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결승골 토레스, '귀공자 소년' 전사 본능 되찾다

그의 별명은 스페인어로 소년이란 뜻의 '엘니뇨(El Nino)'다.
186㎝·78㎏의 모델 같은 몸매에 귀공자풍의 곱상한 외모 덕분에 생겼다.
하지만 녹색의 그라운드 위에 서면 180도 달라진다. '소년'은 온데간데없고 승리를 향해 상대 골문으로 돌진하는 '전사'로 변한다.
푸마 코리아와 스포츠칸이 함께 선정하는 '유로 2008'의 마지막 유로맨 스페인의 페르난도 토레스(24). 30일 오스트리아 에른스트 하펠 슈타디온에서 벌어진 독일과의 결승전에서 전반 33분 결승골을 터뜨려 조국 스페인에 44년 만의 앙리 들로네 트로피를 안겼다.
'짝꿍' 다비드 비야의 부상으로 원톱으로 나선 토레스는 샤비 에르난데스의 침투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독일 골망을 흔들었다. 필립 람과 옌스 레만 골키퍼가 필사의 방어를 펼쳤지만 토레스의 순간 스피드와 집중력이 한 수 위였다.
스페인 마드리드 근교 푸엔라브라다에서 태어난 토레스는 11살 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소년팀에 입단하면서 축구를 시작했다. 99년 프로 계약을 했지만 데뷔전을 치르기까지는 2년이 걸렸다. 하지만 이후 토레스는 탄탄대로를 달렸다.
지난해 7월 잉글랜드 프리미어십 리버풀로 이적하기 전까지 그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통산 214경기에 나서 84골을 터뜨렸다. 승부욕이 강하고 리더십도 뛰어나 19살의 어린 나이에 주장 완장을 차기도 했다.
그가 리버풀 유니폼을 입자 '엘니뇨' 열풍도 자연스레 잉글랜드로 건너왔다. 그는 해트트릭 3차례를 포함해 무려 24골을 폭발시켜 첫 시즌에 당당히 리버풀의 간판으로 자리잡았다.
대표팀에서의 활약도 대단했다. 스페인이 우승한 2001년 U-16 유럽 챔피언십과 2002년 U-19 유럽 챔피언십에서 모두 득점왕과 최우수선수에 올라 일찌감치 '무적함대'의 주포로 주목받았고, '유로 2004'와 2006독일월드컵 출전은 그에겐 당연했다.
토레스는 유로 2008 개막전 스페인의 우승을 이끌 저격수로 주목받았지만 정작 대회 내내 스포트라이트는 득점왕에 오른 비야에게 쏠렸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승부인 결승전에서 토레스는 환하게 빛나며 그간의 서러움을 한방에 날려버렸다.
<김종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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