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제제 대체약, 일동제약 ''사미온''도 ''빨간불''
지난 5월부터 은행잎제제 시장의 쌍두마차였던 SK케미칼의 '기넥신'과 유유제약의 '타나민'이 비급여로 전환돼 사실상 퇴출된 가운데 일동제약의 '사미온', 동아제약의 '써큐란', 드림파마의 '두소릴캡슐' 등이 유력한 대체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사미온'은 기넥신 등의 비급여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올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4%나 매출이 급증하는 등 시장에서 단연 돋보이고 있다.
그러나 사미온 역시 7월부터 일부 적응증에 대해 급여제한을 받아 향후 매출액에 적신호가 들어온 상태다.
◇은행잎제제 시장 지격변동
은행잎제제(Ginkgo biloba)는 은행잎 성분을 함유한 이명, 두통, 기억력감퇴, 집중력장애, 우울감, 어지러움 등의 치매증상을 수반하는 기질성 뇌장애 치료제로 말초 및 뇌혈관의 혈액순환을 개선시키는 작용을 한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지난해 말 SK케미칼의 '기넥신'으로 대표되는 은행잎제제에 대해 올 5월부터 비급여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요양급여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을 개정, 고시했다.
따라서 지난 5월부터 은행잎 제제는 인지기능 장애를 동반한 치매(알츠하이머형, 혈관성)에 인지기능 개선 목적으로 투여 받을 경우만 요양급여를 인정받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은행잎제제는 치료보조제적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 비급여의 이유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300억원대로 나타나는 혈액순환개선제 시장에서 은행잎제제의 빈자리를 노리는 중소제약사의 거센 도전이 예상되고 있다.
◇ '사미온' 급여제한 암초에 걸리나?
현재 은행잎제제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대체품목은 일동제약의 '사미온'이다. 일동제약의 3월 결산 실적 분석을 보면 사미온은 지난해 1분기(50억원)에 비해 무려 94%가 증가한 9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그러나 복지부가 7월부터 '사미온'에 대해 급여범위를 크게 축소하는 내용을 담은 '약제 요양급여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개정안'을 고시해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가 매출 확대에 빨간불이 커졌다.
이번 개정안에 따르면 사미온5mg·10mg은 ▲뇌경색후유증 ▲뇌출혈후유증 ▲말초순환장애(당뇨병으로 인한 말초순환장애를 제외한 사지의 폐색성 동맥질환·레이노병 및 레이노 증후군)에만 급여가 인정된다.
중요한 것은 ▲뇌동맥경화증 ▲기타 말초순환장애에 의한 여러 증후군 ▲노인성 동맥경화성 두통 ▲고혈압의 보조요법 ▲당뇨병으로 인한 말초순환장애 등에 투여 시에는 환자가 약값을 전액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복지부측은 "사미온이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할만한 근거 자료가 없는데다 보조치료 목적이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올 6월 원외처방 자료를 보면 사미온의 카피약인 대웅제약 '이부네인'의 점유율 확대 등으로 인해 사미온 매출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의 A이비인후과 개원의는 "은행잎제제 비급여화 이후 어지러움증 등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사미온을 처방했지만, 최근 급여기준이 대폭 강화돼 삭감이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처방에 신중을 기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 '사미온' 대체품목은 우리
은행잎대체제로 기대되고 있는 동아제약의 '써큐란'의 경우 아직까지 매출액이 눈에 띄게 늘어나지는 않고 있지만 동아제약의 영업력과 지금까지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판매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향후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아제약 이준희 홍보팀장은 "'써큐란'이 오래된 제품이고 실적이 꾸준한 편"이라며 "최근 100억대 내외를 유지하는 등 실적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드림파마의 혈액순환개선제 '두소릴캡슐'은 전문의약품으로 은행잎제제와 적응증이 동일해 처방하는데 부담이 없다는 점과 안전성과 비용효과성 등에서 향후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약이다.
'두소릴캡슐'을 담당하는 강동균 PM(Product Manger)은 "은행잎제제 시장이 기넥신과 타나민 두 제품이 80%를 선점하고 있어 지금까지 1억 미만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었다"며 "최근 다시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매출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PM은 향후 은행잎제제 시장에 대해 "기넥신과 타나민이 비급여가 되면서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만큼 의사의 처방이 줄어들고 환자들이 약국에서 직접 구입할 가능성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높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외에도 은행잎제제의 대체품목으로 주목받는 '카리크레인제제'를 보유한 한서제약, 메디카코리아, 영풍제약, 웨일즈제약, 일화 등에서도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은행잎제제의 급여범위 재확대에 대해 논의 중이어서 기넥신과 타나민이 극적으로 기사회생할 가능성도 있는 등 향후 은행잎제제 시장은 각종 변수 속에서 치열한 생존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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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제휴사 / 메디컬투데이 곽도흔 기자 ( kwakdo9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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