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서울 삼성 이규섭 득남 '아빠의 V 선물'
ㆍ삼성, KTF 깨고 단독 2위 점프
ㆍ쐐기 3점포…아들 보러 서울행
시즌 중후반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던 서울 삼성이 시즌 첫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5일 부산 KTF와 서울 삼성전이 열린 부산 사직체육관.
삼성 안준호 감독의 경기 전 각오는 남달랐다. 이날 KTF를 이길 경우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단독 2위가 되는 중요한 일전을 모를 리 없었다. 안감독은 "다음주에 8일 동안 5경기를 해야 하는 살인적인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그때를 위해서라도 잡아야 하는 오늘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단독 2위로 올라선 뒤 차분히 다음을 준비하겠다는 계산이었다.
코트에서 지휘하는 그의 모습도 열정적이었다. 안감독은 1쿼터 초반 스틸을 시도하다 코트 밖으로 미끄러 넘어진 이원수를 직접 일으켜 세우며 독려했다. 경기 중에도 큰 몸동작과 목소리로 선수들에게 작전지시를 내렸다.
안감독의 의지대로 삼성 선수들도 2위에 대한 열망이 강했다. 경기 중반 이후 무서운 집중력으로 지난 3일 선두 동부를 꺾으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KTF를 81-71로 물리쳤다. 테렌스 레더(17점)와 빅터 토마스(19점) 강혁(16점) 등 주전들이 고루 활약했다. 3연승을 거둔 삼성은 24승15패가 돼 선두 동부에 5게임 뒤진 단독 2위가 됐다. 시즌 개막 후 최고의 위치다.
이날 경기의 의미가 남달랐던 또 한명의 삼성맨은 포워드 이규섭이었다. 이규섭은 이날 아내 박계리씨가 득남했다는 소식을 부산에서 들었다. 첫아이의 출산 과정을 함께 지켜보지 못한 미안함과 아버지가 됐다는 기쁨에 경기를 앞두고 만감이 교차했다. 반드시 이기고 아내와 아들을 보러가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덕분에 집중력과 파이팅이 좋았다. 1쿼터를 18-19로 뒤지던 삼성이 2쿼터 43-42로 역전하는 데에는 3점포 한방 등 7점을 올리며 활약한 이규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3쿼터 주춤하던 이규섭은 4쿼터 후반 75-69로 앞서던 종료 1분51초 전 깨끗한 3점포를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2점 2리바운드 2스틸. 알토란 같은 성적표를 받은 이규섭은 경기 후 먼저 KTX를 타고 서울로 기분좋게 올라갔다.
KTF는 경기 중반 이후 잦은 턴오버로 무너지며 삼성전 4연패의 늪에 빠졌다.
<부산 | 양승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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