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군의 게임산책] '만져라! 메이드 인 와리오'

간지럽히기ㆍ코털 뽑기ㆍ창문 닦기'아~무 이유 없는' 유쾌한 일탈의 쾌감파격 넘은 발칙한 게임아이디어 '톡톡'터치펜 이용한 다양한 동작 기능 재미한글화 외에 추가요소 없어 아쉬움도
착하고 아름답게 사는 게 제일 좋습니다만, 언제나 그렇게만 살아서는 별 재미가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가끔은 불량식품도 먹고, 나쁜 짓도 좀 해보면서 사는 쪽이 훨씬 사람 사는 것 같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물론 나쁜 짓이 인생의 목적이 돼서는 곤란하겠지만, 활력소가 될 정도의 일탈은 오히려 좀 더 바른 삶을 살기에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양날의 검과 같이, 어떻게 얼마나 즐기느냐가 문제일 텝니다.
게임 리뷰 같지 않은 서론이었습니다만, 오늘의 리뷰 대상인 닌텐도DS 라이트(NDSL)용 게임 `만져라 메이드 인 와리오'를 즐겨보신다면 충분히 공감하실 수 있습니다.
◇와리오? 마리오가 아니고?〓예, 와리오입니다. 와리오는 마리오의 `나쁜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한 캐릭터로, 90년대 이후 마리오 시리즈에서 심심찮게 등장한 마리오의 라이벌입니다. 이런 수상한 캐릭터가 주인공인 게임이라면 대충 어떤 게임인지 감을 잡을 수 있겠지만, 말 그대로 `무엇을 상상하더라도 그 이상'을 보게 됩니다.
전통적인 게임 작법에 비춰 생각해 볼 때, 발상부터 파격을 넘어 발칙함이라고까지 부를 수 있는 수준입니다. 모든 게임은 룰에 대한 설명도 없이 시작돼 5초 안에 끝나며, `뽑아라', `돌려라'라는 식의 간단한 지령만을 가지고 게임 방법을 유추해 내야 합니다.
게임의 내용은 한 발 더 나아간 수준으로, 콧물을 흘리는 미녀의 콧물을 닦아주는 것부터 털복숭이 아저씨의 겨드랑이를 간지럽히기, 코털 뽑기, 창문 닦기, 화장실 휴지 풀어내기 등등 진정한 엽기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구나 (간단한 스토리가 존재하지만) 요즘 유행하는 말처럼 `아~무 이유 없는' 진행의 연속입니다. 이쯤 되면 `도대체 이런 게임을 왜 하는 거야'라고 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직관적이고 다채로운 게임 진행〓하지만 이러한 작법이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캐주얼 게임'의 전형을 가장 잘 따라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캐주얼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 시작하느냐'와 `언제 끝내느냐'입니다.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그 때 복잡한 과정 없이 바로 시작할 수 있어야 하며, 끝내고 싶은 때는 아무 미련 없이 끝낼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게임의 종료가 전체 게임의 기록에 미치는 영향이 없거나 적어야 합니다. 이러한 면에서 만져라 와리오는 대단히 잘 만들어진 캐주얼 게임입니다.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라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구성으로 만들어져 있는 것은 물론, 게임 내의 주문들도 화면을 조금만 살펴 보면 쉽게 알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실제로 즐겨 보면 게임들의 높은 직관성에 감탄할 수밖에 없습니다.
◇NDSL의 기능을 최대한 활용〓또한 각각 게임의 아이디어는 꽤나 신선한 동시에, NDSL의 기능을 거의 대부분 활용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터치 기능은 물론, 화면을 밀고 끌거나 돌리는 등 터치펜을 이용한 여러 가지의 동작을 즐길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심지어 어떤 스테이지에서는 마이크에 대고 입김을 불어넣어 게임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두 화면을 이용하는 방법도 다양해, 하나의 장면을 두 개의 화면에서 진행하기도 하고 두 화면에 표시되는 정보를 각각 분리해 보여주기도 합니다. 한 마디로 캐주얼 게임에서 NDSL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탈의 즐거움〓한 가지 얘기해 두고 싶은 점은, 이 게임은 분명 `주류(主流)' 게임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의도된 바이기는 합니다만) 그래픽적으로도 훌륭하지는 않으며, 일부 게임의 경우 그리 유쾌하지 못한 느낌을 줄지도 모르겠습니다. `화장실 개그' 수준의 게임들도 분명 있으니까요. 그러나 무엇보다 이러한 취향의 게임을 찾기 힘들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류 게임의 작법과 취향에서 의도된 일탈을 하고 있는 이 게임, 일탈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상쾌한 탈출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말의 아쉬움〓단 일본에서는 닌텐도DS 초기 게임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한글화 외에는 별다른 추가 요소 없이 발매되었다는 점은 아쉬운 점입니다. 언어를 모르면 초기 진입 장벽이 상당히 높은 게임인 만큼 한글화는 분명 큰 메리트이지만, `1.5 버전' 정도의 개념으로 한글판에서만 즐길 수 있는 추가 게임 등을 넣어 주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특히 예전 닌텐도DS 수입원이었던 대원에서 이미 일본어 버전으로 발매한 사례가 있는 만큼, 조금 더 한국 사용자들을 위한 배려를 해 줬다면 한국 시장에 대한 한국닌텐도의 성의를 좀 더 확실히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게임평론가 wepla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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