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 "포르쉐 타는 아버지 덕에 가수 꿈 이뤄"

2008. 11. 1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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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현우 기자]

일렉트로니카 밴드 W가 새로운 여성보컬 웨일(Whale)을 맞고 팀을 W&웨일로 재정비 했다. 김윤아를 연상케 하는 요염한 목소리의 웨일은 무대경험이나 활동경험이 전무한 '완전신인'이다. 하지만 몇몇 지상파, 케이블 채널 음악방송에서 자신감 넘치고 세련된 무대매너로 이미 든든한 고정 팬들을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웨일이 가수로 데뷔하게 된 사연은 W 소속사 플럭서스의 보컬 공개모집이었다. 조악한 음질의 데모 테이프에 '나를 발견해 달라'라는 오만한(?) 문구가 W 멤버들의 심기를 자극했던 것. 하지만 목소리 만큼은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었다.

W의 배영준은 "기존에 일렉트로니카 음악이 상냥한 음색들 일색이었던 것과 달리 블루스 적인 진한 보컬이 '새로운 음악을 만들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또 "웨일이랴 말로 대표적인 '엄친딸'"이라고 덧붙인다.

웨일은 손사래를 치며 "부모님이 음악적 취향이 독특하시다는 뜻이지 집이 부유하거나 학업성적이 우수하다는 말은 아니다"고 해명한다. 웨일은 "어머니가 집에서 라디오 헤드(Radio Head)의 '노 서프라이시즈'(No Surprises)를 들으며 청소를 하신다"소 수줍게 말한다.

하지만 밴드 멤버들의 증언은 더 충격적(?)이다. "웨일씨 아버지와 멤버 모두 함께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아버지께서 '요즘에는 60년대 아이언 버터플라이의 심벌이 많이 가미된 드럼 소리가 좋다'는 등 음악 얘기를 수 없이 풀어 놓으시더라"는 것. 아이언 버터플라이는 60년대 미국의 사이키델릭 하드 록 밴드다.

아버지가 포르쉐를 타고 녹음실을 방문했던 일화까지 밴드의 입 밖에 나오자 잽싸게 입막음을 한다. 웨일은 "오토바이와 스포츠카를 타고 음악을 즐기며 세상을 여유롭게 사는 걸 삶의 철학으로 삼는 분이다"는 것. 집 안에 도열돼 있는 수 백장의 LP판과 멋과 낭만으로 삶이 완성된 부모님을 둔 웨일이 '뮤지션의 엄친딸'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젊고 아름다운 보헤미안 여성 보컬의 영입으로 W의 음악적인 색깔도 전보다 더 다양한 빛깔을 뽐내고 있다. SK 기업광고 SK 브로드 밴드 방송 CM에 삽입되며 귀에 익숙한 W&웨일의 신곡 'R.P.G 샤인'(Shine) 역시 마찬가지다.

웨일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이기지 않으면 도태되는 분위기와 항상 이기라고 강요하는 사회가 재미 없다는 내용의 노래"라고 설명하며 가사 내용인 "'지루하게 선명하기 보다는 흐릿해도 흥미롭게' 사는 게 나 웨일이 사는 방식이다"고 말한다.

이현우 nobody@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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