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곤 KBS 아나, 프리랜서 아나운서 광고 출연에 일침

[OSEN=김지연 기자] 강성곤 KBS 아나운서가 프리랜서를 선언한 아나운서들의 상업광고 출연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강성곤 아나운서는 현재 KBS 아나운서 차장을 맡고 있으며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 '문화탐험 오늘'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5월 22일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아나운서, 그는 누구인가' 세미나에서 강성곤 KBS 아나운서는 "내가 연수를 갔던 독일의 경우를 예로 들면 독일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아나운서 출신 프리랜서들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들은 직접적인 상품을 언급하는 등의 광고에는 출연하지 않는다. 광고를 해도 공익광고나 공기업 광고 등 의미 있는 것만 할 뿐이지 우리나라처럼 소화제나 파스 광고 등에는 출연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강 아나운서는 또 "일부 예능 아나운서들이 프리를 공식선언하고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가는 과정은 변절은 별개로 하고 일단 정직성 면에서는 평가받을 만하다"며 "그러나 이들의 문제는 제발 아나운서 출신의 자존심과 자존감을 지켜달라는 것이다. 한때는 언론사의 일원이었고 방송의 역할과 기능, 책임성을 몸에 익혔던 그들 중 일부는 '전에 아나운서 맞았나?'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오히려 더 험한 말과 아슬아슬한 행동으로 우리를 안타깝게 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또 아나운서와 시청률과의 상관성에 대해 강 아나운서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후배 아나운서들을 보면 시청률에 상당히 민감하다. 이같은 현상은 기본적으로 겹치기 출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락적인 재능이나 연예인과 비슷한 끼를 갖춘 아나운서한테 프로그램이 집중되는 것이 문제다. 특정 아나운서가 잘 나가고 시청률을 담보할 수 있다고 생각되면 제작진은 서로 데려가려고 하고 이것이 연예인화를 부추기는 것"이라고 현 방송시스템을 지적했다.
한편 강 아나운서는 아나운서의 입지가 줄어들고 폄하 받고 있는 현상에 대해 "한류바람이 불면서 한국어를 배우고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에 반해 한글이라는 문자가 아닌 한국어라는 음성을 가르칠 인력이 적은 것 같다"며 "한국어의 세계화를 위해 아나운서의 정확한 발음과 음성은 가치받아야 마땅하지 폄하 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발음 좋고 고저, 장단을 잘 지키는 아나운서들이 오히려 구시대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문제"라고 언급했다.
강 아나운서는 아나운서가 변화, 발전할 수 있는 대안으로 "선진방송사의 예에서 볼 수 있듯 궁극적으로 직종통합으로 가는 것이 필요하다. 독일의 경우 보도, 제작 파트를 팀으로 분류해 팀원이라면 누구나 취재, 편집, 제작을 익히고 그 중 진행능력이 두드러진 팀원이 진행자가 되고 있다. 우리도 이 같은 방식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BC 신동호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는 KBS 강성곤 아나운서를 비롯해 전규찬 문화연대 미디어문화센터 소장, 오미영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현주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가 토론자로 참석해 아나운서의 정체성 논란과 대안에 대한 토론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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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강성곤 아나운서. /KBS 아나운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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