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늑대의 시간' 어쨌길래?

2007. 6. 1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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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홍정원 기자]

최근 '개와 늑대의…시간'이라는 제목이 자주 눈에 띈다.

현재 제작 중인 TV 드라마와 개봉을 앞둔 영화에 이 제목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준기 남상미 정경호 주연의 MBC 새 수목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사진 위/연출 김진민/극본 한지훈, 류용재)과 전수일 감독의 영화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사진 아래/제작 동녘필름)이 그것이다.

도대체 '개와 늑대의… 시간'이 무슨 뜻이기에 드라마와 영화에서 동시에 사용되고 있는 것일까?

'개와 늑대의… 시간'(L'heure entre chien et loup)은 프랑스인들이 쓰는 용어로 하루 중 어둠이 서서히 세상을 덮는 해질 무렵의 시간을 뜻한다. 이때는 아직 모두 가시지 않은 낮의 밝음이 어슴푸레 내려앉는 어둠과 뒤섞여 저 멀리 있는 짐승이 개인지 늑대인지 분간할 수 없는 불분명한 시점이다. 이처럼 '어둠과 밝음, 낮과 밤이 혼재하는 시간'을 프랑스 사람들은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 혹은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고 부른다.

21일 개봉하는 전수일 감독의 영화에서 이 제목을 채택한 이유는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이 희망(낮)과 두려움(밤)이 교차하는 혼란의 시공간의 뜻을 지녔기 때문이다.

영화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은 인구의 대부분이 실향민이라는 속초에서 자신의 과거를 찾아 헤매는 '영화감독 김'과 어린 시절 잃어버린 동생을 찾아 헤매는 '영화'의 여행을 통해 '인생의 무모하고도 모호한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은 남자주인공 '영화감독 김'(안길강)과 여자주인공 '영화'(김선재)의 여정을 통해 보여지는 희망과 두려움, 만남과 헤어짐, 생성과 소멸, 아름다움과 고통이 혼재된 모습은 우리 삶의 한 부분이며 동시에 전체일 수 있음을 암시한다. 과거의 아픔과 현실의 비참함을 넘어서고 희망을 찾아 나서는 길, '나 자신 찾기'가 바로 전수일 감독이 제목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을 통해 던지는 희망의 메시지다.

7월 11일부터 방송되는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 제목 역시 영화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과 같은 의미로 사용됐다. 하지만 드라마의 장르와 성격은 확연히 다르다. 로드무비인 영화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은 드라마 장르이고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은 액션 장르를 가미한 로맨스를 다룬다.

태국의 범죄조직 '청방'에 어머니를 살해당하고 NIS(국가정보원) 요원인 중호의 집으로 입양돼 들어온 수현(이준기)과 중호의 친아들 민기(정경호)의 모험을 그린다. 친형제처럼 자란 수현과 민기는 나란히 NIS 요원이 되고 운명의 여인 지우(남상미)를 동시에 사랑해 연적이 된다. 주인공 수현이 복수와 사랑을 지키기 위해 냉혹한 킬러가 되면서 일어나는 사건이 흥미롭게 전개될 예정이다.

이 드라마에서는 해가 뉘엿뉘엿 기울어가고 산등성이에 땅거미가 내려앉을 무렵 낮과 밤이 공존하는 시간인 '개와 늑대의 시간'은 사물의 윤곽이 흐려져 저 멀리서 어슬렁거리며 다가오는 실루엣이 나를 지켜줄 개인지 혹은 나를 해칠 늑대인지 분간할 수 없는 시간대를 의미한다. 두 남자 주인공 수현과 민기가 서로 '개인지 늑대', 즉 '친구인지 적'인지 분간할 수 없다는 점을 의미한다.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은 적과 아군을 구별할 수 없는 이 시간 속에 처해진 젊은 요원 수현과 민기의 도전과 희생, 사랑과 우정을 그린다.

홍정원 man@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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