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조영' 실제 역사와 드라마 어떻게 다른가(종영4)


[뉴스엔 김형우 기자]
KBS 1TV 대하사극 '대조영'이 1년 3개월의 여정을 마치고 종영됐다.
'대조영'은 그동안 사극에서 소외됐던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그리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완성도 면에서 수작으로 평가받는 '대조영'은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어떻게 보여줬으며 실상과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 치열했던 안시성 전투
고구려-당나라 전쟁에서 제일 먼저 손꼽히는 전투는 안시성 전투다. 고당전쟁의 운명을 갈라놓았던 이 전투에 대해 드라마는 매우 드라마틱하게 전개시켰다. '대조영'이나 역사나 안시성 전투의 백미인 토산이 등장한다. 안시성을 점령하기 위해 당나라 군이 토산을 쌓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 했던 점은 드라마나 역사나 별반 차이가 없다. 하지만 토산을 붕괴시키는 내용은 상당히 다르다. 드라마에선 토산 지하를 파내 그 곳으로 물을 터뜨려 지반을 붕괴시키는 것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역사에선 토산이 무너져내려 안시성의 성벽 일부분을 무너뜨렸고 고구려 군이 돌진해 토산을 점령한 것으로 설명된다.
● 남생의 고구려 재건 움직임
드라마에선 남생(임호 분)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여 당나라에 항복하지만 끝까지 고구려를 되찾겠다는 신념을 가진 인물로 그려진다. 역사에 따르면 연개소문(김진태 분)의 장자이자 후계자였던 남생은 동생 남건과 남산에 의해 밀려나자 당나라와 손을 잡았다. 당나라 대군을 이끌고 평양성을 함락시켜 고구려를 멸망시켰을 뿐 아니라 이후 당나라로 돌아가 비교적 호강을 누리며 삶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 뤄양 남쪽에 있는 남생의 묘에도 자세히 설명돼 있다. 드라마와 역사 속의 남생이 어느 정도 차이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보장왕(길용우 분)의 고구려 복원 계획은 일견 타당성이 있는 부분이다. 당나라로 끌려간 보장왕은 요동 지역에서 치열하게 전개된 고구려 부흥운동을 무마시키려는 당나라의 계획으로 인해 요동 지역 왕으로 봉해졌다. 옛 고구려 땅으로 돌아온 보장왕은 얼마 후 다시 당나라로 소환됐다. 일부 학계에선 보장왕이 당나라의 기대와 달리 고구려 부흥 운동과 결탁해 당나라의 노여움을 사 다시 끌려오게 된 것으로 주장한다.
● 대조영의 라이벌 이해고는 죽지 않았다
드라마에서 대조영의 라이벌로 그려지는 이해고(정보석 분)는 실존 인물로 거란 출신이지만 당나라에 항복해 대조영(최수종 분)을 쫓는 추격군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대조영에게 패배했지만 걸사비우(최철호 분)를 죽인 공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대조영은 천문령에서 군사를 매복시키고 이해고가 이끄는 당나라 군을 유인해 적을 궤멸시키는 대승을 거둔다. 이후 대조영은 서기 699년 동모산에 터를 잡고 진이라는 국호로 나라를 세웠다.
동모산은 현재 중국 지린성 둔화현 성산자산 일대로 추정되고 있다.이곳은 고구려 5부족 중 하나인 계루부의 옛 땅이다. 극중 대조영의 첫 사랑이자 거란 명장 이해고의 아내인 초린은 허구인물이다.
● 대조영은 고구려인인가, 말갈인인가
대조영의 출신은 현(現)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화두 중 화두다. 이는 대조영을 소개한 두 역사서의 상반된 기술이 바탕이 된다. 당서에는 대조영을 당나라 영주 지역에 거주하고 있던 고구려 유민으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대조영의 근본에 대해선 고구려 출신(구당서)과 말갈의 변종(신당서)이라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학계에선 오래 전 고구려에 복속된(고구려화된) 말갈계 핏줄이라는 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는 대조영이 정통 고구려인인가, 변종 말갈인이냐는 논쟁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설명이 된다.
● 걸사비우와 설인귀의 죽음
극중 대조영의 의제로 그려진 걸사비우는 역사와 다르게 발해 건국 전쟁에서 죽지 않는다. 역사 속 걸사비우는 드라마와 제일 큰 차이점을 보이는 인물이다. '대조영'에선 대조영의 부하로 표현되지만 실상 역사에선 대조영보다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반당세력 주축 인물이다. 말갈족 부장인 걸사비우는 8,000여명의 군사를 이끌고 대중상(대조영의 아버지)와 함께 당나라에 반기를 들었다. 당시 측천무후가 대중상과 걸사비우를 회유하며 같은 직책을 제시한 것만 봐도 걸사비우는 대중상(임혁 분)과 함께 반당세력을 이끌었던 지도자다. 이런 걸사비우는 천문령 전투에서 이해고에게 대패해 사망했다. 발해 건국을 결국 지켜본 드라마 속 걸사비우와 그 삶과 죽음이 상이하다.
설인귀도 드라마와 역사가 다른 인물이다. 극중 발해 건국 당시까지 살아있는 것으로 그려진 설인귀지만 역사에선 이미 죽음에 도달한 인물로 발해 집단과의 전투는 역사상 존재하지 않았다.
한편 시청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아 궁금증을 증폭시켜온 극중 대조영의 친아들로 그려진 검이는 드라마의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허구의 인물이다. 대조영에 이어 발해 2대 왕으로 책봉된 아들은 대무예로 719년 왕위에 올라 737년 물러났다. 인안이라는 연호를 사용해 당나라와 동등한 국가임을 천하에 공고했고 흑수말갈을 정벌하고 당나라 등주를 공격한 혈기 왕성한 왕이었다.
이날 마지막회 134회로 종영한 '대조영'의 후속작으로는 조선시대 성군 세종( 충녕대군 )을 주인공으로 삼은 '대왕 세종'이 2008년 1월5일부터 방송된다.
김형우 cox109@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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