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재벌사이트 '재벌닷컴' 정선섭 대표이사

【서울=뉴시스】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재벌닷컴 사무실에 들어서자 축하 화환이 한 방 가득이다. 입구에서부터 시작된 화환 행렬이 사무실 앞 계단까지 빈틈없이 죽 늘어서 있다. 잠시 후 그 사이로 유독 친근한 얼굴의 사나이가 뚜벅뚜벅 걸어 나온다. 서울 시내에서 우연히 마주치면 한번쯤 돌아보고 싶은 호남형의 얼굴이다.
그 주인공은 재벌전문사이트 '재벌닷컴'의 정선섭(47) 대표이사. 그는 지난해 5월 국내 최초의 재벌사이트 '재벌닷컴'을 오픈하면서 이곳의 수장이 됐다. 특히 경향신문 경제부, 산업부, 사회부 기자를 두루 거친 남다른 이력의 소유자다.
첫 질문으로 재벌닷컴을 설립하게 된 배경을 묻자, 정 사장은 "한국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대기업 경영의 실상을 진단하고, 투명한 기업경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설립하게 됐다"며 똑 부러지게 답했다.
정 사장은 또 "미국 유학시절 경제주간지 '포브스(Forbes)' 아시아판 에디터로 일할 기회가 생겼는데, 일을 하면서 재계나 재벌총수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며 "글로벌 시대에 걸 맞는 객관성과 투명성을 토대로 고급 기업정보를 생산·제공하고, 기업에 대한 올바른 사회적 평가를 내리는 데 앞장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선섭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
- 재벌닷컴에서는 주로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
▲재계 총수 일가족에 대한 증여, 상속문제를 비롯해 경영정보를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또 소문으로만 무성한 재벌가의 비화나 에피소드 등 흥미로운 정보들도 많이 올려져 있다. 이를 통해 주주나 투자자들에게 기업의 정보를 알려주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 재벌닷컴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들이 있는지.
▲재벌닷컴에는 국내 대기업 총수 일가 5700 여명의 상장, 비상장 계열사 주식보유 현황 자료를 확보해 데이터베이스(DB)화 했다. 재벌닷컴 산하 타이쿤리서치센터 내에 구축된 대기업 총수가족 보유주식 자료는 해당기업이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증권선물거래소 등 관련 기관에 제출한 공시자료와 재벌닷컴이 해당 기업들에게서 관련 자료를 제공받아 만들어진 것이다.
재벌닷컴은 이 데이터를 자체 개발한 전산프로그램인 'CB프로그램'을 통해 실시간 시가총액을 산출, 이를 회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재벌닷컴 자료는 양적인 면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총수가족 보유주식 데이터이면서 질적인 면에서도 가장 정확한 통계 자료임을 자부한다.
- 재벌닷컴의 회원 서비스 내역을 소개해 달라.
▲회원들에게 매월 정기적으로 재벌닷컴 사이트에서 제공하고 있는 주요 기사들을 첨부해 15일에 1회씩 정기적으로 메일을 발송하고 있다. 또 수신 의사에 동의한 회원들에 한해 재벌닷컴에서 발간하는 '타이쿤비즈'에 대한 정보를 첨부해 발송한다. 이와 함께 재벌닷컴의 회원 가운데 전현직 재계 대표이사 및 임직원, 한국 증권시장의 흐름을 좌우하는 기업들의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에 놓여 있는 직계가족 및 방계가족, 대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정관계 및 학계 등의 인사에게도 홍보메일을 보내고 있다.
- 재벌닷컴의 회원 가운데 재벌총수나 기업 관련자들도 있는지.
▲재벌닷컴의 회원수는 이달을 기준으로 2만여명이 가입돼 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9000명으로 가장 많고, 남성 회원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상장사 1700여개 기업의 대표이사와 기업 정보를 수록하고 있기 때문에 초기회원들은 국내 100대 기업에 소속된 회장 및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들과 홍보업무를 맡고 있는 기업의 직원들이 대부분이었다.
현재는 각 언론사 및 방송사 경제부, 산업부, 증권부 기자와 프로듀서들이 취재 및 자료협조를 구하기 위해 회원으로 많이 가입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에는 재벌가 2, 3세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도 활동되고 있으며, 재벌닷컴에 대한 관심도 무척 높아졌다.
- 한국의 주식 부자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한국의 주식 부호들은 창업자의 형제나 자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들어 2·3세에게 상속이나 증여를 통해 주식을 양도하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과거와 달리 재벌들의 인식도 확실히 변하고 있다. '당당하게 세금을 내고 자녀들에게 재산을 물려준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경우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으로부터 신세계 주식 37만7400주를 물려받고, 2000억원에 달하는 증여세를 주식으로 현물 납부하기도 했다.
- 앞으로의 사업방향과 계획이 있다면.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객관성과 투명성, 정확성을 기본 토대로 고급 기업정보를 생산하고 제공할 것이다. 무엇보다 기업에 대한 올바른 사회적 평가를 내리는 데 앞장 설 것이고, 일반인과 재벌 간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
또 정기간행물 서비스인 타이쿤-비즈(Tycoon-biz)를 곧 창간할 예정이며, 기업분석 연감과 경제경영 인물사전도 발행할 계획이다.
<관련사진 있음>
김민지 기자 minj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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