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야구野口]안방마님 김정민 웬 흰색 매니큐어?

LG 포수 김정민(38)은 최근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고 값을 치르다 흠칫 놀랐다. 계산하기 위해 내민 오른손을 보고 점원이 '수상하다'는 표정으로 얼굴을 쳐다봤기 때문이다. 무안해진 김정민은 얼른 왼손으로 바꿔 돈을 내밀고 계산한 뒤 편의점을 빠져나왔다.
김정민의 오른 손톱은 모두 새하얗다. 다섯 손가락 손톱에 모두 하얀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다.
매니큐어를 구입해 칠하기 시작한 지 거의 한 달째. 투수들이 손톱 깨짐을 방지하기 위해 투명한 매니큐어를 바르는 일은 많다. 하지만 김정민은 포수다. 더구나 흰색 매니큐어를 바르고 다니는 이유는 무얼까.
바로 시력이 좋지 않은 투수들 때문이다.
김정민은 얼마 전 일부 투수들로부터 야간 경기에 사인 보기가 힘들다는 얘기를 들었다. 시력 나쁜 투수라면 야간에 마운드에서 홈플레이트에 있는 포수의 다섯 손가락을 읽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김정민은 흰 매니큐어를 발랐다. 어두운 밤에 흰 점 5개가 움직이니 맨손으로 사인을 내는 것보다 훨씬 눈에 잘 띈다고.
시행착오도 있었다. 처음에는 흰 반창고를 오려 손톱에 붙였더니 2~3회를 마치고 나면 다 떨어지더라는 것이 김정민의 설명.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씩 벗겨지지 않도록 매니큐어를 두 겹 세 겹씩 열심히 바르고 있다.
김정민은 "건장한 남자가 매니큐어를 바르고 다니니 이상하게 보는 눈이 많아 일상생활에 조금 지장은 있다. 집에서 매니큐어를 바르고 있으면 딸도 '아빠 뭐해?'라고 놀린다"며 "그래도 이 방법을 쓰고 난 뒤 투수들이 사인 읽는 데 어려움이 없다고 하니 효과는 봤다"고 활짝 웃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상대 주자가 사인을 못 보려야 못 볼 수 없는 부작용도 있지 않을까.
김정민은 "물론 주자한테도 더 잘 보이겠지만 그것까지 신경쓸 이유가 없다. 일단 우리 투수와 호흡이 중요하다"며 활짝 웃었다.
<잠실 |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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