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 신는 남자' - '스타킹 올리는 남자'

2008. 10. 29.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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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킹 올리고, 하이힐 신고.

 여성의 전유물이었던 패션 스타킹과 아찔한 하이힐이 남성들의 패션아이템으로 애용되고 있다.

 패션에 있어 금남의 영역은 사라진지 오래. 거들과 같은 남성용 보정속옷이 등장하고, 치골까지 아슬아슬하게 파 M라인을 드러내는 파격적인 디자인의 청바지 등이 눈길을 끌더니 이번엔 하이힐이다.

 노홍철, 하하처럼 연예인들이나 신는 줄 알았던 남성용 '하이힐'이 대중 속으로 깊숙하게 파고들었다.

 '감쪽같이 키를 높여드립니다'는 광고문구처럼 남몰래 끼워 넣던 키높이 깔창 대신, 과감히 겉으로 드러나는 높은굽을 찾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따라서 2~3cm에 불과했던 남성 구두굽이 최근 5~6cm로 훌쩍 높아지고 있다는 것.

 옥션( www.auction.co.kr)은 '남성 키높이 구두' 카테고리 성장률이 매년 30~40% 가량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5cm 이상의 굽이 전체 리스팅수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판매량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3배가량 늘어나 하루평균 150개 이상 판매되고 있다.

 특히 숨겨진 굽이나 패드 대신 높은굽을 당당히 드러내는 제품이 각광 받고 있다. 일반 정장구두 디자인부터 최근 여성화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부띠'(앵클부츠)에 이르기까지 컬러와 디자인이 다양해지는 추세.

 옥션에 따르면 높은굽 남성화 종류만도 500여종에 이를 뿐 아니라 하이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7cm에 달하는 아찔한 굽높이를 자랑하는 제품도 있다. 단지 뒷굽이 뾰족한 여성 제품에 비해 통굽 형태나 면적이 넓은 굽이 사용되고 있다. 가격은 5만~10만원대로 일반 수제화 수준.

 또 소재와 디자인면에서 여성구두 못지 않은 화려함을 뽐내는 남성화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반짝이 에나멜부터 '부티나는' 악어가죽 소재는 물론, 리본장식, 꽃무늬 레이스 등을 활용한 정장구두, 롱부츠 등 여성화와 견주는 디자인이 등장했다.

 한편 최근엔 호주 뉴스닷컴에서 '팬티스타킹'을 입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영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남성 전용 팬티스타킹 '맨티호스'는 기존 보온용으로 나왔던 밋밋한 디자인에서 벗어나 여성 스타킹처럼 다양한 무늬와 색상으로 출시되고 있다는 것. 이 맨티호스를 착용하는 남성들은 '페티시'용이 아닌 '패션용'임을 극구 강조하고 있다.

 옥션 패션팀 홍 숙 팀장은 "기존에는 주문제작 상품을 통해 몇몇 연예인들 중심으로 인기를 누렸던 높은굽의 구두가 이제는 누구나 손쉽고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도록 대량 생산되면서 대중화 되고 있다"며 "메이크업, 기능성 속옷 등 여성 고유의 영역이라 여겼던 분야에서도 남성들이 신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 김소라 기자 scblog.chosun.com/sodav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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