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황소동상 이전 "풍수지리 따져보고.."

2008. 11. 2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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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엔 황소 3마리가 있다. 그중에서도 '큰 大, 믿을 信'의 대신증권이 본사 앞에 위치한 '황소' 동상에 손(?)을 대기로 했다. 사무실 확장 공사를 위해 꼭대기층 구내식당을 지하로 이전하면서, 건물 외부에 있는 '황소' 동상도 함께 리모델링을 하고 있다. '황소' 의 무게 탓에 살짝 주저앉은 받침대를 보수해야 하는데다 이번 공사로 동상의 위치를 옮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증시에서 황소는 상징적인 동물이다. 강세장을 불마켓(Bull Market), 약세장 베어마켓(Bear Market)이라고 부르는 탓에 증권가 사람들은 황소를 선호한다. 뉴욕 월스트리트에서도 황소상(像)은 상징으로 통한다.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면서 미국발 금융위기가 본격화 되자 화가난 미국 시민들이 시위를 벌인 장소도 다름아닌 황소상 앞이다.

홍콩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증권거래소 앞 분수대 중앙에 황소상이 위치해 있다. 얼마전 홍콩 증시가 폭락할때 홍콩 사람들이 "황소가 아니라 물소라서 주가가 떨어진다"고 비아냥 거렸을 정도로 황소는 주가 상승 이미지가 크다.

당연히 대신증권은 이번에 '황소' 동상을 옮기면서 지관의 도움을 받았다. 대신증권의 한 임원은 "그래도 따져봐야 한다는 내부 의견이 많아 조언을 구했다"며 "동상의 위치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데다 황소가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 바꾸는 것은 전혀 문제 될게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여의도 증권가의 명물로 통하는 대신증권 황소는 지난 1994년 전남대 교수였던 조각가 김행신씨가 만든 '황우'라는 제목의 작품이다. 대신증권은 당시 경북 청도 소싸움에서 우승한 토종 한우를 500만원에 사서 동상의 모델로 활용했다. 대신증권측은 "강인함과 건실함의 대명사인 한우의 특징이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두드러지는 대신증권의 모습과 비슷하다고"고 전했다.

물론 증권사 중에서는 대신증권이 최초지만 증권선물거래소, 증권업협회에도 황소가 있다. 증권선물거래소 1층 로비에는 황소가 곰을 들이 받는 모습을 하고 있는 '소와 곰상'이 있고, 증권업협회 앞에 위치한 황소상의 경우에는 서울대 신현중 교수의 '희망-내일을 향하여'라는 제목의 황소 동상이 있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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