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킹' 뜻은 '선수금'.. 웃기면 당겨줘!

장르-트로트·춤-테크토닉·노래-아싸 가오리·헤어-폭탄머리·소품-사탕반지'엽기 세상아 웃어라. 마이킹이 간다!''폭탄머리' 가발에 빨갛게 분을 칠했다. 새끼손가락에 끼워진 사탕반지가 눈에 띈다. 앨범 표지에 붙은 캐릭터는 귀엽다 못해 희한하다.어디 한곳 예사롭지 않은 곳이 없다. '4차원 가수' '엽기 호러 가수' 등 각종 별명이 벌써부터 따라다닌다. 외계에서 떨어진 듯한 이 가수의 범상치 않은 이름은 마이킹(Myking)이다. 마이킹은 일본어에서 따온 말이다. 미리 당겨쓰는 선수금을 칭하는 속어다."원래 이름은 마이크로 하려고 했어요. 근데 선수금이 마련이 안 되는 거예요. 홧김에 이름을 '마이킹'으로 정해버렸죠. 이렇게 재미있고 이렇게 특이한데도 선수금 안주실 건가요 라는 반항으로 지은 이름이죠(웃음)."마이킹의 노래 제목은 더욱 가관이다. <아싸 가오리>란다. 싸이가 "나 완전히 새됐어"라고 노래하는 것처럼 명료하고 뜻은 분명하다. 생각하지 못한 횡재를 만났을 때 저절로 터져 나오는 이 외침은 노래 후렴구로 가사 절반을 차지한다. '쿵짝 쿵짝'하는 트로트 리듬에 뜨악한 표정으로 '아쌀한' 무대를 만들고 있다.마이킹은 노래에 대해 묻자 "사는 일이 재미없고 웃을 일이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요. 제가 나오는 3분 동안이라도 '아싸 가오리'라고 외치면서 생각을 비우는 게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을까요"라고 반문했다.무작정 튀어보이려 작정한 듯 해보이지만 각종 엽기행각에도 철학이 있고 원칙이 있었다. 마이킹은 노래와 춤 그리고 패션 소품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겨 있음을 강조했다."트로트 멜로디는 어르신들이 좋아하세요. 제가 추는 테크토닉은 젊은 친구들이 따라하기 좋겠죠. 제 무대 의상을 보면 사탕반지나 만화같은 동작은 꼬마 친구들이 난리예요. 각기 따로 노는 것 같지만 이런 것들이 하나의 컨셉트가 돼요. 전 세대가 TV앞에 모여서 제 노래 3분간은 세상 시름을 다 잊는 거예요."마이킹은 사실 해외 유학파다. 호주 시드니공대에서 법학과와 경제학을 복수 전공했다. 영어는 대학원 강의를 나갔을 정도로 원어민 수준이다. 영어 외에도 일본어 중국어 등을 구사한다. 이쯤 되면 건전하고 상식적인 사회의 구성원으로 손색이 없다. 그런 그가 도대체 무슨 말 못할 사연이 있길래 '엽기 4차원 가수'가 되려 했을까.마이킹은 "가수가 되려고 이런 저런 시도를 해봤어요. 단역이지만 연기도 했죠. 어느 순간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건 의미가 없더라고요. 내가 즐겁고 남들에게 웃음을 줘야겠다는 마음에 일사천리로 노래와 춤을 준비하게 됐어요"라고 말했다.마이킹은 데뷔 무대부터 남달랐다. 비방용으로 관객의 반응을 살피려고 나섰던 MBC 음악 프로그램 <가요큰잔치>에서 객석의 폭소와 박수가 쏟아지며 대박 조짐을 예감케 했다. 마이킹은 최근 지상파 3사 음악 프로그램에도 얼굴을 비추며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요동치게 하고 있다. 마이킹은 지금까지의 모습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귀띔했다. 엽기적일수록 더욱 유쾌해지는 무대를 선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매 무대마다 소품이나 분위기에 변화를 주고 있어요. 하지만 변치 않는 것은 재미나 웃음에 메시지를 넣고 싶다는 거죠. 싸이같은 선배 가수들이 사회를 풍자하는 노래를 불렀다면 전 웃음과 함께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노래를 부를 거예요."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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