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잉크젯 맞수대결, 누가 이길까?
[쇼핑저널 버즈] 불과 2∼3년전만 하더라도 일반 사용자들은 컬러 잉크젯 방식의 프린터를 구입했었다. 흑백 레이저 프린터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컬러를 뽑을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장점이었고 여기에 사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생생한 컬러 인쇄물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요즘 프린터를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컬러 문서를 인쇄할 수 있는 컬러 레이저 프린터 가격이 20만원대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이제 누구나 컬러 레이저 프린터를 부담 없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된 것.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현재 시장에서 컬러 잉크젯과 컬러 레이저 프린터는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당연히 사용자들은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저마다 장점만을 부각할 뿐 어디에 어떤 용도로 사용해야 할지, 혹은 정확한 장단점은 무엇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이번 벤치마크는 일반 사용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제품을 대상으로 컬러 잉크젯과 컬러 레이저를 대표하는 제품을 각각 한 종류씩 골랐다. 또한 객관적이고 정밀한 테스트 진행을 위해 각 프린터에 연결된 PC와 용지, 잉크 등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을만한 조건들을 모두 동일한 사양으로 구성했다.
■ 개별 카트리지로 유지비 절감 꾀해테스트를 위해 컬러 잉크젯 프린터는 HP 오피스젯 프로 K5400DN을 골랐으며 컬러 레이저 프린터의 경우 삼성전자 CLP-300을 선정했다. 두 제품 모두 일반 사용자들에게 익숙하고 성능, 크기, 무게,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각각의 방식을 대표할만한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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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오피스젯 프로 K550의 후속 제품으로 최대 해상도는 4,800dpi에 버퍼 메모리는 32MB다. 기본으로 양면인쇄 장치와 네트워크 어댑터를 제공하며 PC 인터페이스는 USB를 사용한다. 청록, 진홍, 노랑, 검정색 잉크 카트리지를 각각 장착할 수 있고 표준 품질에서 인쇄 속도는 컬러가 15ppm, 흑백이 16ppm이다. |
크기가 작고 무게가 가벼워 가정에서 사용하기에도 적합한 컬러 레이저 프린터다. 최대 해상도는 2,400dpi이며 PC 인터페이스는 USB를 제공한다. NO-노이즈 기술을 사용해 소음을 크게 줄였고 인쇄 속도는 컬러가 4ppm, 흑백이 16ppm이다. HP 오피스젯 프로 K5400DN과 마찬가지로 청록, 진홍, 노랑, 검정색 토너 카트리지를 사용한다. |
제품명 |
HP 오피스젯 프로 K5400DN |
삼성전자 CLP-300 |
인쇄방식 |
잉크젯 |
레이저 |
컬러 인쇄 속도 |
최대 35ppm |
최대 4ppm |
흑백 인쇄 속도 |
최대 36ppm |
최대 16ppm |
최대 해상도 |
4,800dpi |
2,400dpi |
카트리지 |
4색 잉크 카트리지 |
4색 토너 카트리지 |
버퍼 메모리 |
32MB |
32MB |
네트워크 |
○ |
× |
양면인쇄 |
○ |
× |
용지함 용량 |
250매 |
150매 |
크기 |
495×466×207mm |
390×344×265mm |
무게 |
9.5Kg |
13.6Kg |
가격 |
21만 9,000원 |
31만 2,100원 |
* 부가세 포함 소비자 권장 가격■ 흑백 및 컬러 품질은 잉크젯이 우수인쇄 품질을 테스트하기 위해 흑백과 컬러, 사진을 각각 출력했으며 보다 정밀한 측정을 위해 디지털 영상 확대기와 전자현미경을 사용했다. 또한 편차를 줄이기 위해 같은 문서를 각각 3장씩 출력해 비교했고 흑백과 컬러는 쇼핑저널 버즈 자체 제작 및 스펜서랩, ISO/IEC 24712에 들어있는 테스트 문서를 이용했다. 사진은 캐논 홈페이지의 DSLR 카메라 촬영 샘플을 썼다.
테스트 결과 흑백의 경우 컬러 잉크젯 프린터는 전반적으로 선 표현력이 우수했고 일관성 있는 품질을 보여준다. 특히 선과 문자가 테스트 문서가 요구하는 두께로 잘 나타났으며 부드럽고 깔끔한 이미지를 나타낸다. 하지만 가끔씩 나타나는 밴딩 현상은 옥의 티로 남았는데 이는 헤드 청소나 선 정렬로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하다.
이와 반대로 컬러 레이저 프린터는 선 두께가 가늘어질수록 이를 잘 표현하지 못하고 문자 외곽선도 깨끗한 느낌을 주지 못했다. 다만 명암비 표현력은 컬러 잉크젯 프린터보다 더 자연스러운 느낌을 줬다.컬러도 흑백과 크게 다르지 않다. 컬러 잉크젯 프린터의 경우 선이 깔끔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 반면 컬러 레이저 프린터는 선이 들쭉날쭉하다. 하지만 사진 출력물은 어떤 용지를 사용했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일반 용지는 컬러 레이저 프린터가 조금 더 자연스럽고 세밀한 이미지를 보였고 전용지를 사용하면 컬러 잉크젯 프린터가 보다 원본에 가까운 출력물 결과를 낸다. 두 제품 모두 컬러 출력물은 어느 정도 만족할만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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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영상 확대기로 촬영한 크기별 선 촬영 사진이다. 왼쪽이 컬러 잉크젯 프린터, 오른쪽이 컬러 레이저 프린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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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레이저 프린터로 출력한 흑백 문서의 선을 전자현미경으로 100배 확대해 보니 토너 가루의 위치를 보다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의 화살표가 토너 가루다. |
컬러 잉크젯 프린터의 경우 잉크가 종이에 흡수되어 전자현미경으로도 잉크의 위치를 확인하기 쉽지 않지만 명암비를 조절하면 어느 정도 구별이 가능하다. |
* 디지털 영상 확대기는 월드신도판매( www.magiceyes.co.kr)의 매직아이를 사용했고 전자현미경은 쎄크( www.seceng.co.kr)의 미니 SEM을 썼다■ 컬러는 잉크젯, 흑백은 레이저가 빨라아무리 흑백이나 컬러 사진 품질이 좋아도 인쇄 속도가 느리다면 답답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이번에는 흑백과 컬러, 사진 인쇄 속도를 각각 살펴봤다. 테스트 결과 흑백과 컬러가 조합된 PDF 문서의 경우 컬러 잉크젯 프린터의 압승으로 끝났다. 첫장 인쇄 속도는 물론이고 전체적으로 3배 이상 빠른 속도를 냈다.
흑백 문서의 경우에는 서로 상호보완적인 결과가 나온다. 첫장과 10장 인쇄 속도까지는 컬러 잉크젯 프린터가 빨랐지만 그 이상의 문서를 출력할 경우 컬러 레이저 프린터가 더 성능이 좋다. 한마디로 10장 이하의 문서는 컬러 잉크젯이, 10장 이상의 문서는 컬러 레이저가 더 빨랐다는 뜻이다.
제품명 |
HP 오피스젯 프로 K5400DN |
삼성전자 CLP-300 |
첫장 |
14초 20 |
56초 92 |
10장 |
54초 69 |
3분 10초 75 |
30장 |
2분 33초 57 |
8분 8초 78 |
* 테스트 문서는 인텔 쿼드코어 CPU 데이터 시트를 사용했으며 일반 용지에 품질은 표준으로 설정
제품명 |
HP 오피스젯 프로 K5400DN |
삼성전자 CLP-300 |
첫장 |
16초 33 |
43초 14 |
10장 |
1분 14초 88 |
1분 16초 83 |
30장 |
3분 25초 68 |
2분 19초 31 |
* 테스트 문서는 ISO/IEC 19752를 썼고 일반 용지에 품질은 표준으로 설정
■ 잉크젯이 장당 인쇄비용 훨씬 저렴해프린터를 구입할 때 가장 민감한 부분이 장당 인쇄비용이나 소모품 비용과 같은 유지비다. 테스트는 흑백의 경우 국제 표준 규격의 ISO/IEC 19752, 컬러는 ISO/IEC 24712의 샘플 문서를 각각 사용했다. 참고로 ISO/IEC의 샘플 문서는 각 프린터 제조사의 잉크나 토너 카트리지의 사용량에 대한 국제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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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문서를 테스트 하기 위해 국제 표준 규격의 ISO/IEC 19752를 사용했다. |
테스트 결과 컬러 잉크젯 프린터가 흑백은 물론 컬러 문서의 장당 인쇄비용이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흑백의 경우 컬러 레이저 프린터가 검정색 토너가 떨어지면 더 이상 문서를 인쇄할 수 없었던 것에 반해 컬러 잉크젯 프린터는 나머지 색을 조합해 계속해서 문서를 뽑아낼 수 있다.
컬러 문서의 경우 조금 재미있는 결과가 보인다. 두 제품의 인쇄 방식이 달라서인지 남아있는 잉크량에 차이가 있었던 것. HP 오피스젯 프로 K5400DN은 검은색 20%, 청록색 5%, 진홍색 20%가 각각 남았던 것에 반해 삼성전자 CLP-300은 검정색만 40%가 남았고 나머지 색들은 모두 완전히 고갈됐다.
그리고 두 제품 모두 사양표에 적혀있던 사용량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HP 오피스젯 프로의 경우 조금 더 많은 문서를 출력할 수 있었는데 헤드에 소량의 잉크가 들어있었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컬러 레이저 프린터는 단순히 토너 카트리지 뿐 아니라 드럼(15만원)이나 폐토너통(8,000원)과 같이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를 고려하면 두 제품의 유지비는 더욱 벌어진다.
만약 월 2,000장씩 컬러와 흑백이 조합된 문서를 뽑는 기업이라면 컬러 레이저 대신 컬러 잉크젯 사용시 연간 약 100만원 가까이 유비지를 절약할 수 있고 여러 대의 프린터를 사용한다면 절약할 수 있는 자금의 양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제품명 |
HP 오피스젯 프로 K5400DN |
삼성전자 CLP-300 |
검은색(Black) |
2만 9,000원 |
4만 9,000원 |
청록색(Cyan) |
2만 1,000원 |
4만 2,000원 |
진홍색(Magenta) |
2만 1,000원 |
4만 2,000원 |
노란색(Yellow) |
2만 1,000원 |
4만 2,000원 |
출력량(흑백 문서) |
2,433장 |
2,111장 |
장당 인쇄비용(CPP) |
11.9원 |
23.2원 |
출력량(컬러 문서) |
1,871장 |
1,182장 |
장당 인쇄비용(CPP) |
49.1원 |
148원 |
* 소모품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4월 26일 기준)이며 일반용지에 품질은 표준으로 설정■ 아직 잉크젯이 유리한 부분 많아앞서 말한 것처럼 컬러 레이저 프린터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사용자들은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지게 됐다. 그 만큼 컬러 레이저 프린터가 전체 프린터 시장을 넓혔고 컬러 잉크젯 프린터를 위협할 만큼 경쟁력을 가지게 됐다는 뜻도 된다. 프린터 업체 입장에서는 괴롭겠지만 이런 경쟁은 결국 사용자들에게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사실 컬러 잉크젯 프린터와 컬러 레이저 프린터는 인쇄 방식이 워낙 판이하게 다르다보니 서로의 장단점도 극명하게 갈렸다. 우선 컬러 잉크젯 프린터는 사진 품질의 컬러 인쇄물을 뽑을 수 있고 유지비도 컬러 레이저 프린터에 비해 저렴했다. 또한 인쇄 속도도 특별히 나무랄 곳이 없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컬러 잉크젯 프린터가 우수한 것은 아니다. 일단 생생한 컬러 인쇄물을 출력하려면 값비싼 전용지를 사용해야 하며 인쇄물이 습기에 취약하다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전자현미경 사진으로 확인한 것처럼 컬러 레이저 프린터는 토너를 사용하기 때문에 인쇄물이 습기에 강하다.
또한 일반 용지에서 컬러 사진을 뽑을 때는 컬러 잉크젯 프린터보다 인쇄 상태가 더 좋았다. 많은 양의 흑백 문서를 뽑을 때 빠른 속도도 장점. 다만 상대적으로 느린 컬러 문서 출력 속도와 고르지 못한 흑백 문서 품질, 유비지는 보완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이수환 기자(shulee@ebuz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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