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섹스 비디오' 유출후 '뜨거나 망하거나'

서양→약, 동양→독?

▶ 동 - 서양 섹스 비디오 유출후 확연히 다른 결과

힐튼 - 카다시안 등 오히려 스타 발돋움…

장백지 - 진문원 등 파멸의 길로

　'뜨거나 망하거나.'

　올 초 아시아는 물론 세계를 뜨겁게 달군 진관희 섹스 파문에 이어, 이번에는 인기 TV시리즈 '섹스 앤 시티'로 유명한 할리우드 여배우 크리스틴 데이비스가 섹스 비디오 유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렇듯 스타들의 섹스 비디오 공포증에는 국경이 없지만, 비디오 유출 후의 행보는 다른 문화만큼이나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할리우드에서도 섹스 비디오 유출은 스타 이미지에 큰 마이너스 요소다. 하지만 일정 시간이 흐르고 나면 아무 일 없이 활동을 재개하거나, 오히려 섹스 비디오 덕에 스타덤에 오르는 이들도 있다.

　섹스 비디오가 낳은 최고의 스타(?)로는 단연 패리스 힐튼을 꼽을 수 있다. 그녀는 '원나잇 인 패리스'라고 명명된 비디오 동영상으로 월드스타 반열에 올랐다. 대충 스타일 괜찮은 파티걸에 불과했던 킴 카다시안도 가수 레이 제이와 찍은 섹스 비디오가 정식 DVD로 발매되면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O.J 심슨 사건의 변호인이었던 아버지가 출시를 막으려 애써봤지만, 미국 굴지의 포르노업체인 비비드는 그녀의 DVD를 곱게 포장해 판매했다.

　그저 그런 조역 배우였던 톰 시즈모어는 섹스 비디오가 유출되자 "이름만 대면 알 만한 톱배우 수십명과 비디오를 찍었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물론 '뻥'으로 드러났지만 웬만한 포르노를 능가하는 다양한 콘텐츠와 열연으로 데뷔 후 최고의 유명세를 누렸다.

　전 남편 토미 리와의 섹스 비디오로 진땀 깨나 뺐던 파멜라 앤더슨, SM(가학-피학) 비디오가 유출됐던 캐머런 디아즈, 미스 오하이오와의 섹스 동영상이 나돌았던 콜린 파렐 등도 지금은 버젓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동양권은 사정이 다르다. 완전히 파멸의 길로 접어들거나, 끊임없이 구설수에 오르며 이미지를 구기고 있다.

　'진관희 파일' 유출 이후 장백지는 파경 위기를 맞고 있고, 진문원은 파혼당했으며, 종흔동은 두 번이나 자살을 기도했다. 일본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시다 에리는 지난 2004년 섹스 비디오 유출 직후 한동안 외국으로 떠났다가 최근에서야 슬슬 활동을 개시하고 있다. 오쿠나 메구미는 섹스도 아닌 러브호텔 출입장면이 찍힌 동영상 때문에 한동안 암흑의 시기를 보냈고, '라스트 사무라이'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가토 코유키는 카섹스 비디오 유출 이후 슬럼프에 빠졌다. 두 사람을 대표하던 '청순'이라는 수식어는 떨어져 나간지 오래다.

　< 김천홍 기자 scblog.chosun.com/flash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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