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심정수, 변화구 대책 마련 시급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7억5천만원으로 프로야구 선수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삼성 라이온즈의 4번 타자 심정수(32)가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심정수에게 직구를 던져서는 안된다는 얘기는 이제 '공공연한 비밀'이 됐다. 심정수가 직구만 노리고 들어오는 타자이기에 유인구도, 승부구도 변화구를 던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대화 삼성 타격 코치는 20일 잠실 LG와 경기에 앞서 심정수의 타격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어쩔 때는 벼락처럼 스윙을 하다가 어쩔 때는 너무 잠잠하다. 도통 알 수가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기복이 심한 타격을 하다 보니 4번 타자이긴 하나 좀체 신뢰를 보내기 힘들다는 뜻이었다. 심정수의 시즌 타율은 0.239로 좀처럼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심정수는 이날 4회 1사 후 봉중근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밀어 우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렸다. 그러나 0-0이던 6회 1사 1루에서 봉중근의 몸쪽 떨어지는 커브에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줬다.
추가점이 필요했던 8회 1사 1,2루에서는 바뀐 투수 김기표의 역시 커브에 다시 삼진으로 돌아섰다. 직구와 궤적이 비슷한 체인지업에는 강세를 보였지만 낙폭이 큰 커브에는 힘없이 물러났다.
홈런을 때린 구질을 분석하면 변화구에 약한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심정수는 이날까지 홈런 11개를 때렸는데 직구를 받아쳐 8개를 펜스 바깥으로 넘겼고 나머지 3개는 변화구 중 홈런 확률이 높은 슬라이더였다.
이날 삼진 2개를 보탠 심정수는 시즌 53개로 고영민(두산.55개)에 이어 전체 타자 중 2위의 불명예도 함께 안고 있다. 홈런 타자는 삼진왕이라고도 불리나 지금 심정수의 모습에 대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사실 변화구를 잘 때리는 타자는 드물다. 그러나 이름 있는 타자는 노림수로 이를 극복한다. 상대 배터리의 의중을 잘 읽고 직구 또는 변화구 한 구질을 집중해 노린다.
하지만 심정수의 타격 자세는 한 때 한국 간판 타자였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지금 홈런 타자도, 정교한 타자도 아닌 어정쩡한 모습이다. 한대화 삼성 코치의 말을 빌리면 슬럼프를 벗어날 수 있는 노하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상대의 계속되는 변화구 공략을 심정수가 언제쯤 극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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