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무대가 설레는 해외 피겨요정들

2008. 2. 13.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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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아이스댄싱 대표로 출전한 유선혜가 13일 고양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린 2008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아이스댄싱 컴펄서리댄스에서 아름다운 연기를 펼치고 있다. 고양=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고국 무대가 설레는 피겨 요정들.'

분명 한국인이지만 고국 무대에 서는 기분은 무엇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설레고 가슴이 뛴다. 바로 우리말이 서툰 재일교포 4세 김채화(20·간사이대)와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로 고국을 찾은 유선혜(24)가 그 주인공. 이들은 2008 국제빙상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에 출전해 그 누구보다도 고대하고 있다.

여자 싱글 김채화는 오사카에서 나고 자란 재일교포 4세다.

주니어 시절에는 나가세 아야카라는 일본 이름으로 일본의 국내 대회에 참가했지만, 2004∼2005 시즌부터는 김채화라는 한국명으로 고국의 국내대회와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2006∼2007시즌엔 국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태극마크를 달고 4대륙 대회에 출전, 14위에 올랐다.

13일 고양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훈련을 마친 김채화는 대회 목표를 묻자 "노 미스(실수하지 않는 것)"라고 짧게 말한 뒤 서툰 한국어로 "작년보다 조금 더 나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김채화는 고국 무대에서 국제 대회를 치르는 소감에 대해 "나는 한국인이니까,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눈빛을 빛냈다.

김채화는 14일 아사다 마오, 안도 미키(이상 일본), 김나영(연수여고) 등과 함께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나선다.

우즈베키스탄 아이스댄싱 대표 유선혜는 13일 고국에서 첫 무대를 마친 뒤 감격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유선혜는 "너무 긴장하고 떨렸지만 내 연기에 만족한다. 10위 안에 드는 게 목표였는데 오늘 컴펄서리 댄스에서 딱 10위를 했다. 너무 기분좋다"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아이스댄싱은 컴펄서리댄스와 오리지널댄스, 프리댄스의 성적을 합산해 종합순위를 매긴다.

1996년 미국으로 피겨 유학을 떠난 유선혜는 한국인 아이스댄싱 파트너를 찾기가 힘들자 지난해 4월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로 활약하던 사르쿨로프를 만났다.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춘 건 불과 7개월도 안된다.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구슬땀을 쏟으며 한국의 4대륙대회 출전을 고대했고, 마침내 이날 설레는 고국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유선혜는 감격의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채 "한국에서 스케이트타는 걸 감히 꿈꾸지도 못했다. 그런데 결국 이루게 됐다. 이제 다음 꿈인 아시안게임 출전을 향해 도전하겠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고양=스포츠월드 조범자 기자 butyo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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