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 죽음으로 끝맺은 비극 결말 "'마왕' 있어 행복했습니다"


[뉴스엔 김미영 기자]
KBS 2TV 수목드라마 '마왕'(극본 김지우/연출 박찬홍)이 비극적인 결말로 막을 내렸다.
'마왕'은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신비한 영상 등으로 호평을 받으며 낮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마니아층을 쌓아왔다.
24일 마지막회(20회)는 그동안 피말리는 대결을 하던 오수(엄태웅 분)와 승하(주지훈 분)의 죽음으로 끝이 나며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어릴 적 오수의 실수로 형과 엄마를 잃은 승하의 복수극은 계획대로 잘 진행됐다. 그러나 12년 동안 진행한 복수의 결말은 결국 복수를 당한 사람과 복수를 하는 사람 모두 죽음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12년 전 승하의 형이 죽었던 그 폐차장에 모인 오수와 승하는 그 곳에서 함께 죽음을 맞았다. 승하의 복수로 아버지를 잃고 형이 살인자가 되자 오수는 승하를 죽일 생각을 하고 만났다. 그러나 승하는 이미 정체불명의 남자의 칼에 찔린 상태.
승하의 마지막 계획은 '오수가 자신마저 죽이고 평생을 죄책감에 살아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승하의 계획대로 오수가 자신을 쏘지 않자 승하와 오수는 총을 가지고 몸싸움을 벌이다 12년 전 오수가 승하의 형에게 했던 실수처럼 승하는 오수를 쏘게 된다.
쓰러진 오수의 옆에서 과다 출혈로 함께 눈을 감는 승하는 "용서해 나도, 그리고 당신도"라는 말을 남긴 채 오수의 어깨에 기대어 죽음을 맞았다.
'마왕'은 "세상 사람들이 모두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종영됐다.
마지막 20회를 본 시청자들은 비극적 결말에 대한 슬프고 벅찬 감동을 게시판에 표현하느라 바빴다. 이들은 "출연진들 하나하나에 안타까움과 슬픔이 느껴졌다" "가슴에 오랫동안 남는 드라마" "'마왕'이 있어서 행복했다"며 아쉬워했다.
한편 주지훈 엄태웅의 연기력 찬사도 이어졌다. 특히 죽음을 맞는 두 사람의 눈빛과 표정이 단연 압권이었다. 12년간의 잔인한 복수극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승하의 처절한 눈물과 그토록 증오했던 오수를 용서하는 눈빛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후벼팠다.
이들은 "신들린 듯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주지훈-엄태웅의 재발견이었다"며 호평을 보냈다.
한편 '마왕'의 후속으로 30일부터 국내 최초 도네이션 2부작 특집드라마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몇가지 질문'이 방송된다.
김미영 grandmy@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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