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권종철 심판 "마지막까지 풀타임 뛰고 싶었다"

2007. 12. 2.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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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포항 윤신욱 기자] "18년동안 휘슬 불면서 멱살 안잡힌게 다행이죠"

권종철 국제심판이 FA컵 결승 2차전을 끝으로 분신과도 같은 휘슬을 놨다. 권종철 심판은 2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 전남의 2007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결승 2차전을 마지막으로 지난 18년간의 심판생활을 공식 은퇴했다. 이날 권종철 심판은 전반전이 끝난 후 하프타임에 대한축구협회로부터 공로패를 받았다.

경기 후 미소를 띄우며 특유의 반듯한 헤어스타일로 경기장을 나서던 권종철 심판은 "18년간의 심판 생활하면서 멱살 안잡힌게 다행이다"며 "오늘 같이 타이틀이 걸린 경기에서 무리없이 경기를 진행했고 양팀 프런트에게는 미안한 생각도 든다"고 마지막 경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날 가족들과 함께 공로패를 받은 권종철 심판은 "올스타전 말고 가족들과 함께 경기장을 직접 찾은 건 처음"이라며 "사실 현장에는 욕설도 나오고 때로는 아쉬운 모습도 있기 때문에 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FA컵 같은 중요한 경기에 휘슬을 분 권종철 심판은 "은퇴경기가 될 거라는 이야기는 비밀리에 나왔고 이런 자리를 만들어준 협회나 관계자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남북통일축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권종철 심판은 "앞으로 초등학교 경기에서 휘슬을 불고 싶다"는 계획도 전했다.

다음은 권종철 심판의 일문일답.

- 은퇴 경기의 소감은?

"은퇴경기지만 마지막까지 체력이 남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경기 운영은 만족하고 포항과 전남 프런트에는 아쉬움이 있겠지만 죄송하게 생각한다"

- FA컵 결승을 은퇴경기로 계획했었나?

"비밀리에 이야기가 된 것 같다. 협회나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

- FA컵 결승 준비는 어떻게 했나?

"비디오 분석도 하고 체력적인 준비도 꾸준히 했다"

- 18년의 심판 생활을 돌이켜 본다면?

"(웃음)뭐 특별하게 멱살 잡힌 일이 없으니 다행이다"

- 오늘 공로패를 받는 자리에 가족이 함께 했는데?

"그동안 올스타전 같은 경기 외에는 처음 현장에 왔다. 경기장에는 욕설도 나오고 가끔 심판이 곤란한 상황에 처하기도 하기때문에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 최근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이 나오는데?

"최근 독일 심판이 그라운드에 나오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웠다. 하지만 심판들도 각성하고 개인적으로도 많은 생각을 한다. 하지만 외국 어느 리그에서도 심판의 불신은 있다. 자극제가 돼서 준비를 잘 해야 될 것이다"

- 관중들이 심판에 자극적인 말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많이 성숙해졌다. 최근에 그런 행동들이 잦았던 것은 타이틀에 대한 민감성이 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으로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도록 더 준비하고 생각해야 한다"

-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와 은퇴후 계획은?

"아무래도 12년만에 열렸던 2001 남북통일축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은퇴 후에는 초등학교 경기를 맡아 보고 싶다"

(포항 = 윤신욱 기자 uk8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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