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글라스락, 유리재질 안전성 논란으로 3R 벌여(종합)

2008. 6. 2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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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주방용 밀폐용기 '락앤락'을 만드는 ㈜락앤락이 경쟁상품인 '글라스락'이 사용하는 유리재질의 안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락앤락과 이 제품의 제조회사인 삼광유리공업간 '제3라운드'가 시작됐다.

락앤락은 2006년부터 삼광유리를 상대로 상표권과 특허권에 대한 법적 분쟁을 벌였으나 양 부문에서 모두 패소했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락앤락은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띄운 '글라스락은 락앤락에서 만든 제품이 아니다'라는 공지에서 "최근 글라스락 관련 애프터 서비스(A/S)문의가 많이 들어 오고 있다"며 "글라스락은 강화유리 제품으로서 제조사는 삼광유리공업이니 해당 제조사에 A/S를 요청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나아가 '내열유리와 강화유리의 차이'라는 별도 페이지를 통해 내열유리는 고온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인 반면 강화유리는 급격한 열변화 및 충격으로 인해 자폭(自爆), 비산(飛散), 풀림 등의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글라스락을 겨냥한 이러한 내용의 공고에 대해 이 제품을 제조하는 삼광유리 측은 '부당한 비교광고로 시정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주에 락앤락 측에 보냈다.

삼광유리 관계자는 "글라스락은 내열강화유리 제조특허기술을 활용한 제품으로 -20℃~120℃의 내열강도를 지닌다"며 "해당 공고는 우리 제품의 있지도 않은 단점을 내세우고 내열유리의 장점만을 부당하게 비교해 이러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삼광유리 측은 나아가 "우리 회사가 유리용기 제품으로 2005년에 국내 최초로 선보였고 락앤락은 지난해 출시했는데 '글라스락이 락앤락에서 만든 제품이 아니다'는 식으로 말한 것은 마치 글라스락이 락앤락을 따라한 것인 양 소비자들을 호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락앤락은 삼광유리 측의 반박에 이날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를 내렸다.

락앤락 관계자는 "글라스락을 락앤락 제품으로 오인해 제품에 대해 문의하는 전화가 많이 와 이런 공지를 올렸다"며 "하지만 글라스락에서 문제를 제기해 팝업창을 내렸으며 내용의 공정성 여부에 대해 변호사에 자문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양사간의 분쟁은, ㈜락앤락이 '삼광유리의 '글라스락'이 자사의 '락앤락'과 칭호가 유사하다'며 삼광유리가 출원한 글라스락 상표에 대해 이의신청을 제기해 2006년 12월 특허청으로부터 상표등록 거절결정을 받아낸 데 이어 같은 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상표침해금지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가처분 신청은 "Lock은 '잠그다' 등의 뜻으로 상품의 성질 및 효능을 표시한 기술적 표장에 해당하며 '지프락' 등 '락(Lock)'과 결합한 상표가 10여개 이상 등록돼 사용되고 있어 일반 수요자 등에게 식별력이 없거나 미약하다"며 기각결정이 났으며, 지난해 대법원에서 같은 내용의 확정판결이 났다.

특허청의 상표등록 거절결정도 삼광유리 측의 불복 심판 청구가 받아들여졌으며 특허법원에 이어 대법원까지도 삼광유리 측의 손을 들어줬다.

락앤락은 다른 한편 '삼광유리가 자사의 잠금장치와 뚜껑 사출방식을 도용했다'며 지난해 법원에 특허침해금지 가처분 신청과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으나 가처분 신청은 기각됐고 손해배상 소송도 원고패소 판결이 났다.

삼광유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보기에 양사의 이미지가 안 좋아질 수 있으므로 소모적인 분쟁을 자제하고 품질로서 경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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