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 날카로운 통증, 주사 바늘 굵기와 농도에 비례해

2007. 4. 1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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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의 진실

웹사이트 '주사공포증 정보센터'의 자문을 맡고 있는 제임스 해밀턴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1995년 미국 가정의학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전체 인구의 10%가 주사공포증'이라고 발표했다. 주사를 맞다가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쇼크에 빠지거나 구토를 유발하는 등 심각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이에 해당한다.

해밀턴 박사의 동료가 대표적인 예이다. 응급의료 기사로 일하고 있는 케이트 햄은 2004년 무릎이 탈골 됐는데도 병원에 가지않고 3달을 버텼다. 마취주사를 맞기 싫다는 게 그 이유였단다. 좀 심한 경우에 해당하지만 주사 공포증은 동서양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정말 아픈 주사는 무얼까? 주사액의 종류와 통증은 상관이 있을까? 주사와 통증의 상관관계를 살펴본다.

▦ '통증의 왕' 골수검사

제일 아픈 주사라면 단연 골수검사용 주사다. 그야말로 '하늘이 노래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마취제를 맞아도 10명 중 3명은 극심한 통증을 느낄 정도다. 백혈병, 악성 림프종과 싸우는 환자들은 적어도 2~3달에 한 번씩 이런 경험을 해야 한다고 하니 그 고통을 헤아릴 수 있다. 한 가지 알아둘 것은 골수검사는 골(머리)이나 척추에서 조혈모세포를 채취하지 않는다. 성인의 경우 보통 엉치뼈에서 골수를 20cc가량 뽑는다.

▦ 뼈주사, 이름에 주눅들지 말자

반면 이름만 아픈 주사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뼈주사 이다. 뼈주사는 가뜩이나 아픈 관절에 놓는 주사이지만 이름에서 풍기는 것처럼 '뼈를 꿰뚫는 아픔'은 없다는 게 환자들의 반응이다. 얇은 침을 사용하고 뼈 사이의 관절 부위를 찌르기 때문에 일반 주사와 다를 것이 없다.

▦ 양수천자검사는 '공포탄'

35세 이상 고령 임산부들이 받는 양수천자검사는 주사 자체 보다 불안감이 통증을 키우는 경우다. 12cm가 넘는 긴 주삿바늘이 배를 뚫고 자궁안까지 들어간다는 공포감은 엄청나지만 실제 고통은 일반 주사와 비슷한 수준. 피부를 뚫을 때 따끔하지만 배 속 양수막 까지는 피하지방층이라 별다른 통증이 없다. 그 보다는 뱃속 아기가 바늘에 찔리지않을까, 양수검사가 아기에게 해롭지는 않을까 같은 걱정이 통증보다 더 공포스럽다.

▦ 바늘이 굵으면 아프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바늘이 두꺼우면 두꺼울수록 아프다. 바늘 두께를 표시하는 단위는 게이지(gauge)로 숫자가 작으면 두껍고, 크면 얇다. 병원에서는 보통 17~26게이지를 사용한다. 헌혈할 때 사용하는 것이 17게이지, 조직 채취에 사용하는 것이 성인의 경우 11~13게이지이다.

▦ 주사액의 종류 보다 농도가 문제다

주삿바늘만 얇다고 안 아플까? 그렇지 않다. 사람들에게 "가장 아픈 주사가 뭐냐"고 물어보면 십중팔구 결핵 예방접종(BCG), 이른바 '불주사'를 꼽는다. 70~80년대 주삿바늘을 알코올 램프에 소독해서 사용하던 것을 일컫던 것. 당시에는 독성이 없는 결핵균을 어깨 피부 깊숙이 넣어 불룩 튀어나온 흉터를 만들었지만 근래 들어서는 피부에 낸 얕은 상처를 통해 균을 스며들게 해 아픔도, 상처도 예전만큼 심하지 않다.

실제로 아픈 주사약은 따로 있다. 같은 포도당, 전해질 주사라고 해도 농도가 높으면 약이 퍼지면서 뻐근하고 어릿한 '혈관통'을 유발한다.

*도움말= 순천향대병원 유재연 간호부장, 안지순 수간호사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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