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고 신입생 안내문 "적응 못 하면 전학 보낸다"
전교조·학부모 "인권 침해" 주장(군산=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전북 군산고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면 전학 보낸다'는 내용 등을 담은 신입생 안내문을 배포하자 전교조와 일부 학부모가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7일 학부모와 전교조 군산지부에 따르면 개방형 자율학교인 군산고는 최근 관내 중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2009학년도 신입생 선발을 소개하는 안내문을 발송했다.
안내문은 ▲다른 학교에 비해 일찍 시작하고 자율학습은 늦게까지 한다 ▲학교 프로그램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은 전학을 가야 한다 ▲입학생은 서약서를 학교에 제출해야 한다 ▲입학 후에는 '나는 이런 이유 때문에 그것을 못한다'하고 하는 것은 서약서에 어긋나기 때문에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적고 있다.
또 ▲생활지도도 다른 학교에 비해 엄격하며 교문에서부터 동창회 선배들이 지도한다 ▲군산고는 공부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학교다 ▲모의고사를 자주 보고 학사 경고제를 실시하며 일정 수준 미달 학생은 별도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안내문은 이어 "입학해서 후회 말고 마음의 준비를 미리 하고 지원하길 바란다"고 끝을 맺었다.
전교조 서경덕 군산지회장은 "안내문의 내용은 분명히 인권 침해소지가 있다"면서 "실제로 그렇게 모집을 한다면 학교 측에 항의하고 도교육청에 시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이 같은 안내문은 우월적 위치에 있는 학교 측이 학생들에게 인권을 침해해도 좋다는 서약서를 쓰게 하고 (서약서의) 내용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전학시키겠다는 것으로 학생의 인권을 송두리째 학교 측에 맡기라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학교 측은 인권 침해 논란이 일자 이날부터 신입생 안내문 배포를 중단했다.정주섭 교장은 "올해 개방형 자율학교로 전환된 군산고에 대한 사전 정보를 충분히 전달하기 위한 안내문이었다"면서 "서울의 유명 대학 진학률이 저조해 학생들의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의욕적으로 운영하려다 발생한 미숙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개방형 자율학교는 교장 공모제, 교사 초빙제 등으로 학교 운영의 자율성이 보장되며 담당 교육청에서 지정한 교과 과정을 따르지 않고 학교 실정에 맞는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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