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아쉽네! 해외파 출신 맞짱.. 최향남-이승학 대결무산

롯데 최향남(36)과 두산 이승학(28)의 기대와 설렘은 빗속에 날아갔다.
29일 사직구장에서 맞대결 선발로 내정된 이들은 라커룸에서 차분히 경기를 준비하면서도 들뜬 모습이 역력했다.
최향남은 올시즌 팀 최다인 5연승에 도전하는 선발로 나서는 것에 흥분이 됐다.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가볍게 훈련하던 최향남은 비가 쏟아지는 바깥 날씨에 관심을 보이며 경기 개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팀도 잘 나가고 있는데 내 역할을 다했으면 좋겠다"며 팀의 5연승을 이끌고 싶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이들은 지난해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함께 뛰었던 해외파 출신 선후배. 올시즌 첫 해외파 투수 간의 맞대결이 성사된 것이다.
지난해 클리블랜드 산하 버펄로에서 뛰었던 최향남과 필라델피아 산하에서 뛰었던 이승학은 같은 인터내셔널리그 소속이라 많은 경기를 치렀다. 둘 다 중간계투로 나와 직접맞대결은 없었지만 서로 같은 경기에 등판한 적이 몇 번 있었다.
최향남은 "그때 젊은 후배가 먼 곳에서 고생한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이렇게 선발로 붙게 됐다"며 허허 웃었다.
그의 묘한 기분처럼 반대편 덕아웃의 이승학도 만감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8년간의 마이너리그 생활 뒤 올해 두산에 지명됐고, 이날은 자신의 고향인 부산에서의 첫 선발. 그것도 함께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선배와의 대결이었다.
이승학은 "부산 가족과 친구들이 엄청 온다고 했는데"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향남이 형의 체인지업은 트리플A 최고 수준이었어요. 정말 잘 던졌죠"라며 선배에 대한 칭찬과 경계심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사연 많은 두 해외파의 대결은 장대비를 뿌리는 하늘이 막아섰다. 묘한 운명의 대결이 무산된 이들은 하늘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부산|양승남기자〉
[스포츠칸 '쩐의전쟁' 원작 연재만화 무료 감상하기]
- 경향신문이 만드는 生生스포츠! 스포츠칸, 구독신청 (http://smile.khan.co.kr) -
ⓒ 스포츠칸 & 경향닷컴(http://sports.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미 타임지 ‘2025년 100대 사진’ 선정된 이 장면···이 대통령의 대선 승리 연설 모습
- ‘폭행사건 전력’ 정원오 “5·18민주화운동 인식차이로 다툼···30년 전 일 반성”
- 경찰 “박나래 고소·고발장 총 5건 접수···절차 따라 엄정 수사 예정”
- ‘미저리’ ‘어 퓨 굿 맨’ 만든 영화감독 로브 라이너 부부 사망···아들이 흉기로 살해
- [속보]윤석열 “한동훈은 빨갱이” “쏴 죽이겠다” 발언···특검 수사 결과 브리핑
- [속보]이 대통령, ‘4·3 강경진압 주도’ 박진경 대령 유공자 지정 취소 검토 지시
- 80대 노모 자택서 숨져···“이상하다” 신고한 50대 아들, 전날 폭행 진술
- ‘지오다노 창립자·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5년 끈 보안법 재판서 결국 유죄 받아
- 오세훈, 동서울터미널 찾아 “허드슨야드 재개발에서 영감···명소 될 것”
- 호주 총격범 제압 영웅은 43세 과일가게 주인 아메드···“용감한 무슬림이 유대인 살해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