고 내세우는 프라하의 '빅 시스터'는 경기 악화로 최근 들어 손님 수가 급격히 줄자, 손님들에게 성행위 장면을 영상으로 찍을 수 있도록 허락받는 대신 공짜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상품(?)을 마련했다.
이 업소 매니저 카를 보로비츠(26)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프라하를 찾는 섹스관광객이 줄었다면서 "매춘의 수요가 꾸준히 있었지만, 최근에는 경쟁이 너무 심해지고 손님들의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NYT가 인용한 리서치회사 맥컨설팅의 자료에 따르면 합법으로 인정받지도, 그렇다고 강력한 단속의 대상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로 매춘이 이뤄지는 체코에서 섹스 산업은 매년 5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는 큰 산업이다.
이 수익원 가운데 60%는 외국인들에게서 나올 만큼 체코는 섹스관광객들의 주요 여행지 중 한 곳이 됐다.
다른 유럽 지역이나 미국도 불황을 타기는 마찬가지다. 독일 베를린의 최대 매춘업소 '아르테미스'의 매니저 에그베르트 크루마이히는 보통 최고 성수기인 11월 매출이 예년보다 20%나 떨어졌다고 했다. 미국 네바다주 리노의 '머스탱 랜치'도 최근 고객 수가 급감하자 직원 30%를 감원했다.
체코의 '빅 시스터'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1천명에 이르는 고정 고객이 매월 인터넷사이트에 접속하면서 38달러씩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업소는 영국과 이탈리아 등지의 케이블 방송에 '에로 쇼'를 공급하고, 포르노 DVD를 제작하는 등 열심히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1989년 공산주의 붕괴 뒤 20년 가까이 수만명의 섹스관광객이 혼외정사에 상대적으로 관대한 분위기와 익명성의 그늘, 값싼 '서비스'를 좇아 프라하를 찾았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 체코 코루나화의 유로화에 대한 상대적 강세, 낮은 구매력, 라트비아의 리가나 폴란드의 크라코프와 같이 '저가 경쟁력'을 갖춘 라이벌 도시들로 인해 전통적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려온 프라하의 매춘 산업은 위협을 받고 있다.
많은 체코 사람들은 이번 기회에 프라하가 세계 20대 섹스 관광지로서의 오명을 떨쳐내기를 바라는 눈치지만, 호텔 등 연관 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이에 체코 정부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나 독일처럼 공창제를 도입해 매춘을 합법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체코 정부의 계획대로 이 법안이 올해 말까지 의회를 통과하면 체코의 1만여명에 이르는 매춘 여성들은 지방관청에 등록을 하고 합법의 테두리에서 영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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