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방학' 마친 K-리그 기지개..이천수-이동국 복귀전

2008. 8. 23.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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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한 달여간의 '올림픽방학'을 맞았던 프로축구 K-리그가 해외파들의 복귀전과 함께 후반기 일정을 활짝 열었다.

이천수(27)를 불러 앉힌 수원 삼성은 23일 오후 7시 창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16라운드에서 후반 37분 선제 결승골을 뽑아낸 백지훈의 활약에 힘입어 경남 FC를 1-0으로 꺾고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겨 2위 성남과의 격차를 5점차로 벌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에서 계약기간이 끝나 한국으로 돌아온 이동국(29)의 합류로 한층 강화된 전력이 예상됐던 성남 일화는 이날 성남제1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득점 없이 무승부를 이뤄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선두를 다투고 있는 두 팀의 경기는 1년 만에 K-리그로 복귀한 이천수와 이동국의 출전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지난 7월30일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뛰고 있던 이천수와의 임대계약을 성사시킨 수원의 차범근 감독(55)은 이날 경남의 거친 공세에 주춤하고 있던 후반 19분 '이천수 카드'를 꺼내들어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아직 적응시간이 필요한 탓일까. 몸이 덜 풀린 듯 한 모습의 이천수는 장기였던 돋보이는 스피드를 뽐내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25분 K-리그 복귀를 알리는 첫 슈팅을 시도하는 등, 순발력 있는 감각이 건재함을 과시한 이천수는 수비에서도 과감한 몸싸움을 벌이며 승리를 향한 열정을 보여줬다.

수원은 후반 37분,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해 메달권 진입에 실패한 올림픽대표팀 출신 백지훈이 경남 진영 아크 오른쪽에서 대포알 중거리포를 꽂아 넣어 1-0으로 승리, 귀중한 1승을 챙겼다.

만족스러운 복귀전을 치른 이천수에 비해 '성남의 라이언킹'으로 탈바꿈한 이동국은 무기력했다.

전반 내내 주도권을 잡고 있었지만 골 맛을 보지 못한 성남의 김학범 감독(48)은 후반 시작과 함께 주포 김동현을 빼고 이동국을 교체 투입시켰다. 거의 2년 만에 밟는 k-리그 무대였다.

이동국의 투입에도 성남은 무뎌진 골감각을 여지없이 드러내며 지속되는 골침묵을 깨지 못했다.

여러 차례의 득점 찬스에도 선제골을 뽑아내지 못한 답답함에 김 감독은 필승카드 최성국을 투입해 골을 노렸지만, 굳게 닫혀있던 제주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알툴 축구가 자리잡은 제주의 날카로운 공격이 돋보였다.

최성국과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이동국은 후반 39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수비수와 공중볼을 다투다 결정적인 프리킥 찬스를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이동국은 수비벽을 피하는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지만, 각도만 좋았지 힘이 전혀 실려 있지 않는 맥 빠진 슈팅이었다.

후반 종료 3분을 앞두고 최성국의 패스를 받은 이동국은 다시 한 번의 찬스를 맞았지만 골대를 빗나가고 말았다.

결국, 성남은 그동안 자랑했던 후반전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내지 못하고 득점없이 비겨 선두 수원과의 격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해외로 진출하기 전 명실 공히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맹활약을 펼쳐왔던 이천수와 이동국, 빠른 적응을 통해 지난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정규리그 16라운드 23일 경기결과

경남 0 (0-0 0-1) 1 수원

▲득점= 백지훈(후 37분, 수원)

성남 0 (0-0 0-0) 0 제주

대전 0 (0-0 0-1) 1 전남

▲득점= 강선규(후 42분 자책골, 대전)

인천 2 (1-0 1-1) 1 포항

▲득점= 라돈치치(전 40분), 보르코(후 29분, 이상 인천), 남궁도(후 44분, 포항)

대구 1 (1-1 0-1) 2 서울

▲득점= 김치우(전 21분), 기성용(후 29분, 이상 서울), 장남석(전 41분, 대구)

정병준기자 jb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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