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림사지 백제 가람 배치양식 드러나





금당 좌우에 부속건물 마주보게 배치(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백제의 마지막 도읍지인 부여를 대표하는 백제시대 절터인 정림사지의 건물 배치를 보여주는 흔적이 완연히 드러났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심영섭)는 부여 정림사지(사적 108호)에 대한 발굴조사를 벌여 백제시대 정림사에 동서로 장축을 둔 금당과 이를 중심으로 그 양쪽에 남북 방향으로 장축을 형성한 부속건물이 마주보게 배치됐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조사 결과 백제시대 금당은 동서 길이 39.1m에 남북 폭 16.3m였으며, 그 좌우로 1m 간격을 두고 배치한 부속건물은 각각 동서 폭 12.1m에 남북길이 39.3m에 달했다. 측정 오차를 고려할 때 금당 동서 길이와 부속건물지 남북 길이는 같다고 할 수 있다.
이 부속건물들은 남쪽으로 다시 좁은 회랑과 연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건물들은 모두 기와로 기단을 치장한 이른바 '와적기단'(瓦積基壇)으로 구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소는 "정림사지는 식민지시대인 1942년 이후 7차례에 걸친 발굴조사가 이뤄졌지만 시대적 한계 등으로 백제시대와 고려시대 가람 구조를 확실히 밝히지 못했거나 모호했던 부분이 많았다"면서 "이번 재조사를 통해 백제시대 가람 구조를 확실히 알게 된 사실 하나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연구소는 이처럼 금당 좌우로 회랑과 연결된 부속 건물을 배치하는 형식은 부여 능산리사지(567년)나 부여 왕흥사지(577년)에서도 확인된 바 있어, 백제 가람배치의 전형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금강사지를 비롯한 기존에 조사된 다른 백제시대 가람배치 양식도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 두 부속건물이 기능이 무엇이었는지는 오리무중이며 승방 혹은 공방일 가능성도 대두하고 있다.
한편 부여연구소는 사비시대 백제 왕궁터로 추정되는 부여 관북리 백제유적에 대한 올해 제13차 발굴조사 결과 방형으로 기와를 깐 시설 1곳(길이 약 7.5 m), 집수정 1곳, 성토 대지의 경계를 표시하는 기능을 했다고 생각되는 석렬(石列) 흔적 2곳, 토제 도수관(수도관 일종), 담장 기초 시설 등을 확인했다.
이곳은 2005년 조사한 백제시대 대형 전각건물터 북쪽에 해당하는 곳으로 원래 저습지대였던 곳을 메워 대지를 조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이 일대는 7세기 무렵에 저습지를 메우는 토목공사를 한 다음에 왕궁과 관련된 부속 건물들을 배치하는 공간으로 활용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연구소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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