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와인 상식·마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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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와인? 달콤한 스위트 와인 아니에요? 그냥 아무 음식과 함께 마시면 되는 거 아닌가요?" 아이스 와인이 추운 지방에서 얼어붙은 포도로 만드는 달콤한 디저트용 와인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꽤 되지만, 실제로 마셔 보거나 즐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처음 마셔 본 사람은 와인 같지 않은 찐득한 느낌과 엄청난 당도에 당황하기도 한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엄경자 수석 소믈리에는 "디저트(후식) 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한국에서는 레스토랑에서 아이스 와인을 주문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며 "하지만 아이스 와인은 농익은 과일 향이 풍부하고 신선한 산미가 돋보이며, 깊은 맛을 담아 내는 고급 와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스 와인 상식과 마시는 법을 알아보자.
#아이스 와인에 대한 오해와 진실
―아이스 와인은 스위트 와인이다?
"달콤한 와인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아이스 와인이어서, '아이스 와인=스위트 와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스위트 와인은 아이스 와인 외에도 귀부와인(귀부병에 걸린 포도로 만든 와인), 늦수확(late harvest) 와인 등 단맛이 나는 와인 종류를 총칭하는 말이다. 아이스 와인은 스위트 와인의 일종이다."
―아이스 와인도 일반 와인이니 빈티지(생산연도)가 중요하다?
"아이스 와인은 레드·화이트 와인처럼 잘 익은 포도를 그대로 담그는 것이 아니라 포도를 얼리기 때문에 다른 와인에 비해 빈티지의 영향을 받지 않는 편이다. 따라서 빈티지별로 맛 차이나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가늘고 길쭉한 병 모양은 아이스 와인 특유의 맛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아니다. 처음으로 아이스 와인을 만들기 시작한 독일의 와이너리에서 이 같은 병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전통으로 굳어졌다. 다른 병에 넣는다고 해서 맛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아이스 와인은 오래 두고 먹어도 괜찮다?
"단맛이 강하고 찐득해서 냉장고에서 보관할 수 있는 기간이 다른 와인보다 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 반대다. 아이스 와인은 개봉하면 금방 맛이 변한다. 2, 3일 내에 모두 마시는 것이 좋다."
# 아이스 와인 마시는 법
다른 와인과는 마시는 법이 다르다. 취하도록 마시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한 잔 이상을 마시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딱 한 잔이 정량이다. 그 이상 마시면 아무리 단것을 잘 먹는 사람이라 해도 질려 버리기 쉽다. 아무 음식이나 어울리는 것도 아니다. 아이스 와인 '잘 마시는 법'을 알아보자.
- 디저트 대용으로 마신다
아이스 와인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자체를 디저트로 이용하는 것이다. 아이스 와인 전용 잔에 따른 빛나는 호박색 아이스 와인을 눈과 코, 입으로 즐기면 된다.
- 달콤한 디저트와 함께 마신다
일반적으로 디저트와 함께 즐기는 일이 많은데, 단맛이 매우 강한 케이크, 아이스크림, 무스 등이 어울린다. 과일은 아무리 달아도 단맛이 아이스 와인보다 약해 어울리지 않는다. 설탕에 절이거나 달콤한 소스를 곁들인 과일이라면 괜찮다.
- 메인 요리와 함께 마신다
단맛이 강한 와인은 고기나 생선 등 메인 요리와는 맞지 않는다고 흔히 생각한다. 그러나 스위트 와인 애호가들은 전채에서 디저트까지 스위트 와인에 어울리는 요리 코스를 만들기도 한다. 메인 요리로는 닭고기 등 조류 요리가 적당하다는 게 와인 전문가들의 조언. 닭고기는 누린내가 적고 질기지 않아 아이스 와인과도 잘 어울린다. 기름을 사용하지 않은 찜이나 로스트(구이)가 좋으며, 아이스 와인을 더 맛있게 즐기고 싶으면 오렌지 소스나 딸기 소스 등 달콤한 과일 소스를 곁들인 닭요리와 함께하면 된다.
- 전용 잔에 따라 흔들어 마신다
흔히 찐득한 질감 때문에 레드·화이트 와인처럼 잔을 흔들어 마시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아이스 와인 역시 잔 다리를 잡고 흔들어 준 후 코를 대고 향을 즐기면 된다.
권세진 기자 sjkw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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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필리테리 에스테이트 비달, 에데스하이머 포르스트 리슬링, 이니스킬린 골드 비달, 실바너 |
아이스 와인을 레스토랑이나 와인 바에서 즐기기란 쉽지 않다. 디저트용으로 딱 한 잔 마시는 와인이어서 여럿이 모이지 않으면 병을 따기 어려운 데다 웬만한 와인 가격도 한 병에 10만원을 넘어 비싸 레스토랑, 와인바에서 주문하기는 부담스럽다. 100종이 넘는 와인을 구비하고 있는 유명 와인 바들도 아이스 와인 리스트는 3종을 넘지 않는다. 그래서 한국에서 아이스 와인은 선물용이나 파티용으로 주로 이용된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아이스 와인을 소개한다.
◇필리테리 에스테이트 비달(Pillitteri Estate Vidal)=캐나다 나이아가라산으로, 아이스 와인 중에서 가격 대비 품질이 가장 우수한 상품으로 꼽힌다. 아이스 와인은 당도가 높아 거부감을 갖는 사람이 있는데, 단맛이 산도와 적절히 조화를 이뤄 아이스 와인의 환상적인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소매가는 10만원대. (박헌·JW메리어트호텔 바 루즈 소믈리에)
◇에데스하이머 포르스트 리슬링(Edesheimer Forst Riesling)=독일은 아이스 와인(eiswein)의 원산지이지만, 불규칙한 날씨로 캐나다에 맹주 자리를 내주고 있다. 그러나 독일 아이스 와인의 고급스러운 맛은 캐나다산과는 다른 품격이 있다. 포르스트는 질 좋은 리슬링 포도가 자라는 지역의 이름이다.소매가는 8만원대. (김선희·롯데호텔서울 바인 소믈리에)
◇ 이니스킬린 골드 비달(Inniskillin Gold Vidal)= 이니스킬린은 캐나다에서 최고 수준의 와이너리다. 가격이 다소 비싼 것이 흠이지만 각종 과일 내음이 섞여 은은하게 퍼지는 향이 일품이다. 소매가는 20만원대. (엄경자·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수석 소믈리에)
◇실바너(Silvaner)=독일산 포도 품종인 실바너로 만든 아이스와인. 입 안 가득 묵직하면서 진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독일 와인의 최상위 품질인 QmP 등급의 고품격 아이스 와인이다. 소매가는 8만원대. (우종익·아영FBC 대표)
권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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