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 펜화 작가 류승환 양평 및 파리에서 동시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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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승환은 매일 책을 읽고 가는 펜을 사용해 그림을 그린다. |
매일 10cm씩 20여년 동안 펜화 작업을 해온 작가 류승환이 국내와 프랑스 파리에서 동시에 초대전을 갖는다. 전시 제목은 '정신의 여정-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본다'. 갤러리 와 청담점(02-516-9898)에서 10월2일부터 31일까지, 파리 전시는 10월4일부터 11월5일까지 열린다.
서울대 미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작가는 0.3mm의 가는 펜을 사용해 하루에 10×40cm 정도를 그려나간다. 작품은 10m의 긴 두루마리로 되어 있다. 1년에 30m정도 작업을 하며 현재까지 270m의 작품을 제작했다.
작품은 선(禪)적인 작업이 주종을 이룬다. 그는 구두수선공이나 목도장 파는 사람처럼 아주 작은 공간에 앉아 하루 종일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린다. 책들의 행간과 행간, 말과 문자 사이에서 소리와 공간과 형상을 떠올리고 이내 그것을 마치 양피지에 신의 음성을 공들여 필사하던 중세의 수도사들처럼 종이 위에 빼곡히, 집요하고 탐닉적으로 그려나간다.
작가의 작업실은 세상의 지식을 탐닉하는 곳이자 정신과 마음을 수양하는 선방이며 하루치의 삶을 수행하고 기록하는 곳인 동시에 자신의 관심과 사유를 배출해내는 곳인 것이다.
그러나 작품의 영감의 원천은 잡초정원과 창 밖의 하늘, 그와 함께 오랫동안 살아온 참개구리(응큼이), 십자매 등의 생물이다.
이러한 것들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언뜻 비춰주기도 하고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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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태와 구조의 사이클, 펜화. |
그는 작가노트에서 "나의 그림은 내가 머무는 공간에서 얻어진 이미지(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와 그것이 진행되는 시간의 연속성을 표현한다"며 "전파, 인공영상, 진동, 레이저, 시뮬레이션, 고대문화, 언어, 미생물, 소리, 지리적 특성, 수학과 기하학 등이 내가 하는 작업의 모티브를 제공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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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의 꿈 |
그는 "21세기 예술은 예술로서 존재하기 위해 시적 철학적 세계와의 부단한 교류와 시대적 흐름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술평론가 박영택 경기대 교수는 "작가는 주어진 화면을 몇 개의 층으로 분할해 음과 양,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너무 큰 것과 너무 작은 것, 밝음과 어두움, 질서와 카오스 등을 상징했는데 흡사 그것은 어둡고 깊은 숲처럼 다가온다. 그 이미지의 근원은 그가 읽어나간 모든 모든 책들이다"며 "비교적 구체적이고 인지 가능한 형상에 기생하는 환각적인 장면의 연출과 연계는 기이한 상황으로 보는 이들의 눈과 마음을 끌고 간다. 현재의 시간과 과거의 시간이 공존하고 구체적 세계와 비가시적 세계가 마구 뒤섞여있기도 하다. 상이한 것들끼리 만나서 또 다른 장면을 만들고 다시 어디론가 이동하는 이 장면은 흡사 정처없는 생을 보내는 인간의 운명, 화가의 생을 은유하는 듯하다"고 평했다.
스포츠월드 강민영 기자 mykang@sportsworldi.com사진제공=갤러리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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