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1,400 붕괴..전문가 진단

"환율 진정돼야 증시 안정""더 떨어진다" 공포감 확산…개인들 투매 나서변동성 커 섣불리 매매말고 악재 확인후 투자를
국내증시가 '공포'에 휩싸였다. 환율폭등과 9월 위기설이 연일 주식시장을 덮치면서 지수의 하단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급락에 이어 장중 한때 1,400선마저 붕괴돼 투자자들을 더욱 허탈하게 만들었다. 투자자들을 더욱 암울하게 한 것은 증시하락이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증시 변동성이 커 섣불리 매매를 결정하기보다 환율과 채권만기일 등 악재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증시 공포감 심화=전날에 이어 이날 증시를 뒤흔든 악재는 역시 환율폭등과 좀처럼 꺼지지 않는 9월 위기설이다. 중견기업들의 자금 악화설도 진위를 떠나 마치 폭탄 돌리기를 하듯 이 기업에서 저 기업으로 도미노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개인들이 사실상 패닉에 빠지면서 전날보다 더 많은 4,200억원어치를 내던졌고 외국인도 2,6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다만 기관들이 전날에 이어 무려 1조2,000억원에 가까운 프로그램 순매수를 바탕으로 7,100억원어치를 사면서 증시 하락폭을 축소했다. 1,400선마저 흔들리면서 개인들이 투매에 나서 갈수록 수급이 꼬여가는 형국이다.
문기훈 굿모닝신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폭등하는 환율을 보면 투자자들이 공포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외 금융경색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 같은 분위기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추가 하락 가능성=대형주들 역시 자금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며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코오롱주들이 이틀 연속 하한가를 보인 가운데 이날은 자금 유동성 불씨가 동부그룹주로 튀면서 동부건설과 동부CNI 등이 하한가까지 떨어지는 등 된서리를 맞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섣부른 매매를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그만큼 증시 변동성이 커 악재를 확인한 후 매매를 결정하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실제 상당수 증권사들이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코스피지수가 1,320포인트(삼성증권ㆍ굿모닝신한증권)나 1,300포인트(메리츠증권)까지 내려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환율과 금융기관 리스크 등 대내외적인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밸류에이션이 낮아졌지만 추가적으로 증시가 출렁거릴 가능성이 커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환율 진정돼야 증시 안정=전날 달러 대비 27원 오른 원화는 이날도 18원이나 상승하며 1,134원까지 치솟아 증시 불안을 가중시켰다. 환율급등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면서 '9월 위기설'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형국인 셈이다.
따라서 현재의 공포 분위기가 완화되려면 원화약세 흐름이 진정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더불어 9월 위기설도 현실화 가능성을 떠나 오는 10일 국채 만기일까지 시장이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외환보유액 현황과 함께 원ㆍ달러 환율이 안정돼야 투자심리도 진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영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결국 환율이 증시반전의 모멘텀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9월 위기설 역시 정부에서는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시장은 이를 확인하려는 움직임이 강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영일
기자 hanu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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