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시대 이끈 명보극장 역사속으로

리모델링 거쳐 오는 7월 뮤지컬 극장 변신
51년 역사의 명보극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충무로를 지켜오던 명보극장이 문을 닫은 것은 지난 4월 30일. 5월부터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지만 영화관이 아닌 뮤지컬 전용극장으로 오는 7월 재개관한다.
폐관까지 명보극장에서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극장이 뮤지컬 전용 공연장으로 임대됐으며 더 이상 영화 상영은 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12일 밝혔다. 10여 년간 이곳에서 일했다는 이 관계자는 "경영난으로 인해 문을 닫게 됐으며 공연장으로 바뀌게 될 명보극장이 어떤 호칭을 달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개봉작과 극장 위치 등을 안내하던 명보극장의 대표전화는 11일 현재 "2008년 7월 명보극장이 뮤지컬 전용극장으로 재개관한다"는 자동안내만 나오고 있는 상태다.
명보극장은 1957년 8월 1234석 규모의 단관으로 개관해 한국영화의 충무로 전성시대를 이끌어온 주역이었다. '성춘향' '폭군 연산군'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상록수' 등 한국영화사의 걸작을 상영했으며 1977년 영화배우 출신인 신영균 씨가 극장을 인수한 이후에도 '깊고 푸른밤' '겨울 나그네'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빠삐용' '아마데우스' '지옥의 묵시록' 등의 다양한 국내외 영화를 개봉했다.
1994년 국내 최초로 5개관 멀티플렉스 시대를 열었으며 이때까지 37년간 2000만명이 넘는 관객을 극장을 불러모았다. 하지만 대형 멀티플렉스 체인극장이 서울 곳곳에 들어서면서 경영난에 봉착, 2005년에는 5개관에서 3개관으로 상영관 수를 축소했고 지난해에는 예술영화 전용관으로 변신을 꾀했지만 결국 문을 닫고 말았다.
명보극장의 폐관으로 전통적인 극장가인 종로.충무로에는 유서 깊은 극장이 대부분 사라지게 됐다. 전통적으로 서울의 10대 극장으로 꼽히던 상영관은 90년대 말 폐관한 아세아.국도에 이어 스카라.중앙.명보마저 문을 닫았으며, 현재에는 대한.단성사.피카디리만이 변화된 모습으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단성사와 피카디리는 각각 멀티플렉스 체인과 제휴해 현재는 씨너스단성사, 프리머스피카디리로 운영되고 있다. 개별극장으로는 대한극장만이 충무로를 지키고 있는 셈이다.
이형석 기자(su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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