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박재상, 특정팀 킬러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2008. 5. 8. 07:5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그의 활약이 예사롭지 않다.

한 때는 가수 싸이의 본명으로 더욱 알려졌던 이름, 2001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SK가 11번째로 뽑았던 선수. 오랜 무명 생활 끝에 지난 해부터 자신의 이름을 서서히 알리고 있는 선수가 바로 박재상(SK)이다. 지난 시즌 자신의 몫을 100% 이상 해냈던 박재상은 올시즌 들어 더욱 발전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 2006년에는 두산, 2007년에는 롯데…'특정팀 킬러'

2001년 입단 이후 박재상이 1군 무대에 모습을 본격적으로 드러낸 시기는 2006년. 2004년 군제대 이후 팀에 다시 합류했지만 2005시즌 기록은 31경기 출장 타율 .130 1타점이 전부였다. 당시에도 타격에서는 조동화에게 앞선다는 평가였지만 수비가 불안하다는 이유로 많은 출장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듬해에는 출장기회가 조금 더 늘어났고 박재상은 자신의 진가를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했다. 65경기 출장 타율 .250 3홈런 23타점으로 돋보이는 성적은 아니었지만 부드러운 스윙폼에서 나오는 날카로운 타구들은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흥미로운 점은 한 팀을 상대로 유독 강했다는 점이다. 정규시즌 .250에 머물렀던 타율이 두산만 만나면 33타수 14안타로 .424로 급상승했다. 시즌 3개 홈런 중 1개, 23타점 중 10타점을 두산전에서 기록했다. 또한 정규시즌 삼진/사사구 비율은 40/17이었지만 두산전에서는 4/4로 선구안마저 좋아졌다.

이는 2007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상대가 달라졌다. 새로운 타겟은 롯데. 2007시즌 타율 .269 10홈런 37타점을 기록한 박재상은 롯데전에서 54타수 20안타 타율 .370 6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2006시즌에 이어 2007시즌에도 한 시즌 절반에 가까운 타점을 한 팀을 상대로 올린 것. 이 때문에 박재상은 롯데전에 극심한 견제에 시달려야 했다. 2007시즌 6개 몸에 맞는 볼 중 5개를 롯데전에서 기록했다.

반면 2007시즌 들어 자신이 2006시즌 강한 모습을 보였던 두산전에서는 7개 상대 구단 중 가장 약한 성적을 기록했다. 박재상은 두산전에 45타수 9안타로 타율 .200에 머물러 2006시즌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2007시즌 맹타를 휘둘렀던 롯데를 상대로도 2006시즌에는 24타수 5안타로 타율 .208에 그쳤다.

▲ 붙박이 주전으로 거듭나고 있는 2008시즌

이러한 양상은 2008시즌에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번 상대는 한화다. 7일 현재 타율 .311 1홈런 13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박재상은 한화와의 3경기에서 14타수 8안타 타율 .571 5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한화를 상대로만 잘쳤다기 보다는 타격감이 절정으로 오른 상태에서 한화와 상대한 이유가 크다. 실제로 박재상의 타격 컨디션이 살아난 4월 23일 롯데전 이후 13경기 성적이 47타수 20안타로 타율 .426에 이른다.

박재상은 절정의 타격 컨디션과 여러가지 상황이 합쳐지며 SK에서는 몇 명만이 누릴 수 있는 붙박이 주전의 꿈을 실현시키고 있다. 최근 박재상은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왼손투수가 선발투수로 나오더라도 좌익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하고 있다. 최근 10경기 중 8경기는 선발 2번 타자로 나섰고 2경기는 1번 타자로 투입됐다.

시즌 전체를 살펴보더라도 팀이 치른 32경기에 전부 출장했으며 그 중 28경기는 선발 출장이다. SK 선수 중 7일까지 전경기에 출장한 선수는 박재상을 포함해 박경완, 정근우까지 3명 밖에 없다. 수비 이닝 또한 265⅔이닝으로 정근우(288⅔이닝)와 최정(275이닝)에 이어 3번째로 많다.

제 아무리 타격감이 좋더라도 지난 시즌이었다면 상대 선발투수에 따라 경기에 나서지 못했을 터. 하지만 올시즌에는 박재상에게 호재가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선의의 경쟁자인 조동화와 김강민의 부진, 주전 1루수 이호준의 부상과 대체 선수 박정권의 부진으로 인한 외야수 이진영의 1루 전향까지 더해 박재상은 어느덧 붙박이 선수가 됐다. 팀이나 해당 선수에게는 악재였지만 박재상에게는 기회로 작용했다.

박재상이 붙박이 주전으로 도약하게 된 또다른 이유는 왼손타자임에도 왼손투수에게 약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박재상은 7일까지 좌완투수에게 35타수 12안타 타율 .343 OPS(출루율+장타율) .881을 기록해 우완투수를 상대로 한 타율 .284 OPS .798보다 오히려 더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플래툰 시스템을 강하게 적용받았던 지난 시즌에도 시즌 타율 .269와 큰 차이가 없는 타율 .253를 왼손투수에게 기록했다.

박재상의 절친한 친구이자 경쟁자인 김강민은 SK 선수들을 주인공으로 한 OBS '불타는 그라운드'에서 박재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자기가 생각해도 자기보다 누가 더 잘하고 그런 것이 있는데 (박)재상이는 자기 위에 아무도 없어요. (웃음) 근데 저는 이게 정말 부럽거든요"

이렇듯 항상 웃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지니고 있는 것 또한 팀 내에서조차 11번째 지명선수였던 그가 SK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일 것이다.

[SK 박재상. 사진=마이데일리 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관련기사]

[MD포토] SK 박재상, '동점 안타다!'SK, 역전승으로 연패 탈출…LG는 5연패'5이닝 무실점' SK 전병두, 이적 첫승 "기쁘지만 조금은 찝찝"SK 안방마님 박경완 "전병두, 제구력 갖추면 더 좋은 투수 될 것"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모바일 마이데일리 3693 + NATE/magicⓝ/ez-i

- NO1.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