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아쉽네! 해외파 출신 맞짱.. 최향남-이승학 대결무산

2007. 7. 29.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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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최향남(36)과 두산 이승학(28)의 기대와 설렘은 빗속에 날아갔다.

29일 사직구장에서 맞대결 선발로 내정된 이들은 라커룸에서 차분히 경기를 준비하면서도 들뜬 모습이 역력했다.

최향남은 올시즌 팀 최다인 5연승에 도전하는 선발로 나서는 것에 흥분이 됐다.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가볍게 훈련하던 최향남은 비가 쏟아지는 바깥 날씨에 관심을 보이며 경기 개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팀도 잘 나가고 있는데 내 역할을 다했으면 좋겠다"며 팀의 5연승을 이끌고 싶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이들은 지난해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함께 뛰었던 해외파 출신 선후배. 올시즌 첫 해외파 투수 간의 맞대결이 성사된 것이다.

지난해 클리블랜드 산하 버펄로에서 뛰었던 최향남과 필라델피아 산하에서 뛰었던 이승학은 같은 인터내셔널리그 소속이라 많은 경기를 치렀다. 둘 다 중간계투로 나와 직접맞대결은 없었지만 서로 같은 경기에 등판한 적이 몇 번 있었다.

최향남은 "그때 젊은 후배가 먼 곳에서 고생한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이렇게 선발로 붙게 됐다"며 허허 웃었다.

그의 묘한 기분처럼 반대편 덕아웃의 이승학도 만감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8년간의 마이너리그 생활 뒤 올해 두산에 지명됐고, 이날은 자신의 고향인 부산에서의 첫 선발. 그것도 함께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선배와의 대결이었다.

이승학은 "부산 가족과 친구들이 엄청 온다고 했는데"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향남이 형의 체인지업은 트리플A 최고 수준이었어요. 정말 잘 던졌죠"라며 선배에 대한 칭찬과 경계심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사연 많은 두 해외파의 대결은 장대비를 뿌리는 하늘이 막아섰다. 묘한 운명의 대결이 무산된 이들은 하늘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부산|양승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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