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혼혈 삼남매 홀로 키우는 싱글파파의 부정
[마이데일리 = 최나영 기자] '힘내, 흑진주같은 내 아이들..'
28일부터 8월 1일까지 KBS 2TV '인간극장'에서는 5부작 '아빠와 흑진주'편이 방송된다.
새까만 피부와 뽀글뽀글한 곱슬머리를 갖고 있는 개구쟁이 삼남매의 수호천사 아빠 황정의(39)씨. 20년 가까이 전기 배선 기술자로 일하고 있는 정의씨는 젊은 시절 원양어선의 기술직으로 가나에 머물 때 현지 선원의 소개로 부인을 만났고, 첫눈에 운명적인 사람임을 느꼈다. 결국 국경을 초월한 결혼에까지 이르렀다.

한국인 아빠와 가나인 엄마의 사랑으로 태어난 혼혈 삼남매는 엄마를 많이 닮은 첫째 도담(10), 의젓하고 공부하기 좋아하는 둘째 용연(9), 아직은 철없는 개구쟁이 셋째 성연(8)이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뇌출혈로 쓰러져 가족들과 마지막 인사도 나누지 못한 채 세상을 뜨고 말았다.
부농의 꿈을 안고 농사를 지었지만 눈 깜짝할 새 빚더미 위에 앉게 된 정의씨는 빚을 갚기 위해 새벽같이 집을 나가 일을 해야 했다. 더구나 아내를 잃은 후부터 정의씨는 난생처음 요리를 시작했다. 그는 밥과 반찬은 물론이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인 떡볶이를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 주기도 한다. 이런 정의씨가 가장 세심하게 신경 쓰는 부분은 아이들의 공부.
세상의 편견에 맞서야 할 아이들이 항상 안타까운 아빠. 그는 혼혈인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혹시 모를 사람들의 놀림에 상처받지 않도록 아이들을 격려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아빠는 여전히 새벽부터 일을 나가야 하고, 어린 삼남매는 아무도 깨워주지 않는 아침에 일어나 혼자 힘으로 밥을 챙겨먹고 학교로 가야 한다. 보통 아이들과 다른 외모는 아이들이 커가면서 계속해서 부딪히고 힘들어할 문제들이다.
서른아홉 젊은 나이에 희로애락을 모두 맛 본 정의씨. 그는 남편으로서 끝까지 아내를 지키지 못해 그저 미안한 마음뿐이다. 그저 하늘에 있는 아내가 편하게 쉴 수 있길 바라며 아이들을 잘 키워 내리라 다짐해 본다.
10살, 9살, 8살 어리디 어린 아이들. 아직 세상을 모르는 흑진주 삼남매가 아빠의 사랑 속에 엄마 없는 자리를 스스로 채워나갈 수 있을까?
[혼혈 삼남내를 홀로 키우는 싱글파파의 이야기가 방송되는 '인간극장', 사진 = KBS]
(최나영 기자 nyn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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