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수퍼스타 군단의 비운③..96-97 휴스턴 로케츠

2007. 8. 1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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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세운 기자] 다가오는 미국프로농구(NBA) 2007-08시즌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케빈 가넷-폴 피어스-레이 알렌으로 이어지는 '빅 3(BIG 3)' 구성에 성공한 보스턴 셀틱스의 우승 여부. 과거 수퍼스타들을 대거 영입해 우승을 노리는 팀들은 많았다. 그러나 그들 모두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아니었다.

▲올라주원-바클리-드렉슬러 '명예의 전당 3인방'

1996년 8월19일(이하 한국시간) 대형 이적 소문이 미국 주요 매체들을 통해 보도되면서 팬들을 흥분시켰다. 이적은 하루만에 현실화됐다. 휴스턴 로케츠는 피닉스 선즈의 수퍼스타 찰스 바클리를 영입하는 조건으로 샘 카셀, 로버트 호리, 처키 브라운, 마크 브라이언트를 내줬다. 우승을 갈망하는 바클리의 요청이 트레이드의 시발점이 됐고 피닉스는 1997년 여름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4명의 선수를 영입해 팀 재건의 발판을 마련했다.

94-95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하킴 올라주원-클라이드 드렉슬러에 바클리가 가세하면서 '명예의 전당 3인방'이 완성됐다. 드렉슬러와 바클리는 NBA 파이널에서 1번씩 마이클 조던이 이끄는 시카고 불스에 패한 바 있어 두 선수가 힘을 합쳐 제2의 전성기를 알린 시카고를 무너뜨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다.

불안한 점도 있었다. 바클리를 영입하면서 무려 4명의 선수를 내주다보니 나머지 자리가 크게 약해졌다. 주전 포인트가드를 맡을만한 선수는 신인 맷 말로니 뿐이었고 백업센터 케빈 윌리스를 제외하고 이렇다 할 선수가 없었다.

▲VS 시카고 불스 '장군멍군'

휴스턴은 강력했다. 시즌 첫 23경기에서 21승을 기록해 '동 시카고-서 휴스턴'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듯 했다. 바클리와 드렉슬러의 부상이 겹친 시즌 중반 6연패를 당하는 등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서부컨퍼런스 상위권 자리를 유지했다.

1997년 1월12일 휴스턴과 시카고는 시즌 첫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시카고의 110-86 압승. 조던은 32점 7어시스트 6리바운드로 활약했고 데니스 로드맨은 무려 18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올라주원은 룩 롱리가 빠진 시카고 골밑을 상대로 29점 8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바클리와 드렉슬러는 15점 합작에 그쳐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8일 후 두 팀은 다시 만났다. 바클리와 로드맨이 각각 부상과 징계(당시 로드맨은 카메라맨의 사타구니를 걷어차 11경기 출전정지를 받았다)로 결장한 경기였다.

치열하게 리드를 주고받던 4쿼터 중반, 드렉슬러가 수비수와 충돌하면서 골밑슛을 성공시켰으나 심판은 공격자 파울을 선언했다. 이어지는 시카고 공격, 조던이 수비수를 넘어뜨리며 득점을 해냈고 이번에는 수비자 파울이 선언됐다. 드렉슬러와 조던의 상황은 거의 같았지만 심판의 판정은 엇갈렸고 이는 휴스턴 선수들을 흥분시켰다. 이후 휴스턴은 분노한 드렉슬러를 앞세워 연속 18점을 퍼부어 시카고의 얼을 빼놓았다. 휴스턴은 102-86으로 이겼고 매체들은 "이제 두 팀이 다시 만날 무대는 NBA 파이널"이라는 기대심을 갖게했다.

▲3인방 울린 존 스탁턴의 '버저비터'

휴스턴은 57승25패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일부 선수들의 부상과 빈약한 선수층 속에서 결코 나쁘지만은 않은 성적표였다. 휴스턴은 1라운드에서 톰 구글리오타-케빈 가넷-스테판 마버리 3인방을 자랑하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만났다. 경험이 일천한 미네소타는 휴스턴의 상대가 되지 못했고 3경기만에 승부가 결정됐다.

다음 상대는 1년 전 NBA 파이널에 진출했던 강호로 게리 페이튼과 숀 캠프가 이끄는 시애틀 수퍼소닉스였다. 휴스턴의 가장 큰 문제점은 포인트가드 페이튼에 대한 수비였다. 페이튼은 시리즈 평균 22.6점 8.4어시스트로 활약했고 휴스턴은 드렉슬러로 하여금 페이튼을 막게 하는 등 다양한 전술을 시도했지만 모두 여의치 않았다.

켐프와 바클리의 매치업도 흥미로웠다. 전성기가 지난 바클리는 전성기에 오른 켐프를 쉽게 저지하지 못했다. 켐프는 평균 21.1점 10.9리바운드로 활약했다. 그러나 바클리 역시 평균 19.1점 13.4리바운드로 제 몫을 해냈다.

그러나 3명의 수퍼스타 군단는 시애틀의 '원투펀치'보다 강했다. 7차전에서 '명예의 전당 3인방'이 66점 35리바운드 야투성공률 52.9%를 합작한 데 힘입어 시애틀을 96-91로 따돌리고 서부컨퍼런스 결승에 진출했다.

서부컨퍼런스 결승 상대는 정규시즌 64승18패로 정규시즌 컨퍼런스 1위이자 전체 2위를 기록한 유타 재즈였다. 휴스턴은 악명높은 델타센터에서 열린 첫 2경기를 내리 패했다. 그러나 3,4차전을 모두 승리해 시리즈를 원점으로 만드는 저력을 과시했다. 1,2차전에서 칼 말론에 막혀 고전했던 바클리는 이후 2경기에서 평균 19.5점 16.0리바운드로 활약해 자존심을 세웠다. 4차전에서는 92-92 동점이던 종료 직전 에디 존슨이 버저 소리와 함께 3점슛을 성공시킨 데 힘입어 극적인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원정 5차전에서 패한 휴스턴은 홈 6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처했다. 유타의 수비형 센터 그렉 오스터택이 올라주원을 상대로 분전하면서 휴스턴은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오스터택은 16점(6/6 야투) 14리바운드 3블록슛을 기록해 휴스턴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100-100 동점이던 4쿼터 막판, 인바운드 패스를 받은 존 스탁턴은 바클리를 앞에 두고 3점슛을 던졌다. 높은 포물선을 그린 공은 깨끗하게 림 안으로 빨려들어갔고 그 해 NBA 파이널 결승진출팀이 결정됐다. 바클리는 복도에서 쓰레기통을 걷어차며 파이널 진출 기회를 눈 앞에서 놓친 아픔을 달래야 했다.

▲3인방의 해체

97-98시즌, 올라주원이 무릎 부상으로 35경기에 결장했고 바클리와 드렉슬러는 각각 14, 12경기에 불참했다. 중심을 잃은 휴스턴은 41승41패에 그쳤고 간신히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유타와 '리턴매치'를 가졌고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결국 2승3패로 무너졌다. 드렉슬러는 97-98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고 관심을 모았던 '명예의 전당 3인방'을 그렇게 끝이 났다.

1년 뒤 스카티 피펜이 가세하면서 새로운 3인방이 구성됐지만 바클리와 피펜은 시즌 내내 불협화음을 일으켰다. 올라주원은 부상 여파로 인해 전성기 기량을 급격히 잃어갔다. 휴스턴은 99-00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탈락했고 피펜은 바클리를 향한 비난과 함께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로 이적했다.

바클리는 2000년 겨울 무릎을 다쳐 우승의 꿈을 뒤로 한 채 은퇴를 선언해야 했고 올라주원은 2001년 여름 17시즌동안 뛰었던 휴스턴을 떠나 토론토 랩터스로 이적했다. 그 곳에서 1년을 더 뛴 뒤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휴스턴 로케츠에서 활약했던 클라이드 드렉슬러. 사진=마이데일리DB]

(박세운 기자 sh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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