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미녀는 괴로워' 홍콩판 포스터!

2007. 5. 1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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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7일 한국영화 '미녀는 괴로워' 개봉을 앞두고 홍콩이 들썩인다. 홍콩 중심가 곳곳엔 '미녀는 괴로워' 포스터가 나붙어 오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미녀는 괴로워' 홍콩판 포스터를 찬찬히 뜯어보면 몇 가지 재미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우선 원제 '미녀는 괴로워'를 홍콩식으로 번역한 '醜女大翻身'(추녀대번신)이란 제목이 그것. "못생긴 여자가 몸을 완전히 뒤집다" 정도의 뜻으로 풀이된다.

얼핏 한자로 '추녀대변신'이라고 발음할 수 있는데 변할 '변'(變)자가 들어간 변신이 아니고 '번신'이다. 여기에 쓰인 '번'(翻)자는 "물건을 한번에 뒤집다", "마음을 변하게 하여 바꾸다" 등의 의미를 지닌다.

"65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한국영화 흥행 성적 1위를 기록했다"는 설명 아래에 덧붙여진 "'엽기적인 그녀'를 압도한다"는 문구 또한 흥미롭다. 전지현이 주연한 우리 영화 '엽기적인 그녀'가 홍콩에선 '我的野蠻女友'(아적야만여우), 직역하면 "나의 야만스러운 여자친구"란 제목으로 상영됐음을 알 수 있다.

사실 '엽기적인 그녀'는 지금껏 홍콩에서 개봉된 한국영화들 중 가장 좋은 흥행 성적을 냈다. 얼마 전 홍콩을 비롯해 중국·대만 등 중화권 한류 팬들이 뽑은 '한국의 10대 상징물' 가운데 하나로 '엽기적인 그녀'가 뽑히기도 했다.

포스터 속에서 김아중에게 붙여진 수식어는 '한국초급인기천후'(韓國超級人氣天后). 한국에서 가장 높은 급의 인기를 누리는 '천후'란 뜻이다. '천후'는 중국인들이 최고의 여자 연예인에게 선사하는 호칭인데, 가수 장나라가 중국 활동 시절 현지 언론에 의해 '천후' 또는 '소(小)천후'로 불린 바 있다.

실제로 이를 입증하듯 '미녀는 괴로워' 개봉을 앞두고 홍콩을 방문한 김아중은 유위강 감독으로부터 "앞으로 홍콩영화에 출연한다면 내 작품을 가장 먼저 고려해달라"는 취지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유위강 감독은 '무간도'(할리우드 영화 '디파티드'의 원작), '상성'(傷城) 등으로 널리 알려진 홍콩 영화계의 거장이다.

이미 싱가폴에서 좋은 흥행 실적을 올린 '미녀는 괴로워'가 여세를 몰아 홍콩에서도 '연타석 홈런'을 때려 한류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미녀는 괴로워'보다 딱 1주일 뒤인 24일 개봉하는 '캐리비안의 해적 3 : 세상의 끝에서'(아래)가 버티고 있어 낙관하기만은 힘든 게 사실. 요즘 국내 극장가에서 극도로 부진한 한국영화가 홍콩에서 할리우드의 장벽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콩=글·사진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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