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서 여청계 형사들은 어딜 갔나?

2008. 9. 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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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대문 경찰서에서 최근 장안동 지역 성매매업소등에 대한 단속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골칫거리도 함께 생겼다. 장안동 단속 전 동대문 경찰서에서 단행한 인사가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경찰은 정기인사의 일환이었다며 의혹을 애써 부인하지만 '비리 경찰이 있다는 증거다'는 세간의 의혹은 그칠 줄 모른다.

동대문서에 이중구 서장부임한 것은 지난 7월, 이 서장은 부임 직후 평소 사행성 게임장이나 성매매업소 등의 단속을 담당하는 여성청소년계(여청계)와 생활질서계(질서계)의 직원 15명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그 빈 자리는 기존에 여청계, 질서계에서의 경험이 없는 지구대 소속 형사들로 채웠다. 이렇게 담당 형사들의 인사를 단행한 뒤 시작된 장안동 성매매업소와의 싸움은 승승장구. 지난 몇년간의 지지부진한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경찰 측은 이번 인사가 경찰 조직의 정기적 인사 조치였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밖에서 보는 시각은 이와 다르다. 장안동 불법 업소 단속 이전에 해당 업무를 해오던 경찰을 물갈이 한 것은 '비리 경찰'을 차단하겠다는 의지가 아니냐는 것이다.

이런 의심을 부추기는 것은 경찰의 인사 결과다. 이번 인사 조치로 여청계 직원 10명 중 서무 직원등 내근직 2명을 제외한 8명이 관내 지구대로 보직됐다. 이들 8명은 각각 전농지구대 1명, 용남지구대 3명, 답십리지구대 3명, 이경지구대 1명씩 배치됐다. 장안동 일대를 관할하는 '장안 지구대'로 간 사람은 한명도 없는 것이다. 이를 두고 경찰서 내부에서도 기존의 직원중 비리경찰이 있어 장안동 일망타진에 누가 되지는 않을까 우려한 조치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특히 해당서에서는 새로이 지구대로 옮겨간 직원들과 언론의 접촉을 차단하고 있는 상황이라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동대문구에 사는 이모(27ㆍ대학생)씨는 "영화에서 보면 단속을 하러 가기 전 담당 지구대 형사나 경찰서 형사들이 미리 전화해줘 도망가는 '비리경찰'이 나오는데 이런 문제를 차단하기 위한 인사조치가 아니겠나 싶다"며 "성매매특별법을 만들어 단속한지 4년이 다돼가도록 해결안된 문제가 담당형사들이 교체되자 해결된 것을 보면 당연히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장안동에서는 이번 일제 단속이 동대문경찰서장 혼자만의 작품이 아니란 얘기도 나돌고 있다. 동대문구에서 출마한 홍준표 의원이 이 지역 성매매업소 소탕을 공약사항으로 내걸었던 것이 이번 일제 단속에 영향을 줬다는 얘기다. 같은 동대문구에 있는 청량리지역은 단속이 거의 없는데 장안동만 매일 일제단속이 이뤄지는 현상 역시 이런 뒷공론을 부추기고 있다.

김재현ㆍ백웅기 기자(kgung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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