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 샘'·'명문대가 뭐길래', 이란성쌍둥이 드라마?

[마이데일리 = 정경화 기자] 조폭 아버지, 철부지 딸, 선생님의 삼중주?
KBS 2TV 월화드라마 '아이엠 샘'과 지난 7월 14일 방송된 KBS 2TV '드라마 시티 - 명문대가 뭐 길래' 편은 같은 소재로 다른 느낌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딸의 교육에 목숨 거는 조직 폭력배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의 말은 조금도 듣지 않는 고집 센 딸 그리고 줏대 없는 선생님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드라마의 큰 틀은 같다고 볼 수 있다.
'드라마시티 - 명문대가 뭐길래' 편은 방송된 지 두 달이 넘게 지났지만 아직도 네티즌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자극적일 수 있는 조직 폭력배라는 소재를 사용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을 더해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아이엠 샘'은 극중 실제 선생님이 조폭의 딸을 고등학교 졸업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황을 배경으로 주인공 유은별(박민영)과 선생님 장이산(양동근)의 사랑을 그려냈다. 고등학교를 무대로 하는 드라마로 학생과 선생님간의 갈등과 이해도 추가됐다.
반면, '명문대가 뭐 길래'는 명문대에 많이 입학시키기로 유명한 친구와 이름이 같은 주인공이 얼떨결에 조폭의 딸을 가르치게 된다는 내용이다. '명문대가 뭐길래'의 조폭 아버지는 딸의 고등학교 졸업을 뛰어넘어 명문대까지 요구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조폭의 딸은 가수의 꿈을 가지고 있다.
같은 소재를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 두 드라마는 그 표현 방식만큼 다른 재미를 준다. 같은 선생님과 조폭의 딸이라는 관계가 '아이엠 샘'에서는 남자와 여자의 이성관계로 '명문대가 뭐 길래'에서는 꿈을 이루는데 도움을 주는 조력자의 관계로 표현됐다. '명문대가 뭐 길래'는 단편 드라마의 특성을 잘 살려 깔끔한 진행방식을 보였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의 단순 무식함이 '명문대가 뭐 길래'의 매력이라면 '아이엠 샘'은 회를 거듭할 수록 짙어지는 두 주인공의 애정전선이 매력이다.
같은 소재의 두 드라마가 어떻게 다른 방향으로 달려가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같은 소재로 다른 표현 방식을 보여준 KBS 2TV '아이엠 샘'(위)과 '드라마 시티 - 명문대가 뭐 길래'(아래). 사진 = KBS 화면 캡처]
(정경화 기자 chm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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