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늬, 세계미녀들이 인정한 유니버스

【서울=뉴시스】
2006 미스코리아 진 이하늬(24)는 매우 적극적인 미인이다. 지난달 멕시코에서 열린 제56회 미스유니버스 선발대회에서 당당히 4위에 오른 것도 바로 이 적극성 덕분이다.
대회용 의상을 한 두 벌 준비한 선배 미스코리아들과 달랐다. 이하늬는 한복과 드레스를 수십벌씩 챙겨갔다.
기품 있는 한복도 과감히 벗었다. 대신 느낌도 발랄한 '어우동', 장구치는 '인형'이 떠오르는 스타일을 택했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진짜 멋지게 알려 보고 싶었다. 그러려면 시각적인 것과 청각적인 것을 동시에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장 전통적인 것을 장기로 보여주기 위해 장구춤을 선택해 거기에 어울리는 스타일을 만들었다. '어우동' 스타일은 갖고 간 옷들 중에서 직접 매치해 입은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멕시코로 떠나기 전, 국내 최고의 한복디자이너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알려야 한다"며 "최고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최고라야만 최고의 한국 전통을 과시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이하늬의 예상은 적중했다. 각종 국제미인대회 종합사이트들이 이하늬의 한복을 최우수전통 의상으로 뽑았다. 각국의 경쟁 미녀들도 환호했다.
미스 중국 장닝닝은 이하늬의 의상에 '눈독'을 들이기도 했다. "너무 예쁘다"며 "사고 싶다"고 졸라댔다. "미스 중국이 몇 번이나 내 방으로 와서는 '옷을 사고 싶다'고 해 한 번을 선물했다. 각국 미녀들과 스태프들에게도 미리 준비한 한글 티셔츠, 자개로 된 보석함 등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선물들을 건넸다."
몸매 관리에도 신경을 썼다. 살이 쉽게 찌는 편이라 무조건 감량보다는 건강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고도가 높은 멕시코의 특성상 자칫 지치기 쉬워 체력이 특히 중요했다.
"굶는 대신 신체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살을 빼려고 노력했다. 미인대회는 겉으로는 화려해 보일지 모르지만 하루 3시간도 못자면서 한 달 동안 합숙해야 하므로 체력전이다. 매일 3~4시간 정도 운동을 하며 체력을 관리했다."
지난해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참가하기 전까지 이하늬는 이른바 '안티 미스코리아'였다. 스스로도 미스코리아가 왜 있어야 하는지 의문스러웠다.
그러다 어머니 문재숙 교수(54·이화여대 한국음악)가 다니는 미용실 원장의 권유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나섰다. 처음에는 집을 나가고 싶을 만큼 싫었다. 여성을 외모만으로 판단한다는 데 동의할 수 없었다.
더욱이 독실한 기독교인이라 대회 자체가 성경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뜻 밖에도 친분있는 목사들이 미인대회 출전을 권했다.
"목사들이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니 장기나 능력을 평가받는 기회로 삼아봐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과 동시에 미스코리아가 어떤 대회인지 궁금해졌다. 시험 삼아 나가게 됐다."
지난해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도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진으로 뽑혔다. 현대와 전통을 적절히 매치시킨 덕이다.
"당시 함께 참가한 동료들이 장기자랑을 할 때 천편일률적으로 춤을 추고 립싱크를 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다. '미스코리아'라고 하면 한국을 대표하는 타이틀인데, 한국을 대표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 얼굴이 예쁘다고 대표성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나름 탱크톱을 입고 판소리를 하는 등 현대와 전통을 접목했다."
이번 미스유니버스 결과에는 만족한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톱5 마지막 인터뷰를 여태껏 인터뷰 중 제일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것 역시 하나님의 뜻이다. 어쩌면 미스유니버스라는 타이틀이 나한테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톱5에 든 것도 기적"이라며 미소 지었다.
물론 아쉬움이 없을 리는 없다. 미스유니버스로 쏠린 세계의 관심은 우리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는 유니버스 소외 지역인 것 같다. 어떤 기업이나 단체도 스폰서하지 않았다. 유니버스대회는 단순 미인 뽑기 대회가 아니더라. 자국 광고 효과가 대단히 큰 대회"라며 아쉬워 했다.
앞으로의 계획도 전했다. "섣불리 말하긴 어렵지만, 유니버스대회도 끝났으니 이제 여유를 갖고 생각해 볼 것이다. 일단 복학(서울대대학원 국악전공 석사과정)을 하고 이달 말 어머니가 주최하는 음악회에 참여할 것이다. 또 7월 중에는 중국과 일본에도 갈 예정이다."/ 강경지기자 bright@newsis.com·사진=김종현기자 kim-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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