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과 한솥밥 먹는 '핀란드의 차범근' 리트마넨
[스포탈코리아] 서형욱 기자= 유럽 축구 또 하나의 전설이 돌아왔다. 핀란드 축구의 전설로 통하는 야리 리트마넨(37)이 6년만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한 것이다.
한국 팬들에게는 조금 낯선 이름이지만, 유럽에서 야리 리트마넨은 매우 높은 평가를 받는 스타 플레이어다. 축구계에서는 크게 각광받지 못하는 핀란드 출신이지만 네덜란드 리그 아약스에서 보여준 활약상이 너무도 대단했기 때문이다. 소속 대표팀의 기량이 정상급이 아니면서 유럽에서 큰 명성을 얻었고 클럽 축구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유럽 대회 우승컵을 거머쥐었다는 점에서 '핀란드판 차범근'이라고 표현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특히 네덜란드에서 리트마넨의 위상은 실로 대단한데, 지금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아약스 박물관' 내부에는 그의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을 정도. 네덜란드 최고의 명문팀인 아약스는 오직 3명의 선수들에게만 이 특설 코너를 마련해주었는데 리트마넨과 함께 그 영광을 누린 선수는 축구 사상 최고의 스타라고 할 수 있는 요한 크루이프와 마르코 판 바스턴이다. 이 두 명의 전설적인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유일한 아약스 스타가 리트마넨이라는 사실은 그의 높은 위상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1971년 핀란드에서 태어난 리트마넨은 프로에 데뷔한 10대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자연히 수 많은 유럽 팀들의 구애를 받았고 결국 21살이던 1992년 네덜란드 리그 아약스에 입단하게 된다. 첫 해에는 베르캄프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베르캄프가 이탈리아(인터밀란)로 떠난 이듬해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베르캄프의 등번호 10번을 물려받은 그는 이후 무려 7시즌을 아약스에서 뛰며 리그에서만 91골을 터뜨리는 등 팀내 간판스타로 활약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리그 득점왕,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등을 차지했고 여러 개의 우승 트로피를 따내며 각광받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빼어난 성과는 역시 94/95 시즌 AC밀란을 꺾고 따낸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이후 FC바르셀로나를 거쳐 리버풀에 도착했지만 네덜란드에서만큼의 성과는 거두지 못했고 이후 핀란드와 스웨덴, 독일 리그 등에서 활약하다 말뫼에서 뛰던 2007년 6월 발목 부상으로 팀을 떠나며 사실상 은퇴 상태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접기엔 아쉬움이 많았던 리트마넨은 지난해까지 핀란드 대표팀 감독으로 일했던 풀럼의 신임감독 로이 호지슨의 추천을 받아 풀럼에서 열흘간 트라이얼을 받기에 이른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31일 풀럼과 입단 계약을 체결하며 그라운드 복귀를 확정지었다.
리트마넨은 핀란드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11월 은퇴 경기를 갖기 전까지 무려 110번의 A매치를 뛰었고 오랜 시간 주장을 맡아 동료들을 이끌었다.
이제 관심은 그가 침체에 빠진 풀럼 공격진을 부활시킬 수 있을 것인지에 쏠려 있다. 어느새 한국 나이로 서른 여덟살이 된 그의 나이를 감안하면 큰 기대는 무리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맨유가 '노장' 헨릭 라르손을 임대로 데려와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던 기억을 떠올리면 리트마넨의 가능성을 무시할 수는 없다. 물론, 그가 지난 6개월 동안 선수 생활을 하지 않았고 리버풀에서 뛰었던 지난 01/02 시즌에도 많은 골을 넣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가 설기현과도 좋은 호흡을 맞춰 풀럼의 상승세를 이끌 수 있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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