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Lip스타]사이오닉 스톰 이야기

[포모스=김경현 기자]사이오닉 스톰, 테프전의 진화 촉매제
사이오닉 스톰, 프로토스의 하이템플러라는 유닛이 사용하는 광역 공격 기술로 75의 마나가 소모되며 총 112의 데미지를 준다. 동시에 사용하면 데미지가 중복되지 않기 때문에 일일히 따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프로토스가 가지고 있는 강력한 마법 기술 중 하나인 사이오닉 스톰은 참 매력적이다. 강력한 스킬인 것은 분명하나 사용하는 선수에 따라서 그 위력은 천차만별이다. 이 스킬이 매력적인 가장 큰 이유는 예상 밖의 교전 결과를 만들어내기 때문인 것 같다.사실 사이오닉 스톰을 사용하는 컨트롤은 쉽지 않다. 특히, 급박한 교전 가운데 셔틀에서 하이템플러를 내리고 일일히 사이오닉 스톰을 사용해주는 플레이에는 손이 많이 간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어려운 플레이를 능숙하게 소화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말도 안돼'라는 감탄사가 나오게 만드는 선수들이 몇몇 있다.▶ 허영무-김구현, 스톰 제네레이션4월 19일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 삼성전자 vs 위메이드 2세트 오델로, 허영무(삼성전자) 대 이윤열(위메이드). 허영무는 이윤열과의 대규모 힘싸움에서 환상적인 천지 스톰을 사용하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셔틀에서 내려진 직후 화면을 뒤덮는 사이오닉 스톰은 순식간에 테란의 주력 병력을 궤멸시켰다.6월 7일 아레나 MSL 2008 16강 F조 2경기 오델로, 김구현(STX) 대 고인규(SK텔레콤). 김구현은 비록 패배하기는 했지만 부족한 병력 규모를 기가 막힌 사이오닉 스톰으로 메우며 역전 직전의 상황을 만들어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최근 김구현은 대규모 교전시 셔틀-하이템플러를 가장 잘 사용하는 선수 중 하나다.김구현은 6월 15일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 CJ와의 4세트 오델로에서 또 한번 사이오닉 스톰의 마법을 시전했고, 불리한 경기를 뒤집고 승리를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벌처 견제에 크게 흔들리고 자원적으로도 테란을 압도하지 못했던 김구현은 셔틀-하이템플러로 서지훈의 대규모 병력을 수 차례 잡아내며 역전을 이끌었다.프로토스는 캐리어의 뒤를 이어 아비터가 강력해지면서 테란들을 때려 잡았고, 최근에는 아비터에 셔틀-하이템플러를 조합하며 더욱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 허영무와 김구현은 최근의 이런 경향을 가장 잘 적용해 플레이로 구사하는 프로토스가 아닐까 싶다.▶ 사이오닉 스톰, 테프전의 진화 촉매제허영무나 김구현 그리고 뇌제 윤용태(한빛) 등이 사용하는 사이오닉 스톰은 사기성이 짙어 보이기도 한다. 그만큼 이 선수들의 사이오닉 스톰 활용 능력이 뛰어나다는 뜻이다.사이오닉 스톰을 원천 봉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술을 사용하기 전에 하이템플러를 잡아내는 것이다. 프로토스에게 하이템플러까지 생산할 가스를 주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최근 테란과 프로토스의 대결은 최소 2개의 멀티를 확보한 뒤 대규모 힘싸움을 펼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앞으로 테란전에서 프로토스의 사이오닉 스톰은 더욱 활개를 치지 않을까 싶다.사이오닉 스톰은 '사기'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분명히 '사기'는 아니다. 테란들이 리버-캐리어에 고전할 때 '안티 캐리어 빌드'가 등장했고 아비터 체제에 대응해서는 사이언스 베슬의 'EMP 쇼크웨이브'가 등장했다. 테란들도 사이오닉 스톰에 대처할 방안이 충분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 대응 방식이 세련된 것 같지는 않다.사이오닉 스톰은 테란과 프로토스의 대결을 진화시켜 주고 있다. 더 이상 프로토스들은 인구수 200을 꽉꽉 채운 테란의 풀업 메카닉 병력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후반에 등장하는 하이템플러는 뭉쳐서 자리 잡은 대규모 메카닉 병력에 특효약이다. 때문에 테란들은 프로토스전에서도 사이언스 베슬을 필수적으로 조합하기 시작했다.절대 지지 않을 것 같았던 이영호(KTF)가 프로토스에게 무너졌을 때도 도재욱(SK텔레콤)의 사이오닉 스톰이 활약했다. 이윤열의 위풍당당한 한방 병력도 허영무의 사이오닉 스톰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제 더 이상 사이오닉 스톰을 무서워하는 것은 저글링, 히드라리스크, 뮤탈리스크 뿐만이 아닌 것 같다.사이오닉 스톰의 가장 큰 매력은 의외성이 아닐까 싶다.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교전을 승리로 이끌기도 하며 언제나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지는 않는다. 어떻게 사용하고 누가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효과는 천차만별이다.하지만 이 의외성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느낌이다. 급박한 교전 가운데에도 셔틀-하이템플러 컨트롤을 기가 막히게 구사하는 선수들은 언제나 사이오닉 스톰이 낼 수 있는 최고의 화력을 이끌어내고 있다. 테란전에서도 위용을 떨치기 시작한 사이오닉 스톰, 테란들은 캐리어, 아비터에 이어 하이템플러라는 골치 아픈 고민거리를 안게 된 것 같다.jupiter@fomos.co.kr모바일로 보는 스타크래프트 1253+NATE/ⓝ/ez-iEnjoy e-Sports & http://www.fomos.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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