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만참의부 최대의 참변 고마령전투


(단둥=연합뉴스) 조계창 특파원 = 중국 지안(集安)에서 독립군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들이 발견되면서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고마령(구마링·古馬領)전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육군 주만참의부가 남만주 일대에서 벌인 항일무장투쟁역사에서 최대의 참극으로 기록돼 있다.
참의부는 사이토 총독에 대한 저격을 시도하는 등 용맹한 활약을 보였지만 이 전투에서만 20명이 넘는 간부가 순국하면서 참의부는 조직이 사실상 와해되고 말았다.
참의부는 1922년 8월 남만주 독립군단체의 통일조직이었던 대한통의부가 전신이었다. 여기에 참여했던 독립군들은 1924년 4월 효과적 독립운동 수행을 위해서는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는 선언서를 발표하고 그해 5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승인을 받아 육군 주만참의부를 정식 결성했다.
참의부는 결성되자마자 그해 5월19일 배를 타고 압록강 일대를 순시하던 사이토 총독을 기습 공격, 일제 경찰을 혼비백산하게 만들었다.
일제는 3.1 독립운동 이후 혼란스러웠던 조선의 정세가 안정됐다는 점을 대외에 과시하기 위해 사이토 총독의 압록강 순시를 결행한 것이었지만 오히려 우리 민족의 독립의지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참의부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국내진공작전을 전개, 압록강 건너편의 초산, 위원, 의주, 삭주에 있는 일제 경찰 주재소를 공격하고 일제 밀정을 처단하는 활동을 벌였다.
하지만 이런 활동은 일제 경찰의 집중적인 표적이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참의부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던 일제 초산경찰서는 1925년 2월 참의부가 2대 참의장 최석순(崔碩淳)의 주재로 고마령 본부에서 참의부 산하 5개 중대 간부회의를 소집, 국내진공작전과 군자금 모금, 일제기관 공격 등을 위한 회의를 소집할 계획이라는 정보를 밀정을 통해 입수, 2월25일 새벽 1시께 회의 장소를 기습 공격했다.
갑작스런 기습을 당한 참의부는 전열도 제대로 정비하지 못한 가운데 일제 경찰들과 거의 맨몸으로 육박전을 벌이며 사투를 벌였지만 결국 최석순을 포함한 20명(일제기록에는 42명)이 넘는 희생자를 내고 말았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발행하던 독립신문은 이 전투를 '고마령사변'으로 부르며 "누구나 비분함을 금치 못한다"고 전했고, 대한통의부 출신 독립군 지도자 채상덕은 통분을 이기지 못하고 자결했을 정도로 이 사건이 당시 항일무장 독립운동 진영에 던진 충격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일제는 고마령전투의 승리를 독립군 토벌작전의 전례없는 성공으로 자축했다. 당시 전투에서 공로를 참의부 본부의 위치를 알아내고 직접 전투에 참가한 조선인 고피득은 일제로부터 경찰관리공로기장을 받았고 이후 친일경찰로 승승장구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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