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고스톱·포커에 이어 '섯다'?

입력 2008. 9. 15. 14:11 수정 2008. 9. 1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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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NHN의 게임포털 한게임이 고스톱, 포커 게임에 더해 '섯다' '삼봉' 등 화투 게임을 추가로 서비스함에 따라 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들 게임이 현실에서 사행성과 중독성이 높은 대표적인 '노름'으로 꼽히기 때문. 온라인게임으로 서비스 돼도 플레이 타임이 극히 짧아 게임 내에서 통용되는 게임 머니의 다량 소비가 빠른 시간내에 이뤄질 수 있다.

사행성 논란에서 좀체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게임이 이러한 게임의 상용화를 선택한 것을 두고 '의외'라는 반응이 많다. 해당 게임의 운영 정책 또한 사행성 방지를 위한 정부의 행정 지도와 다소 반하는 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적인 화투 게임 중 하나인 '섯다'는 플레이어가 화투패 2~3장을 가진 후 이중 2장의 패로 족보를 만들어 그 서열로 승부를 가린다. 게임룰 자체가 조선시대 투전판에서 부터 통용되던 전통적인 노름 방식인 것.

사람의 기억력과 판단력, 확률 싸움 등 나름대로 게임성 이라고 불릴 만한 요소가 있는 고스톱과 달리 '섯다'는 순수히 기계적인 확률에 의존하며 게임 플레이 타임도 지극히 짧다. '게임'이라고 불릴 만한 요소가 없는 셈이다.

이와 같은 게임들을 상용화해 서비스 하는 것은 그동안 관행상 금기시 돼 왔다. 카지노 류와 경륜, 경정 등 기타 법률에서 도박과 사행행위로 규정한 것들을 모사한 게임의 제작은 과거 영상물등급위 시절부터 심의 규정으로 제한돼 왔기 때문이다.

NHN이나 CJ인터넷, 네오위즈, 엠게임 등이 고스톱, 포커 등을 소재로 한 웹보드게임을 만들어도 슬롯머신과 바카라, 블랙잭 등을 게임화 하지 못했던 것은 그 때문이다. 포커 류는 워낙 일상화 된 소재여서 게임화 됐지만 슬롯머신 류와 바카라, 블랙잭 등은 여전히 금기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해왔다.

NHN은 한게임을 통해 지난 2004년부터 '섯다'를 서비스해 왔으나 상용화 하지 않고 이용자들이 무료로 즐길 수 있게 했다. 이는 웹보드게임으로 제작이 사실상 금기시 돼 온 서구의 갬블 게임과 그 패턴이 유사해 상용화 게임으로는 심의가 나올 수 없었기 때문.

섯다가 상용화 게임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게임물등급위로 관련 업무가 이전되면서 영상물등급위 시절의 심의기준이 현재 효력을 발휘하지 않게 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NHN이 이를 상용게임으로 만든 것은 풀 베팅방 폐지, 자동진행 기능 삭제 등의 행정지도를 수용하면서 기존 고스톱, 포커 게임의 수익성이 낮아질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위정현 중앙대학교 교수는 "사행성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NHN이 이런 형태의 게임을 상용 서비스 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게임물등급위원회에서 웹보드게임을 담당하는 어느 전문위원은 "해당 게임을 무제한 베팅 방식으로 즐길 경우 '베트(레이즈)'를 통해 플레이를 하는 사람이 베팅하는 최대 금액을 조절할 수 있다"며 "이 경우 과도한 사행성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게임물등급위 측은 "사행성이 우려되지만 일단 심의를 내주고 사후 모니터링을 통해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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