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혜림 "내가 봐도 고소영과 닮았다, 만난적은 없어"(인터뷰)

2008. 3. 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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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홍정원 기자 / 사진 강유경 기자]

영화 '연의 황후' 홍보차 내한한 홍콩스타 진혜림(35)을 29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만났다.

유쾌하게 인터뷰에 임한 그는 고소영과 닮은 것 같다는 보도에 공감한다며 귀엽게 웃었다. 그는 떡볶이를 좋아해 꼭 먹고 싶다며 한국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기도 했다. 액션영화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촬영 3개월 전 맹훈련을 했다는 그는 연기와 이미지 변신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다.

진혜림 여명 주연 '연의 황후'(4월9일 개봉)는 춘추전국시대 연나라의 공주 연비아(진혜림)가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열고 황후의 자리에 오르는 과정을 운명적인 사랑과 함께 그린 전쟁 블록버스터다. 황제가 돼야 하는 운명을 갖게 된 공주를 사랑한 대장군(견자단)과 공주와 사랑에 빠진 평화를 지향하는 무사(여명), 세 남녀의 사랑을 스크린에 담았다.

진혜림이 연비아 공주 역을 맡아 액션과 멜로 연기,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

-한국에서 진혜림 씨와 한국 배우 고소영 씨가 닮았다는 기사가 많이 나왔는데 그런 말은 들은 적이 있나요? 또 고소영 씨를 직접 만난 적이 있나요?

▲고소영 씨를 직접 본 적은 없어요. 언젠가 서울 동대문 시장에서 쇼핑을 하다가 페이스샵에 들어갔는데 고소영 씨가 광고 모델이더군요. 그 때 처음 고소영 씨를 봤어요. 고소영 씨와 조금 닮은 것 같아요. 느낌이 비슷해요.

-이번 영화에 출연한 계기와 한국에서 개봉하는 데 대한 소감은?

▲일단 강한 여성상을 보여주는 시나리오가 좋았어요. 그리고 정소동 감독과 여명, 그리고 의상과 미술을 맡은 이청만 감독이 있었기 때문에, 또 이런 영화라면 지금까지 제가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면을 보여줄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지금까지 현대물만 주로 찍었는데 시대극과 액션 장르에 처음 도전하는 것이라 더 의미가 있었어요.

-이번 영화에 반전(反戰) 메시지가 많이 나오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공감했는지, 그리고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사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이 영화가 평화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영화를 찍는 동안에는 제 역할에만 충실했어요. 그런데 홍보를 하면서 감독님이 이 영화는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제야 비로소 '아, 그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극중 사랑하는 사람에게 돌아가기 위해 황후 자리를 잠깐 내놓기도 하는데 실제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영화처럼 할 수 있는지 궁금해요.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이네요. 일단은 상대가 누구인지 봐야겠죠. 상대가 여명 씨라면 그럴 수 있지 않을까요?

-이상형은 어떻게 되나요?

▲먼저 저를 가장 귀여워해주는 남자여야 되요. 마음이 섬세하면 좋겠고 무엇보다 제가 하이힐 신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저(173cm)보다 키가 큰 남자면 좋겠어요. 또 스타일이 있는 남자이어야 하고 손톱 기르는 남자는 절대 안 돼요. 중국 남자들은 손톱을 기르면 행운이 온다고 믿기 때문에 손톱을 많이 기르거든요.

-최근 여명 씨의 결혼설이 오보로 판명되기도 했는데요. 홍콩에서 배우로 생활하면서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연예인 관련 오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요?

▲여명 씨의 결혼설이 나오면서 많은 기자들이 제게 확인 전화를 했어요. 그래서 전화상으로 모른다고 말을 했죠. 저와 친한 한 매체 편집장이 제게 이번 여명 씨 결혼설은 자신이 보기에 진짜 같으니 빨리 말해달라고 하더군요. 설을 진짜로 몰아가는 분위기를 만들기에 저는 무조건 모른다고 했죠. 사실 홍콩에서는 기자들의 고의적인 오보 기사가 많이 나오는데 아직 저에 대해서는 한 번도 그런 기사들이 나오지 않아서 행운아인 셈이죠. 배우는 오보 기사나 악성 기사를 피할 수 없기에 안정감이 적은 직업이라 자연스럽게 대중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봐요. 그래서 일일이 기자들을 원망하고 기사가 나온 것에 대해 불평하면 한도 끝도 없죠. 직업의 특수성으로 이해하죠.

-당신은 언제쯤 결혼할 생각인가요?

▲결혼을 언제 하겠다는 계획보다는 타이밍을 봐서 정말 지금 결혼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서면 그 때 할 거예요.

-배우로서 나이 드는 것과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는 것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요?

▲신인들이 치고 올라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전혀 없지만 대신 걱정은 많아요. 스타는 하루아침에 나오는 게 아니잖아요. 하나의 스타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투자와 노력, 그리고 시간이 필요하죠. 사실 저나 여명 씨나 유덕화 씨처럼 1990년대에 나온 배우들은 한 영화가 히트하고 난 다음에 꾸준히 10년 동안 작품을 히트시키면서 스타라는 타이틀이 붙었잖아요. 가수들도 마찬가지로 한 곡이 히트하면 계속 히트곡이 나와 역시 10년 동안 스타라는 타이틀을 붙일 수 있게 돼요. 그런데 요즘 홍콩 신인들을 보면 그런 선배들이 보여준 잠재력이 안 보이는 것 같아요. 뒷심이 부족해서 그 다음 이어지는 작품들이 없으니까 반짝 스타들은 많고 진정한 스타는 부족해요. 선배들의 자리를 이어나갈 인재가 부족하다는 점이 늘 안타까워요. 그것은 홍콩 시장이 좁다 보니 나온 문제라고 보는데 요즘 중국 본토와 교류를 하면서 홍콩은 중국 본토에 있는 잠재력 있는 많은 인재들을 흡수하게 됐어요. 중국 본토에서 음악가나 시나리오 작가 등 인재들이 합작을 통해 홍콩으로 들어오면서 재능 있는 인재들이 많이 발굴 된다면 홍콩영화의 앞날은 장기적으로 밝다고 생각해요.

홍정원 man@newsen.com / 강유경 yk1560@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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