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별육상선수권] 유학파 스타 3인 "中-日엔 허들 비법있다"

2007. 4. 30.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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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지도자들 핵심기술 잘 몰라

선수관리-지도 분위기도 큰 차이

◇ 이정준(왼쪽)과 박태경(가운데)이 남자 110m 허들 결승전에서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고양=전준엽 기자 myblog.sportschosun.com/noodle>

◇ 이연경

 중국으로 떠난 지 3개월여가 지났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110m허들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류시앙과 그를 키운 지도자를 만나고 싶었다. 세계 최고의 허들 기록 보유자와 함께 생활하던 한국의 허들 스타들이 잠시 귀국했다.

 류시앙을 보고 싶어 중국 상하이로 갔던 한국 허들 스타 이연경(울산시청ㆍ여)과 기대주 이정준(안양시청)이 월요일(3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제36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 남녀 허들 경기에 출전했다. 남자 110m허들 한국 기록(13초67) 보유자인 일본 유학파 박태경(광주시청)도 귀국해 이정준과 대결을 펼쳤다. 국내 육상팬들은 이들의 유학 중간 결과에 관심을 기울였다.

 중-일 유학파간의 대결에선 이정준이 13초99로 골인, 선배 박태경(14초04)을 생애 처음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둘 다 개인 최고 기록과 한국 신기록 달성에는 미치지 못했다. 올해 첫 대회였고, 날씨가 쌀쌀해 만족스런 기록은 아니었다. 여자 100m허들에 나선 이연경도 자신의 최고 기록이자 한국 기록(13초23)에 뒤진 13초75로 우승하는 데 그쳤다.

 한국 허들 스타 3명은 경기 후 유학에 대한 중간 평가를 속시원하게 털어놓았다. 그들의 목소리는 하나로 모아졌다. 중국과 일본에는 한국 육상에 없는 비결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1년 넘게 일본 육상 명문 쓰쿠바대에서 훈련하고 있는 박태경은 "국내 지도자 중에는 허들을 넘는 기술을 명쾌하게 지도해 줄 선생님이 없다. 일본과 중국에는 뛰어난 지도자가 있었다"면서 "선수 관리와 지도 분위기 등에서 한국과는 사뭇 달랐다"고 말했다. 다니가와 사토루 쓰쿠바대 교수에게 지도를 받는 박태경은 지난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13초67로 한국 기록을 작성했었다.

 박태경의 강력한 라이벌로 급부상한 이정준은 류시앙을 키운 순하이펑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이정준은 "중국에 가서 보니까 한국 선생님들은 허들을 넘는 핵심 기술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한국의 어린 선수들이 어릴 때부터 기초를 충실히 배워야 커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준과 함께 유학 중인 이연경은 "중국에 갔을 때, 늦게 왔구나. 하지만 지금이라도 배워서 후배들에게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연경은 류시앙을 보면서 '경기를 연습처럼, 연습을 경기처럼' 운동을 즐기면서 한다는 걸 배웠다고 했다.

 유학중인 허들 스타 3인의 얼굴은 기록과 상관없이 밝았다. 중국과 일본으로 돌아가면 또다른 기술을 습득하는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 고양=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 박태경 이정준 이연경 프로필

구  분

박태경

이정준

이연경(여)

나  이

27세

23세

26세

소  속

광주시청

안양시청

울산시청

신체조건

1m81/75kg

1m85/78kg

1m73/62kg

종  목

110m허들

110m허들

100m허들

개인최고기록

13초67(2006년)

13초90(2002년)

13초23(2006년)

주요사항

한국기록 보유자

도하 아시안게임 7위

한국기록 보유자

유 학 지

일본 쓰쿠바대

중국 상하이

중국 상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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