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인터뷰]차세대 프로토스 선두주자 '괴수' 도재욱

Fomos 2008. 6. 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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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모스=심현 기자]특별한 한가지로 잊혀지지 않는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어요

'괴수, 물량토스, 슈퍼토스, 콜라토스', SK텔레콤 프로게이머 도재욱을 일컫는 별명들이다. 2007년 4월 16일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공군전 1세트에 선봉으로 출전하며 데뷔전을 치른 도재욱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물량을 뿜어내며 2007 시즌 후기리그 SK텔레콤 팀 내 최다승을 기록하며 거물급 프로토스로 성장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도재욱, 기본기-물량 겸비한 거물급 프로토스 예감 이후 도재욱은 기대에 부응하듯 박카스 스타리그 2008 본선에 진출해 8강에서 삼성전자 송병구에게 패하긴 했지만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고, EVER 스타리그 2008에서도 8강 진출에 성공하며 2시즌 연속 스타리그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또한,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에서도 시즌 첫 경기에서 패한 이후 6일 위메이드 박성균에게 패할 때까지 프로리그 개인전 6연승, 공식경기 11연승의 무서운 상승세를 기록한바 있다. 특히 지난 5월 27일 열린 KTF와의 프로리그 경기에서 도재욱은 질 것 같지 않은 무적 포스를 자랑하던 '최종 병기' 이영호(KTF)마저 격파하며 수많은 e스포츠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그냥 꿈 같아요. 제가 이렇게 연승도 하고 많이 이길 줄 몰랐는데 정말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걸어 다니면 알아보시는 분들도 많고 사인 요청도 자주 받아서 '조금 유명해졌구나'라고 실감해요"도재욱은 사람들에게 쏠리는 관심과 자신의 인기가 아직은 실감나지 않는 듯 수줍은 미소를 띠며 소감을 밝혔다. 가장 먼저 도재욱은 어떻게 프로게이머가 될 결심을 했을지 궁금했다."처음에는 취미로 게임을 했어요. 그러다가 친구들이랑 친목 길드를 만들어서 활동했는데 학교에서 일등을 하게 된 거에요. 이후에 친구가 옆 학교에서 가장 잘한다는 친구랑 경기를 주선해줬는데 1:2로 졌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친구가 지금 르까프에서 활동하는 구성훈 선수더라구요. 당시에는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도 하고 우리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선수였는데 나중에 르까프에 먼저 입단을 했죠. 그때 구성훈 선수에게 지긴 했지만 그 경기 이후에 프로게이머를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본격적으로 배틀넷에 유명한 길드에 가입을 했고, 길드 내에서도 1위를 차지하면서 준비를 했어요"소년 도재욱은 그렇게 프로게이머의 꿈을 키워나갔고, 이후 2006년 SK텔레콤에서 실시한 온라인 연습생 선발전에서 2위를 기록하며 꿈에 그리던 프로게이머가 된다. 그런데 원래 도재욱은 당시 대회에 신청을 못해서 포기하려고 했는데 아는 형이 출전 명단의 이름을 바꿔줘서 다행해 출전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사람이 바로 지난 5월 28일 스타리그 8강 진출 후 인터뷰에서 도재욱이 '군대에 잘 다녀오라'는 인사말을 전했던 성보승씨다. 성보승씨가 도재욱을 프로게이머로 만들어 준 셈이다."처음에 게임을 시작하면서는 테란으로 경기를 했어요. 그런데 유독 프로토스에게만 지더라구요. 그렇게 자꾸 지니까 '테란으로 프로토스를 어떻게 이기나' 싶은 거예요. 그래서 프로토스로 바꿨고 '테란을 모조리 이겨보겠다'고 다짐했죠. 처음에는 테란을 잘 이겼었는데 하면 할수록 힘들어 지더라구요"그렇게 프로토스로 종족을 결정한 도재욱은 박용욱(SK텔레콤 코치), 박정석(KTF), 박지호(MBC게임), 박정길(은퇴) 등 물량에 일가견 있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감명을 받았고, 그들의 게임을 보고 배우며 따라 했다고 한다."프로게이머가 되기 전에 박지호 선수의 경기를 봤어요. 플레인스투힐에서 베르트랑 선수의 테란을 상대로 질럿-하이템플러 물량으로 그냥 돌파해버리는 거에요. 테란이 작정하고 수비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물량으로 돌파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고, 프로토스는 물량이 최고라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프로게이머가 되고 나서 연습을 해봐도 물량이 최고인 것 같아요. 전략은 막혀버리면 힘들지만 물량은 꾸준히 생산만 잘하면 되기 때문에 제 스타일과도 잘 맞는 것 같아요"게임 내에서 화끈한 성격의 도재욱은 평소 성격도 경기 스타일처럼 화끈하다고 한다. 필요할 때 잘 쏘기도 하고, 성격이 시원시원한데 유독 싫어하는 것이 하나 있다고."상대가 저를 약 올리거나 자꾸 건드리면 욱하기도 하고, 가만히 있는데 시비를 거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는 편이예요"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허영무(삼성전자)와는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했다. 도재욱은 2007년 프로리그에서 허영무를 꺾고 인터뷰에서 '우리 팀 프로토스를 상대하려면 더 많은 물량을 뽑아야 한다"고 말하며 사이가 멀어졌었다."(허)영무를 이기고 한 말 때문에 사이가 멀어졌는데 1~2달 지난 이후에 제가 먼저 사과를 했어요. 영무도 화끈하게 받아주면서 화를 풀었고, 지금은 배틀넷에서도 친하게 지내고 연습도 자주 하면서 지내요. 얼마 전에는 (송)병구 형이랑 경기 있다고 해서 스타리그 연습도 도와줬는걸요"도재욱은 2007년 허영무 이후 2008년에는 김창희(온게임넷)와 묘한 구도를 형성했다. 하지만 허영무와의 경우와는 조금 달라 보였다. 앞서 말했던 자신의 성격처럼 가만히 있는데 시비를 거는 것처럼 느껴져서 그렇다고 한다."아직까지도 김창희 선수와의 관계는 불편해요. 얼마 전에 이영호 선수와 경기해서 이기고 나서도 우리 팀 선수와 연습해서 이겼는데 '자기가 빌드를 잘 소화해서 이겼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좀 실망스러웠어요. 이제는 김창희 선수가 먼저 사과하더라도 웬만해서는 쉽게 친해지기 힘들 것 같아요. 지금은 1승 1패로 동률이지만 다음에 경기를 하더라도 김창희 선수에게만큼은 지고 싶지 않아요. 밤을 새서라도 꼭 이길 거예요"갑자기 어색해진 분위기 전환을 위해 별명 이야기로 화제를 돌려봤다. '괴수'라는 별명은 지난 2007년 10월 1일 도재욱 대 허영무의 경기를 본 이후 본 기자가 붙여준 별명이다. 도재욱 역시 기사를 통해 별명을 확인했고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마음에 든다고 했다."괴수라는 별명이 굉장히 마음에 들긴 하지만 별명이 주는 포스가 너무 강해서 조금 부담스럽긴 해요. 괴수 말고도 도물량, 슈퍼토스 최근에는 콜라토스까지 네 가지로 불러주시는데 팬 여러분들께서는 슈퍼토스를 가장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별명이 없는 선수들도 많은데 많아서 굉장히 좋구요. 저는 뭐라고 불러주셔도 이상하지 않고 모두 마음에 들어요"분위기 전환에 성공하고 나니 얼마 전 이영호와 펼친 맞대결이 궁금해졌다. 두 선수 모두 최고의 상승세에 엄청난 기세를 자랑하고 있었기 때문에 승부 예측도 힘들었고, 경기 내용에 대한 기대도 컸기 때문이다."제가 경기하기 며칠 전 인터뷰에서도 말했지만 솔직히 팀이 3:0으로 이겨서 저까지 경기하는 일이 생기지 않길 바랐어요. 하지만 연습은 굉장히 많이 했죠. 연습하면서는 '만약 지더라도 나는 잃을 것이 없다. 패하더라도 박빙의 경기를 하면 만족한다'고 생각하며 최대한 부담을 줄였어요. 덕분에 승리한 것 같아요"단판 승부에 대한 아쉬움이 커서 다전제 승부 예측을 부탁했더니 이번에도 도재욱은 2승 3패로 자신의 패배를 예상했다. 최근 이영호의 기세가 워낙 좋고, 아직은 자신이 조금 부족하다고 말했다. 조금은 의외의 답변이었다."이영호 선수의 경기를 봤는데 최근 선수들 가운데 가장 잘해요. 게임을 잘 이해하고, 상황 판단도 뛰어나고, 빌드도 잘 짜는 것 같아요. 팀에서 랭킹전도 다전제로 자주 해봤기 때문에 자신은 있지만 제가 조금 밀릴 것 같아요. 경력이나 커리어에서 아직 제가 부족하잖아요. 그런 점도 분명히 영향이 있을 거에요. 하지만 경기는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내심 '저요' 라는 답변을 기대하고 이영호 다음으로 잘하는 선수를 물어봤지만 도재욱은 팀 동료 김택용과 이제동(르까프)을 꼽았다. 그러고 보니 김택용의 이적으로 도재욱은 든든한 동갑내기 친구를 얻게 된 셈이다."설 연휴라 집에서 쉬고 있는데 기사를 보고 택용이가 이적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택용이가 팀에 합류한다고 하니 기대도 됐지만 부담도 컸어요. 워낙 잘하는 선수라 내 기회가 줄어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런데 막상 겪어보니 나이도 동갑이고 성격도 좋고 지금은 잘됐다는 생각이 들어요"하지만 경기적인 측면에서는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다고 한다. 이야기도 자주 나누고 게임을 같이 하지만 선수 본인이 가진 스타일이나 노하우를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긴 커세어를 잘 쓰는 도재욱과 엄청난 물량의 김택용을 상상하면 조금 어색하기도하다."최근에 택용이가 부진해서 그런지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제가 택용이를 컨슘해서 성적이 안 좋다고 말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아는 택용이는 곧 경기 잘하는 택용이로 돌아올 거예요. 손목도 안 좋았고, 컨디션도 나빠지면서 생긴 일시적인 현상 같아요. 8주차 두 경기 모두 이길 거에요"도재욱의 장담처럼 김택용은 지난 1일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 위메이드전 2세트에서 승리를 거두며 최근 패배로 인한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도재욱은 4세트에 출전했으나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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