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도복색깔, 승패에 영향 미치나

2008. 5. 1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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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유도에서 컬러 도복이 공식 도입된 지 10년이 지난 올해 과연 컬러 도복이 승패에 영향을 주는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AP통신은 최근 '유도복 색깔의 효과'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다양한 이론들을 소개했다.

컬러 도복은 1997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총회에서 도입이 결정됐는데 그동안 많은 스포츠심리학자들은 '청색 도복을 입는 것이 유리하다'는 주장을 해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대 심리학과 데이비드 마쓰모토 교수도 지난 해 '부도(武道)저널'이라는 학술지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통해 이 의견에 동조했다.

유도 6단이기도 한 마쓰모토 교수는 2001년과 2003년 세계선수권대회, 2004년 아테네올림픽 결과를 분석했는데 청색 도복이 이기는 확률이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더 많이 나왔다는 것이다.

마쓰모토 교수는 "청색 도복을 입으면 심판에게 더 공격적으로 보이게 되고 관중에게도 경기를 지배하고 있는 인상을 준다"면서 "관중의 응원도 청색 도복 선수에게 더 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즉 팬들의 반응이 청색 도복 선수의 경기력에 영향을 주고 심판들도 청색에게 유리한 판정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는 주장이다.

마쓰모토 교수는 "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 관계자들은 이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시 예전처럼 둘 다 백색 도복을 입고 경기를 하자는 것은 아니다. 백색 도복 선수가 다른 색이 있는 도복을 입도록 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이전에도 스포츠에서 유니폼 색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많이 있었다"며 "축구나 하키에서는 검은 유니폼을 입은 쪽이 반칙을 더 많이 지적당한다는 주장이 있었고 아테네올림픽 복싱이나 태권도, 레슬링에서는 빨간색 유니폼을 입거나 보호구를 찬 쪽이 파란색보다 승률이 높았다는 조사도 나왔다"고 전했다.

반대로 올해 2월에는 영국 글래스고대 연구팀이 '유도 도복이 승패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 연구를 주도한 피터 딕스트라 교수는 "이전에 청색 도복의 승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는 상위 시드자를 감안하지 않아 잘못된 결론에 도달한 것"이라며 "대진표에서 일찍 진 선수들의 경우 자신감 결여 등 다른 요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결승전 결과만을 따로 분석했다"고 주장했다.

참고로 4월26일부터 이틀간 제주도에서 열렸던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전 16경기 결과를 보면 청색 도복과 백색 도복은 8승8패로 팽팽히 맞섰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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