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로이스터 '승부보다도 선수'..'부상' 이용훈 엔트리 제외

2008. 5. 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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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원정출발도 늦춰

급할수록 돌아가고, 선수를 먼저 배려한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첫 9연전을 치르게 될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이 선발 투수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맞은 위기를 여유로 돌파한다.

롯데는 2일 5선발 이용훈을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지난달 30일 부산 LG전에서 손톱 부상을 당한 뒤 상태가 아직 완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올시즌 8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5선발 로테이션을 철저하게 지켜온 롯데로서는 9연전을 앞두고 선발진의 한 축에 균열이 생겼다.

3일부터 KIA(광주)-한화(부산)-두산(잠실)과 9연전을 치르는 롯데로서는 확실한 선발 투수가 빠지게 돼 선발진 운용이 쉽지 않게 됐다.

각 구단은 9연전을 앞두고 선발 투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2군에서 예비 선발까지 불러올리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롯데로서는 위기를 맞은 셈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이용훈은 "상태가 좋아지고 있어 충분히 던질 수 있다. 꼭 뛰고 싶다"고 했지만 로이스터 감독은 "확실하게 치료하고 다 나은 뒤 다음을 기약하자"며 엔트리 제외를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긴 안목으로 시즌을 보고 당장의 위기에 무리수를 두지 않겠다는 로이스터의 계산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9연전이라도 어차피 선발 자리를 한번만 매워줄 투수만 있으면 되는 만큼 이용훈이 확실하게 부상을 치료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장기적인 시즌 운영에 더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롯데는 2군에서 올라오는 조정훈이나 스윙맨 최향남 중에 이용훈 대신 임시 선발을 맡길 예정이다. 광속구 투수 최대성도 처음으로 1군에 올라 불펜진에 힘을 보태게 된다.

로이스터 감독의 선수에 대한 배려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3일 KIA전 광주 원정을 위해 이동하는 시간을 최대한 늦췄다. 보통 휴식일에 원정지 이동은 경기 전날 오후에 하는데 로이스터 감독은 "가족과 시간을 더 보내고 저녁에 출발하자"고 했다.

이 때문에 롯데는 사상 처음으로 2일 오후 7시에 광주로 떠났다. 선수들의 생활까지 배려하는 외국인 감독의 마음을 안고 9연전의 출발선에 선 롯데다.

<양승남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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