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신 만나 부~자 되세요

2008. 7. 2.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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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박물관 '중국의 길상'전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홍란사(紅蘭寺) 붉게 칠한 대문 안 당상에 위대한 재신(財神) 앉아계시네. 위대하신 재신님, 속세 티끌 벗고선 재물 세 번 모았다 세 번 나눠주신 월왕(越王) 신하시네. 월왕 신하, 부귀하신 몸, 손에 취보분(聚寶盆) 드셨네. 취보분 천하에 이름 나니 재물은 끝없이 솟아나 천하를 가득 채우네."

중국 민요 중 하나다. 제목은 재신(財神). 말 그대로 재물 복을 가져다 주는 신이라는 뜻이다.

이 민요가 노래한 재신은 오월동주(吳越同舟)와 와신상담(臥薪嘗膽)이라는 고사의 주축 중 한 명으로 월왕 부차를 도와 숙적 오나라를 깨뜨린 뒤에 홀연히 부귀영화를 버리고는 장사치가 되었다는 범려를 말한다.

부귀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품어 봄직한 꿈이다. 이런 꿈을 중국인들은 여러 가지 길상(吉祥)으로 표출하고자 했다. 범려를 재물신으로 모신 까닭은 그렇게 하면 그가 재물을 내려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범려처럼 역사상 실제 인물을 모델로 한 재신으로 현재까지도 위력을 발휘하는 신이 관우. 국내 중국음식점에서도 대체로 관우를 신으로 모신다. 주군인 유비에게 끝까지 충성하다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 관우가 어떤 과정을 거쳐 재신으로 격상되었는지 그 과정은 확실치는 않다.

곧 터져버릴 만큼 불룩한 배, 하지만 너무나 천진난만한 웃음을 만면에 띈 포대화상(布袋和尙)은 재신이 된 내력이 수상쩍은 관우에 비해서는 무엇보다 그 이미지가 복덕원만(福德圓滿)이란 점에서 재신의 자질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건축가이자 유물 수집가인 신영수 씨의 컬렉션인 실크로드박물관(관장 장혜선)이 서울 가회동 북촌미술관에서 최근 개막한 '福, 중국의 길상 전'은 전통회화와 공예품을 통해 중국인들의 부귀에 대한 열망의 궤적을 추적한다.

특별전 출품작 중 15세기 명나라 때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목제 포대화상은 특히 인상적이다. 전매특허인 남산 만한 배와 만면의 웃음이 여전한 이 포대화상은 두 손을 번쩍 든 채 대형 소반을 받친 모습을 하고 있다.

청대(淸代) 비단 채색화인 삼신도(三神圖)는 다산(多産)과 아이의 건강을 기원하는 뜻을 담았다. 이 삼신도를 장식한 여신 3명은 도교의 최고 여신인 서왕모(西王母)의 색채를 짙게 풍긴다.

용과 호랑이는 재물을 가져다 주는 신으로 숭배되기도 했다. 그래서 이들 두 동물을 그린 그림은 정월에 주로 제작되어 민간에 배포되기도 했다. 이번 길상 전에서는 이런 기원을 담아 장지채색으로 제작된 청대 연화(年畵) 작품 서너 점을 만날 수 있다.

이런 용호재신도(龍虎財神圖)는 결국 한국의 민화(民畵)와 연결되므로 한국과 중국의 민화 비교에도 흥미로움을 준다.

관우나 범려, 혹은 포대화상만큼 중국에서 인기 있는 재신이 조공명(趙公明). 그의 모습을 형상화한 청대 공예품도 전시 중이다.

나아가 중국인들은 혼례길상도라 해서 신랑신부 친인척이 결혼과 부부화합을 기원하며 길상문을 넣어 제작한 그림을 선물하는 풍습이 있었다. 특별전에 내민 이런 청대 비단 채색화에는 원앙 한 쌍을 수놓았다.

이 외에도 복숭아를 든 재신, 석류를 든 재신, 동전 무늬를 잔뜩 장식한 도자기, 문자 길상도, 목각 월병 떡살, 경극 인물 문자도, 호랑이 무늬를 넣은 어린이 턱받이 등이 출품됐다.

전시는 8일까지이며, 관람료는 없다. 월요일 휴관.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tae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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