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슈' 윤순명 "계속 이기다 보면 올림픽 金 따겠죠"

[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 영상취재팀 이창준 기자]
2008년 베이징올림픽 시범종목인 우슈 남자 산타(대련종목) 70kg급에 출전하는 윤순명(27·부산사상구청)은 '두 얼굴의 남자'다.
유난히 까만 피부에 다부진 몸매가 인상적인 윤순명이 훈련장에서 연습할 때 모습은 터프하기 그지없다. 헤드기어 속 눈빛이 매섭다. 탄탄한 근육이 요동칠 때마다 힘이 폭발한다. 하지만 왕년의 체조스타 여홍철을 닮은 외모는 호감형. 긴 속눈썹에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빛내며 말할 때 모습은 수줍다. 말투도 차분하다.
룸메이트이자 '방쫄'인 이종찬(24) 선수에게 "윤순명 선수가 잘 해주느냐?고 슬쩍 묻자 "저희는 정말 잘 지내요"라며 활짝 웃는다. 사진을 찍기 위해 서로 밀착하자 푸훗~ 동시에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이 친형제 같다.
윤순명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에 가장 근접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봉학근 코치는 "대진표만 좋으면 금메달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고 했다. 중국과 마카오 선수가 최대 라이벌.
본인도 작년 11월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우슈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마카오 선수에 져서 은메달에 그친 아쉬움을 떨치겠다는 각오다. "그때 1라운드 지고, 2라운드 이기고, 3라운드에서 3-2로 졌죠." "아깝게 졌네요?" 아쉬운 눈길을 던지자 "실력이 안되니까 졌죠"라며 단호하게 말한다.
윤순명의 최대 강점은 강한 승부욕. 봉학근 코치는 "구력이 짧아서 중요한 순간 위축되는 면이 있지만 투지가 좋다. 말수는 적지만 혼자 묵묵히 훈련하는 연습벌레"라고 칭찬한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몸이 약해서 많이 맞고 다니다가 안 맞으려고 유도를 시작했다"는 윤순명은 5년 전 우슈로 전향했다.
오전훈련을 마친 후 윤순명의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말을 하는 중에도 어깨에선 연신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페트병에 든 물을 벌컥벌컥 들이켜며 숨을 몰아 쉬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윤순명에게서 한국 우슈의 희망을 봤다.
"지고 싶지 않아요. 계속 이기다 보면 우승까지 할 수 있겠죠." 순간 윤순명의 눈빛이 반짝 빛났다.
[베이징올림픽 우슈 대표팀 훈련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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